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딘 김종건 시인 경남 김해에 출현하다.
09. 7. 26. (일) 오후 5시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광풍 폭우를 동반한 지루한 장마가 주춤하던 날
제임스 딘 김종건 시인이 스파이더맨으로 변신
경남 김해에 출현했다는 긴급 폰 멜을 받고
솔숲 이석락 시인과
갈령 이수한 운영자
지산 이도연 시인 그리고 나
부산 근교 김해를 향해 출발,
리무진 기사 갈령 님이 금정산
만덕터널 입구에서 갑자기 우회전
가파른 산복도로로 차를 몬다.
황당했던 지산 이도연 시인 왈,
"어! 갑자기 왜? 이 길로 갑니껴...??"
갈령 님 왈,
"약속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금정산 만덕터널을 만들기 전
시민이 구포와 동래를 왕래했던
추억의 산복도로를 드라이브시켜 주려고요." ㅎㅎ
"아고고, 감사 감사합니다."
수십 성상 부산에서 똬리 틀고 살았지만
이 길이 있는 줄 오늘 처음 알았네...히히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듬직하고 착한 낭군님을 만나
자식 생산하며 알뜰히 가꾸어 온 삶
인연따라 대처 부산 초읍동에 둥지를 틀고
여생을 글 사랑 행복에 홀딱 빠져
오늘 경기도에서 온 종건이 동생 만나러 가는 길
임도 보고 뽕도 딴다고 멋진 드라이브 코스에
지산 님 입꼬리가 귀에 올라붙는다.ㅋ
산길 중허리를 돌아 오르자
솔숲 아우님이 나에게
"형님, 저기 산복도로 방어벽을 내가 만들었어요."
뚱딴지 같은 돌출 발언에 황당했던 나,
"어, 그기 무슨 소린교, 아우님이 만들다니..."
" 97년도 IMF라는 쓰나미가 한국을 덮쳐
정리해고라는 청천벽력을 맞고 나서
약 2년간 동래구청에서 공공근로로 소일할 때,
이곳에서 방어벽을 쌓으며
운명의 갈림길에 서서 삶의 고뇌를 곰 삭이던
소중한 추억이 깃든 곳입니다."
"그런데 공공근로도 재수가 있어야 하데요,
신청을 해도 자격이 부족해서
항상 1차는 낙방,
선임자가 도중하차한 자리에
2차, 자투리 통보를 받고 근무했습니다..."ㅎㅎㅎ
아! 이 얼마나 진솔하고 여유로운 마음인가,
자유문예 작가로 맺은 고운 인연이 아니라면
지나온 삶의 아픔을 스스럼없이 나눌 수 있었을까,
아무리 진솔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라도
자신의 아픔을 숨기려 하는 것이 범인의 본능인데...
지난날도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이 마음자리를 흩트릴 때
이 부족한 나를 찾아 대화의 시간을 가졌던
솔숲 아우님의 마음을 늘 고마워하고 있다.
자판을 두드리면서 문득
"내 발에 맞는 신이 없다. - 이석락" 이라는
자유문예 시인선 018 시집을 떠올린다.
오리의 목을 자른다
떨어진 목에
한 맺힌 눈물이 마르지 못한다
밤은 삼경
피눈물 번뜩이던
망령들이 수은등 아래 삐걱거리는
살육의 틀 위에 모여앉아
움직이는 것들에 독을 뿜는다
中略
오리 목에 떨어지는 피
가슴까지 차오른
강물로 흘러
발끝 흙을 긁어내도
팔을 뻗어볼 생각도 않고
타는 기둥처럼 쓰러지면서
멈춰버린 시계만 보고 있다. - "살아남기" 전문 중에서-
나는 늘 개인 소사로 집을 나설 때면
7분 거리에 있는 대로를 다니지 않고
꼭, 소로에 있는 골목시장을 지나다닌다.
숱한 삶의 전설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식탐에 먹이사슬이 된
갯내음 친친 감고 바다를 치고 올라온 어족들
털옷은 물론 내장까지 발겨버린 육계, 오리들
죽어서도 구미를 유혹하라고
발가벗긴 채 연방 얼음찜질을 시키면서
지나는 길손의 발길을 기다리는 아낙네의 손길
먹고 먹히는 자연의 섭리야 어찌하랴만,
돈벌이 동업자였던 여왕벌과 일벌들
이용가치를 저울질당하고
초심을 깡그리 잊은 채 잔인하게 목을 비틀며
인간이 인간의 먹이사슬이 되어야 하는 비정한 세태가
현세의 업장인가, 전생의 인과라 치부해야만 하나...
