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생활 패턴의 변화와 한식의 세계화
가. 식생활 패턴의 변화
쌀을 주식으로 한 한식의 고유한 특성을 유지되고 있지만, 우리의 식재료, 식단, 식생활의 패턴이
변하고 있다. 수입농산물이 점차 더 많아지고,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기후대가 온대에서 아열대성
으로 바뀜에 따라 식재료 생태계가 변하고, 바쁜 도회지 생활로 외식산업이 나날이 번성하고 있다.
식품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WTO 체제에 돌입하여 여러 나라와 FTA를 체결하면서
농축산물. 가공식품의 수입자유화가 이루어져서 미국, 중국, 칠레 등 다양한 원산지에서 상당량을
수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토불이(身土不二)의 식문화 기조가 변하고 있는 와중(渦中)에 있다.
맞벌이 하면서 아이가 없는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과 독신가구 싱글족 등 핵가족
의 등장은 주거공간의 변화와 더불어 식생활의 변화 등 우리의 생활양식은 바뀌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며 사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밥상머리 교육'이 사라지면서 교육은 어머니 몫이다.
미국 NBC TV의 시트콤 <프렌즈 (Friends)> 는 뉴욕 맨해튼의 한 아파트에서 독신남녀들이 가족
처럼 지내는 일상 생활 속 삶을 코믹하게 보여 주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건 자본
주의 종주국인 미국의 영향권에 들었다는 것이다. 좋건 싫건 '세계화는 미국화이자 달러화' 이다!
핵가족의 재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각 방을 쓰면서 가전은 스마트 폰 등으로 개전화(個電化)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 가족이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공식 (共食, Sharing Food)
문화가 쇠퇴하고 있다. 경쟁, 속도, 효율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체제 속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
식문화 생활의 중심에 있었던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서 식생활과
가족생활 패턴이 달라졌다.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완전조리식품 등 편의 식품이 증가하고 있다.
이제 부엌은 주부들의 전유 공간이 더 이상 아니다. 요즘 젊은 남자들은 요리조리 잘도 배운다.
대량생산과 유통시스템이 발전함에 따라 외식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단순히 '먹는다’는
차원에서 ‘다양한 식문화 체험을 즐긴다’ 는 심미(審美)적 차원의 욕구로 고양되고 있다. 그런데
곁으로는 느긋한 듯 보이는데, 마음은 그 뭔가에 좇기는 듯 불안한 것은 왜 다들 그러한지?
또한 음식은 '즐긴다'는 문화적 욕구 충족을 넘어서서 '심신의 치유(Healing)' 차원으로까지 고양
되고 있다. 음양오행의 이치가 담긴 전주 전통한식이 "여기 있소이다!" 하고 나설 때이다. '오방(五方)과 오색(五色)과 오미(五味)와 오장(五腸)' 의 이치는 '식의동원(食醫同源)' 전주 한방이다!
새로운 추세는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슬로푸드(Slow Food), 웰빙(Well-being), 로하스(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afety. 건강과 안전 배려 식사), 웰니스(Wellness: 심신 치유를 위한 식사와 휴양, 사회적 유대를 위한 레포츠를 즐기는 삶)등이다. 변화의 키워드는 '소통과 치유' 이다!
나. 한식의 정통성과 세계화
한식이란, 한식문화란 무엇인가? 도대체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에 한 마디로 답하기 어렵다.
먹을거리 식생활 유형은 우리가 살아지는 자연환경, 역사적 배경, 다양한 국제 교류, 주거 등 생활환경과 자원의 변화, 개인의 성장환경, 소득수준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등에서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고 산과 강과 평야 등이 골고루 갖추어진 지형, 지리적 환경에서 농산물, 축산물, 임산물, 수산물 등을 고루 섭취할 수 있다. 지역마다 계절따라 다양한 식재료가 나온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농경문화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라이스버그가 나올 정도이다!
