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로 향하는 이 시점에서는 늘 해무를 조심해야 한다.
태양이 뜨면 사그러지는 육지에서 느끼는 안개라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해가 중천에 떴음에도 불구하고 ,
마치 25년전 난생처음 혼자 영화관에 들어가서 봤던 네버엔딩스토리 라는 환타지 영화에서 기억하는
하얀 백룡의 형상의 해무는 여기 저기 떠있는 섬을 삼킨다.
삼켜저버린 보트 안에서는 잠시라도 긴장을 늦쳐서는 안된다.
또한 아무리 GPS 를 장착했더라도 , 언제 어디서 동병상련의 보트나 어선와 부딧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백룡의 위액이 머리카락과 눈썹을 축축하게 할 때쯤 다행이 녀석의 배를 가르고 탈출 할 수 있었다.
● 천천히 섬 하나를 순식간에 삼켜버리는 해무 , 이맘때 운행 시 GPS 및 스마트폰 해도 등을 이용해 대비해야 한다.
오늘은 농어루어를 입문하는 지인과 함께 화양면,화정면권으로 배를 움직여본다.
이 두곳은 여수의 서쪽에 위치한 , 그리고 고흥이 마주 보이는 곳이다.
행정구역상으로 여수지만 어쩌면 고흥이 더 가까울련지 모른다.
보팅낚시의 특성상 빨리 치고 빠지는 , 그리고 여밭보다는 섬마다 두어개 가지고 있는
간출여를 중심으로 스피드하게 이동하며 낚시에 임해본다.
여밭에서 보트의 닻을 내리고 정숙을 유지한채 커다란 놈과 마주치길 기다리는 낚시는
입문하는 사람에겐 만남의 설레임보다 지루함이 먼저 앞서기 때문에
늘 새로운 포인트와 쉴새없는 캐스팅 그리고 기다림 없이 무엇인가에 열중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짠다.
● 보트 선수에서 낚시를 할 땐, 급발진 또는 후진을 삼가해야 한다. 작은 보트 일수록 추락하기 쉽다.
● 본섬 앞 작은 간출여 ,특히 만조 시 물이 넘어가는 간출여는 날물에 더 집중되는 조과를 느낄 수 있다.
오늘 예상하는 포인트 10군데 중 7군데를 짚어 봤고 8번째 장소..
다행이 이곳에서 첫 캐스팅에 농어가 나온다.
입문자 보팅 시 가장 많이 추천해주는 제품이 바로 Storm 에서 생산되는 썬더브레이드 바이브레이션이다.
요즘 흔히 찾아 볼수 있는 짜장면표 저가형 바이브레이션도 오육천원을 넘어서고,
거기에 바디의 밸런스가 잘 맞는 제품은 만원에 가깝다.
그런 가격적 선택으로 본다면 썬더브레이드의 밸런스와 디테일은 어떤 제품도 흉내는 금물..
툭하면 부러지거나 뻐드러지는 바이브레이션 훅 , 그리고 한번 사용하고 녹슨 경험이 있거나
릴링이 한쪽으로 쏠려서 움직인 경험이나,
반응이 없을 때 바닥을 자주 탐색하고 그에 따른 채비 손실이 많은 앵글러라면
이 스톰사의 썬더브레이드 바이브레이션을 한번쯤 눈여겨 보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명품 훅을 생산해내는 VMC 사의 핏빛 바바리안 훅은 농어에겐 한마디로 잔인한 형벌이다.
● 폴링하자 마자 반응, 정석에 가까운 훅킹 , 지인의 첫농어로 신고해본다.
한 포인트에서 30여분 남짓 여섯마리 정도를 뽑아낸다. 그리고 포인트가 깨져버렸다.
잡은 농어를 뜰채로 떠서 갈무리를 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 버렸다.
늘 사용하던 라팔라 뜰채가 없어서 , 보트에 있는 작은 뜰채를 이용했기에,
랜딩 후 촘촘한 뜰채망에 엃혀 있는 훅을 빼느라 , 배가 간출여로 밀려 들어가
엔진소리에 포인트가 깨져 버린 것이다.
● 배를 밀리지 않을만큼 뒤로 빼고 , 나도 한수 . 비거리와 포인트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라팔라 맥스랩 13을 ....
흐린날씨에 이런 어필칼라는 반드시 필수라고 하겠다.
● 은빛돼지가 비행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 하지만 원하는 만큼의 퀄리티는 ...
● 살이 통통히 오른 녀석, 첫고기의 흥분이 가라앉기 전에 찾아왔다.
여수에서 잡히는 농어는 두가지다.
여수 동쪽에서 잡히는 농어 , 그리고 서쪽에서 잡히는 농어
아주 유치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정작 여수에서 농어루어를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아하~ 라는 표현을 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바다에서 나오는 농어지만 동쪽과 서쪽의 농어의 차이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서바다에서 나오는 농어는 동바다에서 나오는 녀석들과 비교 했을 때
같은 길이에 비해 체고가 훨씬 높고 무게도 30% 정도 더 나간다.
그러다보니 , 모두가 이 여수 서바다의 은빛 돼지가 활게치는 지금을 기다렸는지 모른다.
이제 시작, 우리를 삼키는 백룡을 피해 은빛 돼지를 쫒아 환타지한 모험을 즐겨보기 바란다.
첫댓글 그 뒷날 우리는 그 돼지 실체를 확인 하지 못하였읍니다.
아~~~ 정녕 그대는 나를 받아 줄수 없나?? 돼지~` 돼지~~ ㅋㅋㅋ
''+) 바다의 최고봉이라 하는 포세이돈님이 나타나는 곳에 어지간히 간 크지 않으면
얼굴 내밀기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