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소외감에 대해
-심의보 관장께 감사를 전하며-
심리상담전문가 최현배
사실, 주변을 둘러봐도 아동상담소는 많지만, 노인상담소는 찾기 어렵다.
그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노인상담 성공률이 높지 않다는데 있다. 아동과 달리, 노인은 개인의 자기개념, 세상에 대한 이해, 가치 등을 변화시키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아니, 변화시키려 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노인은 자신의 문제를 수정하는데 반복적인 실패를 한다. 그래서 노인들에게는 인지치료 또는 행동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것 처럼 보인다. 노인들에게는 상담에 대한 파라다임이 변화해야 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노년기 다양한 심리적 문제 즉, 자살, 우울, 불안, 사회적 기술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들 중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소외감이다. 당연한듯 보이는 이 단어 속에는 참 많은 속 뜻이 숨어있다.
소외감이란 3가지 유형으로 나눠질 수 있는데,
① 대인관계 소외 : 외로움
② 개인내적 소외 : 억압, 해리를 통한 자아방어
③ 실존적 소외 : 인간과 세상의 분리로서 자유와 죽음에 직면할 때의 감정이 그것이다.
대인관계의 소외감은 주로 아동, 청소년시기에 자주 발생한다. 이들에겐 친구를 만들어주면 빠르게 해결될 수도 있다.
개인내적 소외감은 주로 성인에게서 나타나는데, 무의식적 방어기제가 자신을 자기답게 살지 못하게 해서 발생하는 소외감이다. 이들은 군중속에서도 고독을 느끼게 된다.
노년기 나타나는 소외감은 대체로 실존적 소외감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친구들을 사귀고, 즐거운 취미활동을 한다고 해도, 가족과 함께 산다고 해도 공허함을 느끼는 이유가 그것이다. 그 대표적인 연구로, 노인의 소외정도는 연령, 종교, 가족동거여부, 현재 수입 여부, 직업, 여가활동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1986, 김미옥; 1988, 김지윤). 단지 이들은 신체적 수행 능력에서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그러므로 노인 상담은 실존적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여전히 노인상담의 불모지에 있다. 하지만, 다행이도 충청북도 노인종합복지관(관장 심의보)에서는 10여년전부터 노인상담실을 운영하며 한국에서 노인상담을 가장 앞서 연구, 실천 해오고 있다. 잠시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심의보 관장(충청대 교수)의 계속적인 노인사랑으로 노인상담의 틀이 조금씩 마련되고 있지만, 여전히 실존적 소외감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실존적 소외는 부모로부터 분리되었을 때, 또한 부모가 되었을 때 주로 경험한다. 얄롬에게 있어서 실존적 소외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분리 느낌으로 “자신(self)과 타인(others)사이에 결코 연결될 수 없는 틈, 아주 만족스러운 깊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어도 존재할 수밖에 없는 간격”(gap)이라고 하였다.
프롬에게 있어서, 소외를 극복하는 방법은 소유 양식의 사회가 아닌 존재 양식의 사회를 경험하는 것이다. 그는 인간이 스스로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사회가 될 때 소외가 극복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프롬에 의하면 실존적 소외감은 자신의 존재감을 사회적 인정추구에서 발견하려는 태도에서 발생한다고 본 것이다. 즉, 노인의 소외감은 사회에서의 분리와 단절을 의미하며, 계속되는 사회의 관여를 촉구하는 역동인 것이다.
청주 충주 심리상담센터/ 아동, 청소년상담, 성인, 부부상담, 최면치료 최현배심리상담연구소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9.25 16:13
첫댓글 안녕하세요~~
처음 상담을 진행하면서 이런 저런 어려움을 느끼며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 자신도 미해결된 부정적인 정서가 있어 치유가 필요한 부분도 있구요. 노인 상담 쉽지 않다고 하시니 위안이 됩니다.
얄롬과 프롬이 뭔지 궁금하네요^^
둘다 실존주의자이죠.
얄롬 그리고 에이리프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