삶의 철리(哲理)를 거스르는
인간 시장의 생태를 헤아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헐, 잠시 상념에 잠겨 김해로 입력했던
내비게이션 방향타가 혼란에 빠져 버렸다.ㅋㅋ
역시나 시인답게 갈령 님의 속 깊은 배려로
여행길이 일 거 삼 득
자연의 경관과 초목들의 향기에 젖어
초행길의 지산 님은 새로운 길을 알았고
솔숲 님은 추억의 산복도로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삶을 반추할 수 있었으니
청호는 덩달아 신바람 나는 여행이다. ㅎㅎㅎ
오후 6시 5분 전 목적지 김해에 도착
아담하고 건강한 체구의 제임스 딘을
일터 근처에서 약 1년 만에 해후
회식 겸, 우정을 나눌 화합의 자리를 찾아
김해 시청 앞 소문난 먹거리인
제주 자리돔 물회와 물메기탕 전문집인
포항 물회 집으로 향했다.
김해 시청 후문에 도착
방향 감각이 헷갈린 나, 급히
김해 친구에게 폰으로 SOS 타전 장소 확인,
이때, 영업용 택시가 멈추고
고운 여인이 만면에 미소를 띠며
"오라버니 이슬이 왔어요" 하며 안긴다.ㅎㅎ
우리와 글 사랑 인연으로
5년여 전에 만나 변함없는 우정을 나누는
가야이슬 구정옥 누이가
부산에서 출발 직전
청호 오라버니의 전화를 받고
약속장소에 도착한 것이다.
아크릴 섬유를 생산하는
한국 유수의 대기업 태광산업(주)에서
착하고 성실한 청년과 사무직에서
함께 근무하다가 사랑의 결실을 본 후,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남편과 의기투합
김해시 지척에 있는 장유에서
비닐하우스 농장을 경영하면서
봄에는 토마토 재배를 하고
수확이 끝나면 고등 채소를 재배하는
천성이 밝고 부지런한 열혈 철녀지만
항상 남을 위해 봉사를 미덕으로 실천하는
사랑스럽고 착한 아낙이다.ㅎㅎ
이번 1차 광풍 폭우는 무사히 넘겼는데,
2차 폭우에 큰 피해를 당하였으나
조금도 내색을 하지 않는 착하고 당찬 여인이다.
자리돔 물회를 안주 삼아
시원이 소주와 맥주를 권주하면서
자유문예 작가협회의 발전 방안과
경인지역에서 추진하는 문학스터디에 대한
좋은 방안을 논의하면서 회식자리가 무르익는다.
헐! 물메기탕을 자랑한 청호
오늘은 체면이 완전 바닥을 쳤다.
여주인 왈,
물메기는 겨울에만 나는 물고기라고
대구볼 탕을 드시란다.
그러고 보니 김해 친구 따라 두어 번
물메기탕을 찾은 날이 겨울인 것 같다. 쩝,
식사를 마치고
김종건 시인이 머무는 숙소 근처
생맥줏집에서 뒤풀이를 하면서
문학의 뜰 카페의 발전에 대한 난상토론을 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개인과 단체의 개념을 혼돈하지않는 것.
바늘구멍을 방치하면
거대한 댐이 무너지듯이
우물물을 흐리게 하는
한두 마리 미꾸라지를 방치하면
그 우물은 식수의 본질을 상실하여
목마른 이의 갈증을 풀어 줄 수 없으니
고통의 늪에 빠져 모두를 힘들게 한다.
나를 비우고 전체를 배려하며
대의를 따르고 계율을 지켜야
단체든 나라든 화평과 발전이 있는 것
단체의 덕목은 양보요 희생인데,
개인의 얕은 인정과 단체의 큰 틀을 혼돈
얇디얇은 작은 인정에 쏠려
아집과 관용의 경계를 구별하지 못하고,
단지, 친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잘못을 수수방관하거나 묵인하는 것이
관용과 자비심이라 착각한다면
단체란 대의에 혼란과 분란을 자초
어느 순간에 그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또한, 대의를 향한
방향타를 가늠하지 못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은
모두를 힘들게 하고
아픔을 안겨 주는 죄업을 짓는다.
주님의 은총 속에서도
부처님의 자비 품 속에서도
아전인수로 아집에 마음을 빼앗기고
악업을 짓는 무리가 있는 게
인간만이 인간에게 저지르는
저품격 악성(惡性)이 아니던가...
문학의 뜰 카페를 진심으로사랑한다면
카페의 본질을 망각하지 말고
카페지기나 운영자의 무거운 책임을
함께 나누어지면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밝고 즐거운 글 마당이 될 수 있도록
따뜻한 사랑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늘 경기도에서 먼 길 김해를 찾은
제임스 딘 김종건 시인과
지산 이도연 시인님,
솔숲 이석락 시인님,
갈령 이수한 시인님 그리고
힘든 상황에서도 소중한 시간을 내어 준
가야이슬 구정옥 누이님,
우정이 넘치는 인정으로
보람 있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음을
이 자리를 빌려 깊이 감사드립니다.
건강과 사랑이 충만하시길...