“한국인은 쌀이 만들었다" 고 하는 말이 있다. 영국 왕립 지리학회 최초의 여성회원인 이사벨라 비숍(Isabella Bishop) 여사가 구한말 조선을 여행한 후 “하루 4 파운드의 쌀을 먹어도 매일 잘 삭히는 한국인의 배는 마치 용광로와 같다”라는 기록을 남기었다. 백년 지난 지금과는 다른 식생활이다.
쌀밥은 외국인의 눈에도 우리나라 전통음식문화의 중심이었다. 위장을 '밥통'이라고 표현할 정도가 아닌가! <은자의 나라, 코리아 Corea the Hernit Nation, 1882>로 유명한 그리피스(Griffis)도 “한국인들이 밥을 많이 먹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요, 잔치의 가치는 음식의 질이 아니라 양에 있다’고 하였다.(‘비즈니스를 위한 역사 상식’ 박영수 저. 추수밭/2010 . p.166).
1995년 설립된 미국의 유명한 엔트테인먼트 전문잡지인 셀러브리티카페닷컴(thecelebrity, com)은 한국
음식의 3 대 주요성분은 고추, 마늘, 파이며, 3 대 주요 소스로는 간장, 된장, 고추장이라고 하면서, 한식의
고유한 특성을 영양 측면과 식문화 측면의 유수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국음식 세계인의 식탁으로’
김재수 저. 백신출판사/2006. p.19)
우리보다 우리나라를 더 사랑한 외국인, 그래서 아애 귀화한 외국인들도 있다.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을
위시해서, 정지용 시인의 얼룩배기 황소가 우는 '고향'이 사무쳐서 귀화한 스위스 여인 등.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보고 받아 들이지만, 할머니와 어머니의 사랑이 서리고 정성이 어린 전주 비빔밥은 유네스코
평가위원들이 감동, 감탄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익숙한 것과의 이별' 을 해봐야 소중함을 안다!
자연과 소통하는 전통 한옥에서, 꽃이 핀 치마에 나비가 춤추는 듯한 저고리의 한복으로 분위기를 잡아
은은한 소리를 내는 전통 그릇과 은수저와 전통무늬가 새긴 밥상으로 양반문화의 멋을 한껏 내어가며,
오색이 영롱한 오방색(五方色) 재료와 양념의 조화와 서예, 국악까지 어우러져서 시각, 청각을 자극하면
음식이라보다는 '비사벌의 햇살 스토리와 오감자극 디자인의 음식미학의 축제'가 되지 않는가?!
6. 전주한옥마을, 슬로시티로 선정
경쟁, 속도, 효율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는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생태계 파괴와 인간성 소외 현상이 심화 됨에 따라 1999년 10월 이탈리아의 브라(Bra), 그레베(Greve), 포지타노 (Positano), 오르비에토(Orvieto) 등 네 도시의 시장이 모였다. 역시나 천년제국 로마의 후손들답다. 역사를 이어온 문화적 DNA는 세월의 흐름에도 결국 사라지지 않는다. 자존감, 자긍심의 발로(發露)인 것이다.
물질만능풍조 속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와 공동체의식을 회복하고 전통과 자연으로의 회귀하기 위하여 느리게 먹고 느리게 살면서 인간답게 사는 마을을 지키고 가꾸는 슬로시티 운동을 선언하게 되었다. 2002년 그레베 시(市)를 슬로시티로 공식적으로 지정하면서 ‘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 즉 달콤한 인생의 미래를 위한 운동은 본격화되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왜 사는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들 삶의 목적은 행복이다. 행복은 마음의 평화(Peace of Mind)이다!
슬로시티는 자연생태, 전통문화, 슬로푸드(유기농법). 지역특산 등의 조화를 통하여 인간다운 삶을 지역주민이 누릴 수 있고, 슬로시티를 방문하는 외지관광객에게는 '느림의 미학(美學)'을 몸소
체험하게 하여 마음의 정화와 치유(힐링)를 가능하게 한다. 물길, 바람길, 둘레길, 올레길... 길은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다! 도시의 소음과 사람들과 부대낌에서 벗어난 '일상으로부터 일탈' 이다.
