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교에 다니는 천주교 형제
-글쓴이 : 엘리-
질문:
저는 동국대학교에 다니는 가밀라라고 합니다.
불교학교에 다니다 보니 필수로 불교과목을 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학교 내에 있는 절에 들어가서 불상을 향해 고개도 숙여야 하고 절도 해야 하고 한답니다.
이런것들은 그냥 제 마음만 아니면 상관 없겠지 하고 그냥 다녔는데 이번에는 수계라는 의식을
받으라고 합니다.
물론 안 받으려면 끔찍한 레포트를 써야 하고요.
그 과목을 가르치시는 스님께서는 천주교인이라고 하여도 수계를 받는것이 불교로 개종하겠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하지만 글쎄 영 찜찜하네요.
수계를 받아도 되는것인지 어떤것인지 좀 카르쳐 주세요....
답변:
제 상식으로는 수계가 바로 불교의 입교 예식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군대에서 수계를 받긴 했지만...
정 마음에 걸린다면 차라리 리포트를 쓰는 게 어떨까요?
그리고 불상에 절하는 것은 응당 천주교인이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제 마음만 아니면 상관없다' 이런 식이 아닙니다.
교회는 모든 기타 종교에서 우리에게 유익을 주는 것을 배척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제 2차 바티칸 공의회)
예수회 정일우 신부님 말씀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통해 하느님께서 그 분 당신께로 이끄시지 않는다면 그 분은 하느님이
아닐 거라고...
기독교 역사는 이천 년밖에 안됩니다.
그러나 하느님 나이가 이천 년인가요?
기독교가 이 세상에 없을 때에도 하느님은 있었습니다.
그럼 그 때에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님께로 마음을 기울였을까요?
우리가 말하는 힌두교, 불교 등등 기타 종교죠..
종교는 사람이 만든 것이지 하느님께서 만든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선 모든 종교를 초월하십니다.
종교가 없었다고 하느님께서 안 계신 어느 순간이 있었던 것도 아니요,
종교가 이 세상에서 다 사라져도 하느님께선 변함없이 계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선 그 시대 그 사람들에게 가장 맞는 방법으로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에 이렇게 종교가 많아지게 된 것이고 또 그래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는
결국 하느님께 수렴되는 여정일 뿐인 것입니다.
이 세상은 하느님 외에 어떤 다른 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떤 종교도 불완전하며 다만 어느 정도 하느님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을 뿐입니다.
천주교 역시 불완전합니다.
앞으로 나타날 어떤 종교도 불완전합니다.
어느 종교 안에서 하느님을 이해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 웃기는 일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종교의 나이보다도 하느님의 나이가 더 많으니까요.
불상에 예를 갖추는 것을 꺼린다면 하느님의 나이가 2천년이라고 온몸으로 말하고 다니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교회의 가르침에도 위배됨을 아셔야 합니다.
사실 또 불교를 알면 성서를 이해하는 데 엄청난 도움을 줍니다.
바오로딸에서 신앙상담내용입니다.
사랑방님들에게 신앙생활에 도움되실 것 같아
옮겨와 편집하였습니다.
좋은 하루되시와요.
첫댓글 이해가가는글이군요..
양쪽 다 받으면 좋은 것 아닌가 모르겄네. 난 무종교자라서 잘 모르지만서도---
좋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하나님이 아닌가요? 하느님이란 우리조상들이 믿던 하늘님으로 알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