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7. 21. 목요일
***수상도시 베네치아로***
아침일찍 민박집 아주머니와 마누라가 분주하다.
로마의 3박4일 일정을 마감하고 떠나는 우리를위해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하게도 김밥을 준비하고있다.
마누라와 둘이서 다정한 자매같이 김밥을 말고있다.
사람사는 인정이 이런것인가보다.
원래의 계약상에는 없는일이니 김밥준비는 안해도 그만이다.
그런데 고맙게도 특별히 배려를 해주니 감사할따름이다.
둘이서 4.5일은 먹을 김치도 듬북담아 주었다.
로마에 다시 오는날 감사의 인사를 할수있기를 기대해본다.
***다정하게 김밥을 말고있는 두사람.***
아쉬움을 남긴체 역사의도시 로마를 떠난다.
이태리... 특히 로마는 이중성을 띄고있는 도시이다.
많은 고대 유적들이 산재해있어 아름다움을 주는가하면,
무질서하고 지저분하며 법규와 도덕이 무너진듯한
도시로서의 오명 또한 벗을수 없는것같다.
특히 교통질서가 엉망이다. 사람이나 자동차나
먼저가면 그만이다.건널목이 없는거나 마찬가지다.
무질서속에서 질서를 잡아가는 로마인들이 신기할따름이다.
그러나 로마는 영원한 로마이며, 항상 많은 여행객들로
북적대는 매력이 넘치는 도시임에는 틀림이없다.
어려움속에 여행을 하면서도 다시 오고싶어 하는 "로마"
크나큰 기대 속에서도 허전함을 느끼게하고,
아쉬움 속에서도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야릇한 도시 "로마"
어쩌면 고향같고 또,어쩌면 엄마 품 같기도한 로마...
로마여, 영원하라..............................
로마여, 안~녕.................................
로마여, 다시한번..............................
***로마여~~ 안녕.....***
무덥고 북적대는 로마를 뒤로하고 베네치아를향해 달린다.
3박4일 동안은 로마에서 민박을 했으니 텐트를 치고 걷는
수고는 덜었는데, 지금부터 또 캠핑장을 찾아 헤매야하며
텐트를치고 걷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사람이 한번 편해지면 더 편해지고싶은게 본능인가보다.
이동거리가 멀어서 고속도로를 택하여 달린다.
이태리 고속도로 요금 또한 장난이 아니다.
아마 우리나라의 두배 정도는 되는듯하다.
이제 돈에대한 감각이 무디어졌다. 처음에는
꼬박꼬박 "유로"화와 우리의 "원"화의 환율을
계산하여 돈을 썻는데, 지금은 원화와의 대조적인
감각은 없고 그냥 유로화의 감각으로 쓰고있다.
무슨말이냐 하면 약간 고액의 돈을 쓰고도
내가 돈을 많이 썻다는것을 못느낀다는것이다.
80유로,하면 우리돈으로 10만원이 넘는돈인데...
그저 몇만원, 아니면 몇천원의 감각으로 와 닿는다.
어 !!! 얘기가 엉뚱한데로 흘렀네.......
아하!! 고속도로 통행료 얘기하다 이리 흘렀구나.
각설하고... 날씨가 또 비가내린다.
유럽의 날씨는 종잡을 수 가없다.
이틀에 한번 꼴은 비가내리는것같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비가와도 고속도로가
별로 미끄럽지 않다는것이다.
아마도 비가 자주와서 로면의 마찰력이 강하게
공사를 했나보다. 비가와도 자동차들이 시속
160km 정도는 거뜬히 달리고 있으니 말이다.
베니치아를 조금남겨놓은 곳에서 캠핑장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가서 오늘의 여장을 풀었다.
어차피 베네치아에는 캠핑장이 없으니까......
캠핑장 리셉션에서 우리앞에 체크인 하고있는 두 가족이
한국 사람들이다. 반갑게 인사를나누었다.
방학을 이용하여 자녀들과 함께 유럽여행을 한다고했다.
한달이나 돌아다녀서 꾀째째한 몰골의 우리와는
대조적으로, 이제 여행의 시작이라고 하는
그 사람들은 신수가 훤하고 밝아 보였다.
저녁을먹고 어둠이깔리니 궂은날씨가 비를 퍼붓는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억수로 솓아진다.
어쩌면 오늘밤은 잠자기는 틀렸는지도 모른다.
가까이에서 번쩍이는 번개와 귀청을 찢을듯한 뇌성의
무서움에, 혹시 지은죄가있나 를 생각하게한다.
이세상에 어디 죄 안지은사람이 있으랴 마는....ㅋㅋㅋ
2005. 7. 22. 금요일
어제밤에 솓아지는 비때문에 잠을 설쳤다.
유럽에와서 최고로 많은 비가 온것같다.
다행이 잠자리에 물이 스며들지는않았다.
물이 줄줄 흐르는 텐트와 장비들을 말리지도 못하고
그대로 철거하여 베네치아로 향했다.
오늘 베네치아를 구경하고 오스트리아로 가야한다.
지금의 일정은 매우바쁘다. 30일부터 북유럽여행 일정이
잡혀있어서 그안에 중서부유럽의 여행은 끝내야한다.
프랑스를 여행할때는 느긋하게 여유를 부렸는데......