슬로시티로 선정되는 것보다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의 향토애와 자발적 참여를 통하여
지나친 상업화에 물들지 않는 진정성을 유지해 나가면서 지속성장이 가능한 슬로시티를 가꾸어 나가는 것이다. "돈이 된다면 장사치는 지옥에도 간다"는 황금만능풍조는 전염성이 너무 강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안군 증도면, 완도군 청산면, 장흥군 유치면, 담양군 창평면 등 네 개 마을 이 2007년 12월 1일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선정되었으며, 뒤이어 하동군 악양면(국내최초 차 재배지)이 2009년 2월 6일, 예산군 대흥면이 2009년 9월 4일 슬로시티로 지정된 바 있다. 앞으로 점차 늘어갈 것이다. 슬로 라이프 시대, 치유의 시대, 마음산업의 시대를 전주는 기다리고 있었다!
슬로시티를 상징하는 로고 마크는 마을을 등에 지고 가는 '느림의 대명사' 인 작은 달팽이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2010년 11월 27일 영국 스코틀랜드 퍼쓰(perth)에서 개최된 국제슬로시티연맹
으로부터 세계 133번째, 국내에서는 7번째로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 전주한옥마을이 다른 지역과 차별성이 있는 점은 인구 5만 이상의 도시 중에 세계최초 슬로시티라는 점이다.
최초의 기록은 깨지지 않는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 중에서 바로 '선점(先占)의 법칙'인 것이다.
전주한옥마을이 슬로시티로 선정된 배경을 살펴 보자.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 칠백여 채와 골목골목길이 살아있는 국내유일의 전통 한옥촌이며,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진 조선왕조 발상지이다. 한국 음식을 대표하는 전주비빔밥 등 대표적 슬로푸드 콘텐츠가 있으며, 한지와 한지공예품,
판소리 등 한(HAN)스타일의 본고장이라는 점을 국제슬로시티연맹 이사회에서 높게 평가하였다.
슬로시티는 이제 하나의 브랜드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제 전주시도 세계 여러 나라의 슬로시티와 자매결연을 통한 활발한 교류를 통해서 많은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게 되었다. 문화를 아끼는 분들, 중견기업가, 사회적 기업가들께서 남먼저 찾아와 투자하고 있다! 돈이 들어올 때 중요한 것은 초심을 잃지 않고 진정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2010년 7월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처음으로 시행된 ‘한국관광의 별’에 전주 한옥 마을이 선정되었다. 전주 한옥마을이 안동 하회마을, 순천만, 춘천 남이섬, 통영 케이블카 등 쟁쟁한 경쟁 후보를 물리치고서 2010년 관광시설 부문에서 ‘한국관광의 별’을 차지,문화체육부장관상(賞)을 받았다.
다양한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을 국가가 인증(認證)한 것이다. 국내외에서 알아주게 되면서, 전주는 도시브랜드가 보다 제고되고,
'한국 전통문화의 수도' 라는 자리매김을 보다 더 공고히 하게 되었다.
* 참고를 돕기 위해 올립니다.
오방, 오미, 오장_남송 미술관.docx
첫댓글 대단 하십니다. 도시공학의 전문가 다우십니다.
글 전체를 5회 정도로 분활하면 어떨까요? 이 좋은 글을 너무 길어 대충 보고나 그냥 넘어 갈가봐 애가 탑니다. 하하하하!
덕산님...
고객지향 관점에서,
글은 4회 분할하면서도
이미지 사진을 넣어
시원스런 시작적 효과를
살리어 보았습니다.
마음에 드시는지요?
@덕화만발 만파식적
하하하하하하! 최고입니다. 더 이상의 찬사는 불필요합니다.
우리들의 무지 몽매함을 깨우쳐 주셔서 그저 감읍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단 합니다. 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