감사합니다.^^
청호 정용장 拙書
첫댓글안녕하세요 저의 마음은 온통 부산 그곳에 가있답니다 8월15일행사가 있고 장녀가 인하대학원에 졸업반이라 화실 하면서 학업에 있어 무척바쁘답니다 졸업작품하랴<회화과>넘우 힘들어 해서 제가 화실일 돌봐주느라 몸이 둘이였으면합니다 부산동생집도 섬바위님도 못뵙곘네요 시인님의 글을 대할때면 존경심이 솟구칩니다 정말 막내라고 하여도 손색이업시 글을 쓰시는지요 사진을 대하니 더욱 부산이 그립습니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날되시기를 기원 합니다
아이구~ 이거 황공하옵니다요..별볼일 없는 놈에게 거나한 식사와 주류를 대접해 주시고 이렇게 좋은 글과 사진까지 올리시니 어찌 고맙다는 말로 다하겠습니까? 저는 내일(일요일. 8월 2일)이면 일이 끝나고 또 바로 올라가야 합니다. 시간이 된다면 부산에 들어가 섬바우님과 못다한 건배를 하고 싶지만 스케쥴이 허락칠 않네요. 죄송하구요...다음엔 부산에 가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환대를 해주신 이석락 선생님, 이수한 선생님, 이도연 선생님, 가야이슬님, 그리고 막내 섬바우님(^^)...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면서...늘 건강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섬바우님!~어쩜!~ 글이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이야기 하는 것을 한올도 빠짐 없이 당신의 생각까지??정말 대단하십니다. 남들이 방문하는 것을 이처럼 환대히 대해주시니 절로 고개 숙여질 뿐입니다..저도 부산에사 섬바우님에게 기쁨의 빚을 지고 왔지요. 늘 호탕한 웃음 늘 간직하시고..사모님께 야단 맞지나 않을런지 걱정이 됩니다!~*^~^*
막내 청호시인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어쩜 후기 글을 요로코롬 맛깔스럽게 잘 쓰셨대유. 제가 합석한 것 이상으로 실감이 난다니깨. 경기도에서 먼 길 김해를 찾은 김종건 시인과 정용장 시인님, 지산 이도연 시인님, 솔숲 이석락 시인님, 갈령 이수한 시인님 가야이슬님 (소주 이름인 줄 알았음ㅎㅎㅎ)이렇게 만나보니 많이 반갑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첫댓글 안녕하세요 저의 마음은 온통 부산 그곳에 가있답니다 8월15일행사가 있고 장녀가 인하대학원에 졸업반이라 화실 하면서 학업에 있어 무척바쁘답니다 졸업작품하랴<회화과>넘우 힘들어 해서 제가 화실일 돌봐주느라 몸이 둘이였으면합니다 부산동생집도 섬바위님도 못뵙곘네요 시인님의 글을 대할때면 존경심이 솟구칩니다 정말 막내라고 하여도 손색이업시 글을 쓰시는지요 사진을 대하니 더욱 부산이 그립습니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날되시기를 기원 합니다
정열과 패기넘치는 박력 젊음을 불살먹고도 그 힘이 세도 아니 경지에 이르시는 청호 시인님 열정을 그누가 말리겠습니까... 늘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
아이구~ 이거 황공하옵니다요..별볼일 없는 놈에게 거나한 식사와 주류를 대접해 주시고 이렇게 좋은 글과 사진까지 올리시니 어찌 고맙다는 말로 다하겠습니까? 저는 내일(일요일. 8월 2일)이면 일이 끝나고 또 바로 올라가야 합니다. 시간이 된다면 부산에 들어가 섬바우님과 못다한 건배를 하고 싶지만 스케쥴이 허락칠 않네요. 죄송하구요...다음엔 부산에 가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환대를 해주신 이석락 선생님, 이수한 선생님, 이도연 선생님, 가야이슬님, 그리고 막내 섬바우님(^^)...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면서...늘 건강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모두가 오랫만에 뵙는 반가운 얼굴들이군요.....아름다운 만남. 정다운 모습들 섬바우님의 세세한(?) 모임후기.....같이 참석한듯 흐뭇합니다.....잘보고 잘듣고 갑니다^^
섬바우님!~어쩜!~ 글이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이야기 하는 것을 한올도 빠짐 없이 당신의 생각까지??정말 대단하십니다. 남들이 방문하는 것을 이처럼 환대히 대해주시니 절로 고개 숙여질 뿐입니다..저도 부산에사 섬바우님에게 기쁨의 빚을 지고 왔지요. 늘 호탕한 웃음 늘 간직하시고..사모님께 야단 맞지나 않을런지 걱정이 됩니다!~*^~^*
에공~! 부러버라~ ㅎㅎㅎ
막내 청호시인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어쩜 후기 글을 요로코롬 맛깔스럽게 잘 쓰셨대유. 제가 합석한 것 이상으로 실감이 난다니깨. 경기도에서 먼 길 김해를 찾은 김종건 시인과 정용장 시인님, 지산 이도연 시인님, 솔숲 이석락 시인님, 갈령 이수한 시인님 가야이슬님 (소주 이름인 줄 알았음ㅎㅎㅎ)이렇게 만나보니 많이 반갑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아고~ 청호 성님 나한테는 우째 연락을 안했능교? 멋진 시간들 보냄서 속향이 생각은 쫌치도 안나더라 이 이야기 아잉교? 참말로 신나고 잼나는 시간 되셨구마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