***수상도시 베네치아.***
***베네치아의 유명한 리알토 다리.***
다행히 아침에는 날씨가 맑아져서 베네치아 관광에는
지장이없다. 베네치아는 주로 걸어서 관광을 해야하는
곳 이기에 비가오면 관광에 많은 지장을 준다.
베네치아는 117개의 섬, 150개의 크고작은 운하와
400개의 다리로 이루어진 인공 도시이다.
교통수단은 베네치아의 상징이라 할수있는 곤돌라가있다.
곤돌라는 운하를 순회하며 낭만적인 관광을 즐길수는
있으나 요금이 비싼것이 문제다.
***베네치아의 곤돌라.***
다음은 모터보트 비슷한 수상택시가있다.
빠른 속도로 이동할수있는 것으로써 관광도 겸하여
할수가있다. 이것도 역시 요금이 비싼것이 흠이다.
대중들이 많이 이용하는 수상버스인 파포레토가 있다.
대운하를 운행하는데 가격이 저렴하여 많은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교통으로 우리도 파포레토를 타고 베네치아에서
유일하게 광장이라 칭하는 산 마르코 광장으로 갔다.
***수상버스 파포레토.***
***산 마르코 광장.***
산 마르코 광장은 일찍이 나폴레옹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 격찬 한곳이기도하다.
광장 주변에는 하얀 대리석 열주들로 둘러 싸여있고
동쪽에는 산 마르코 대사원과 두칼레 궁전이있다.
과연 나폴레옹이 격찬할만했다. 사각형의 각 방향마다
아름다운 대리석 열주들이 아름답게 서있는 건물들이
한층더 광장의 아늑함을 더해 준다고나할까....
수상도시로서의 베네치아도 아름답지만
이 광장이 있어 아름다움을 배가시켜주는 느낌이든다.
사실 베네치아의 수상도시에대한 나의 환상이
너무컷든 탓일까..... 내가 꿈꾸었던 그런 수상 도시가
아니라서 조금은 실망을했다. 욕심이 너무 과했나......
***산 마르코 대사원.***
산 마르코 대사원은 828년에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인
마르코의 유체를 모시기위해 지어졌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혼합된 건물로서
내부에는 온갖 보물로 장식된 재단의 십자가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고있다.
***두칼레 궁전.***
두칼레 궁전은 공화국의 총독궁전 겸 최고 사법부가 있던곳으로
9세기에 창건되어 15세기에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사람과 함께노는 광장의 비둘기들.***
***150여 개나 되는 소운하.***
***탄식의 다리.***
운하를 사이에두고 두칼레 궁전과 감옥을 잇는 다리로서
재판을 받아 감옥으로가는 죄인들이 이다리를 건너면서
창문으로 바깥새상을 바라보며 탄식을 했다는 다리이다.
베네치아는 꼭 수상도시로서의 면모가 아니더라도
여기 저기를 걸어다니면서 여러가지 볼거리들이 많았다.
***베네치아의 유명한 가면들.***
***리알토 다리에서.***
***두칼레 궁전앞에서 "다정한 척".***
운하가 너무많아서 길 찾기가 만만치가 않다.
좁은골목길이 조금 나 있는가 하면, 끊어져서
운하가 나오고 돌아 나와서 가다보면 또 운하...
이젠 걸어서 다니니 다리도 아프고 배도고프다.
돌아오는 파포레토를 타기위해 대운하 곳곳에
설치 되어있는 선착장을 찾으려는데, 좀처럼
대운하가 나타나지를 않는다.
골목길을 가다보면 막히고, 돌아나오면 또 막히고
마치 미로찾기라도 하는것같은 느낌이다.
이럴때는 꼭 마누라와 의견일치가 안된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야 대운하가 나온다고 우긴다.
***골목으로 연상되는 운하들.***
한참을 헤매고 다녀도 대운하를 못찾았다.
파포레토는 소운하로는 다니지않고 대운하로만
다니기때문에 대운하를 찾아야 하는데....
몇발짝 안되는 거리인데도 자꾸만 길이막혀서
찾아 나가기가 매우 어렵다.
또 그놈의 용무가 급해진다. 유럽여행중에 제일
골치거리인 용무다.... 무슨용무냐구...? 다 알면서 뭘....
베낭에는 맛좋은 김밥이 있는데도 그놈의 용무때문에
먹기싫은 피자집을 찾아 피자를 먹어야했다.
먹기싫은 피자한조각과 콜라 한잔을 마시고
물론 용무도 해결하고 또 길을찾아 나섰다.
더운날씨에 지쳐서 힘이 다 빠져갈즈음에 대운하를 찾았다.
그런데..어쩐지 좀 이상하다. 우리가 주차해놓은
주차빌딩 비슷한 건물이 보인다. 아니, 비슷한 건물이
아니라 바로 그 주차빌딩 건물이다.
그러면 파포레토를 탈 필요가 없지안은가.......
대운하를 찾아 헤매며 걸어서 목적지에 도착한것이다.
마누라는 힘들여 걸어온것이 억울한가보다.
자기가 가자는 방향으로 안간것에대해 핀잔이다.
나역시 미리끊어놓은 파포레토의 돌아오는 승선권을
사용도 못하고 섞히는것이 아까워서 억울했다.
***베네치아 대운하.***
걸어와서 파포레토 승선권을 섞히는것이 아까웠으나
미련을 버리고, 수상도시 베네치아를 작별하고
오스트리아의 짤즈부르그로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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