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건강을 지키고 분만환경을 바꾸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
서울 방배동 ‘좋은 아침 한의원’ 임창신(34) 원장은 무분별한 제왕절
개와 인공유산의 위험성을 밝히고 자연분만을 강조하는 ‘자연순리 생
명존중운동’을 펼치고 있다.
부인과 치료를 주로 해온 임원장은 지난 3년간의 임상경험결과 제왕절개나 인공유산으로 심각한 산후풍을 앓는 임산부들이 예상외로 많다는 것을 발견하고 지난해 10월 이 운동을 시작했다.
현재 경기도 수원 ‘뿌리깊은 한의원’, 서울 천호동 ‘현대한의원’ 등 10여곳이 참여하고 있다.
산후풍은 아이를 낳은 후 발생하는 질병.
온몸의 관절이 쑤시고 뼛속으로 찬바람이 들어오는 듯 시리고 아픈 경우가 많다.
특히 겨울철에 더 고통스러운데다 신경통이나 관절염, 골다공증으로 전이되기도 한다.
피부와 뼈의 노화를 앞당기며 잘 낫지도 않는다.
보통 이병은 산모가 아이를 낳은 뒤 원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찬바람이나 찬물을 접했거나 산후조리를 충분히 하지 않은 채 힘든 일을 하거나 과로했을 때 발병한다.
그러나 유산경험도 없고 노산이나 난산도 아니었으며 산후조리를 잘했
음에도 이런 증상을 보이면 대부분 제왕절개나 인공유산이 그 원인이라
는 것이다.
임원장은 제왕절개를 하면 여성에게 중요한 충임맥이 손상되어 생식계통의 질환이 발생하거나 혈액순환의 장애로 산후풍을 앓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는 전치태반 등과 같이 출산에 문제가 있는 경우
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연분만을 해 제왕절개 출산비율이 10%내외인
데 우리나라는 무려 36%에 이른다.
임원장은 “제왕절개나 인공유산으로 산모나 아이에게 심각한 해를 끼침에도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며 “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 자연분만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태교연구회(회장 박문일)도 지난달 ‘임산부사랑선언’을 발표하고 다양한 임산부사랑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임산부가 즐거운 마음으로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가족이 함께 지켜볼 수 있는 분만실을 조성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