@ 펜션 '광수생각'
조상들의 삶을 들여다 보게되면 시작과 끝이 같음을 알 수 있다.
자연에서 채취한 음식물을 먹고,
흐르는 물을 마시고,
배설을 하면 다시 그 위에서는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줄 채소가 자란다.
돌고 도는 것이다.
요즘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는 웰빙이란게
바로 조상들의 삶 자체였던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본래대로 돌아가자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음식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집이다.
어쩔 수 없이 아파트 생활은 하지만
그 안을 나름대로 자연 친화적인 소재로 꾸민다.
황토를 소재로 한 장판이나 벽지를 바르기도 하고,
가난과 궁핍의 상징이었던 숯은 이제 어엿한 귀한 몸이 되어 안방을 차지하고 있다.
흙집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지난 1년, 70년 된 오두막에 살면서 몸소 체험한 결과다.
군불을 때는 흙집은 건조하지가 않다.
아파트에서 잠시 살아봤지만,
아니 콘크리트 건물은 다 마찬가지지만,
자고 나면 등이 흥건할 정도로 땀을 많이 흘렸다.
당연히 개운치 않은 아침을 맞았고,
좁은 공간이다 보니 움직임이 적어 몸은 축 쳐졌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손바닥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방에서 잠을 자도 땀이 안 난다.
한동안 두통에 시달린 적이 있는데 그 또한 말끔히 사라졌다.
나의 임상실험 결과 이전에 이미 많은 이들에 의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기에
흙집이 몸에 좋다는 것은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을 듯 하다.
민박집을 소개하면서 얘기가 길어졌다.
단지 흙집의 좋은 점을 말하고 싶어서다.
그러면 구구절절 소개 글을 붙이지 않아도 되기에...
'광수생각'은 전라북도 진안 용담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있다.
호수가 발아래 깔리고 수면 위를 나풀거리는 물안개와
이른 아침 어부의 그물 손질하는 풍경이 그윽하다.
하룻밤 자고 난 느낌은 한마디로 "이 좋은 집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였다.
흙과 나무를 적당히 섞은,
소위 말하는 막집 형태다.
막집은 귀틀집과 같이 규격화 된 것도 아니고
대충 흙을 버무려 얹고 그 위에 나무토막 하나 얹고를 반복하며 지은 집을 말한다.
특히 편안함과 함께 자고 난 느낌이 더 좋았던 것은
낮은 지붕에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집의 지붕은 대개가 낮다.
그것은 추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자연과 어울리는 집이라는 것이다.
외국 여행 경험이 많은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우리나라 자연의 멋은 둥글둥글하고 펑퍼짐한 산 모양에 있다고 한다.
설악과 지리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시골마을을 지나다 만나는 이국적인 느낌의 별장들을 보면 뭔가 어색한 느낌을 받는다.
그건 바로 집 뒤 산이나 주변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뾰족하고 우람한 규모 때문이다.
'광수생각'은 모두 군불을 지펴 난방을 한다.
막집이지만 실내는 아주 깔끔하다.
주인의 세심한 배려가 혹여 흙이라도 떨어질까
방 구석진 곳에 대나무를 빙둘러 방안에 흙이 쌓이지 않게 만들었다.
취사시설과 화장실, 욕실이 모두 방안에 있고,
자고 나면 아침상을 방안에서 받는다.
이건 전라도 특유의 모습들인데 오래 전에 여관방들은 대개가 다 그랬다.
잠에서 깨면 먼저 살갗을 간질이는 바람과 함께 시원한 용담 호를 눈에 담아 본다.
그리고 아침상을 받는 기분....
생각만으로도 근사하지 않은가?
@ 흙집에 군불지피는 아궁이, 낮은 지붕이 어울립니다.
@ 광수생각에서 가까운 두남치에 오르면 마이산의 근사한 모습이 만날 수 있습니다.
[Tip]
중부(대전-진주)고속도로 무주 나들목에서 딱 25분 거리있습니다.
광주나 전주에서 간다면 진안읍내를 지나 용담댐을 찾아가면 되고요,
모두 군불을 지피는 방이라 미리 예약을 하고 가면
도착할 때쯤 아랫목이 적당히 따스해질겁니다.
미리 부탁하면 숯불에 진안 흙돼지 구이를 맛 볼 수 있고,
모닥불을 피울 수도 있습니다.
진안읍내 정육점에서 파는 흙돼지를 사가면 손수 구워 먹어야 겠지요.
진안의 상징 마이산이 20분쯤 거리에 있고,
트레킹 코스로 좋은 '두남치'는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광수생각 사이트를 참조하십시오.
전라북도 진안군 상전면 월포리(양지마을)
광수생각
http://kwangsu.co.kr T.031-914-5300 (민박 사이트에서 예약 대행을 합니다.)
## 오래된 자료입니다. 하지만 특별히 변한 것은 없을 겁니다.
첫댓글 꼼꼼도 하셔라~ 귀중한 자료 감사합니다.
진안 흙돼지 구이가 너무 너무 맛있거든요....그 맛을 안볼거면 저 집 갈 필요없어요...^^
우리것을 소중하게 만들어 조상의 느낌을 갖는거 너무 아름답습니다~ 좋은 사진들 감사해요. 눌산님^^
다시, 흙집으로 가고 싶은 맘이 간절하답니다...^^
눌산님!! 넘 가보고싶네요 ㅎㅎ
흙돼지 구이때문이죠? ^^
호남방 모임(14일) 때 꼭 오시길,,,,
눌산님땜에 맘만 바쁘넹~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