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어 간다.
몇 일전 송년회를 겸한 독서모임까지 했으니 공식적인 송년은 했으나, 독후감 못 올린 것이 있어 뭔가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다.
이 책은 2012년 3월 독서토론한 책이다.
친한 후배가 읽으려고 구입했는데, 나도 읽고 싶었다고 하니 자기는 바쁘니 먼저 읽어 보라고 빌려준 책인데, 장정일 식으로 하면 빌려 본 책에서 산 책으로 해야 할 거 같다. 열하일기 본문을 읽는데 가이드 같은 책이다.
책의 구성은
프롤로그,
1장-연암의 출생부터 만년까지의 서술
2장-문체반정과 연암체에 대한 해석
3,4,5장-열하일기에 대한 고미숙의 가이드
보론(일종의 6장)-연암과 다산 정약용을 비교 설명
에필로그
부록으로 되어 있다.
책은 플롤로그부터 여행에 대한 고미숙의 평가가 내 맘에 쏙 들었다.
" 이질적인 마주침과 신체적 변이를 경험하지 못한다면, 어떤 화려한 여행도 타인에게 과시하기 위한 '패션' 혹은 '레저' 이상이 되기 어렵다. 하나의 문턱을 넘는 체험이 되지 않는 여행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리고 고미숙은 인간 연암을 이해하는데 1장을 할애하고, 2장에서는 문체반정이라는 역사적인 배경을 설명하고나서야, 본격적으로 열하일기에 대한 언급을 시작한다. 한문에 무지해서 천하의 명문이라는 야출고북구기 같은 글에 공감이 안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나는 연암과 다산을 비교 설명한 보론이 가장 재미있고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는 장이라 생각한다. 다음 독서는 정약용에 대한 것으로 해볼까 하는 마음이 일었다.
책을 다 읽고 연암이 부러운 것은 똑똑함(천재성)-이런 것도 있지만 그의 열린 마음(특히 사람 교재에 있어서), 그의 우정 (백탑청련), 사교적인 성격이었다,
고미숙의 문체도 많이 연암적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지금 우리가 접하는 책들의 문체와는 사뭇다른...
이 후 나는 쌈지도서관서 보리출판사에서 나온 리상호 번역의 열하일기를 몇 번이나 빌리고 반납하고를 반복하다가(대출기간 일주일의 덫을 벗어나지 못해서), 마침내 돌베개에서 나온 김혈조 번역의 열하일기를 거금들여 구입했다. 소유하고 때때로 읽겠다는 욕심으로..그리고 그 때마다 고미숙의 이 책을 가이드삼아 곁에 둘것이다.
첫댓글 미네르바의 올빼미님, 이렇게 출동하시니 버선발로 맞이합니다
매번 가서 토론하시는 모습 뵐때마다 부럽습니다
달마다 이렇게 후기 올려주시면,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모임이 늦은 밤시간 이어서, 도서관 자원봉사하시는 분이나 관장님께 항상 미안한 마음 가득합니다.
항상 배려해주시는 그 마음에 조금이라도 보답이 되었다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