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신촌마포길 한자락
바람산 노고산 와우산 답사기
당당내과를 들린후 26600보를 걷고 서0욱9단과 구0회님을 만나다
언제 : 2022. 7. 25(월) 맑음
누가 : 신경수 홀로
어디를 : 신촌로타리-당당내과-바람산-세브한스병원 후문-노고산-신촌촌로타리-와우산-서강초교-상수역-합정역-공덕역
바람산(70) : 서대문구 창천동
노고산(△104.5) : 마포구 노고산동
와우산(101.9) : 마포구 창전동
얼마나 : 약9km 3시간(40분 휴식)
26602보 4시간 시속4.4km
왜 :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기억의 저편에서 손짓하는
거절할 수 없는 젊은날의 추억을 꺼내보기 위해서
추억의 신촌마포길 궤적
오늘은 옛날 허갑범내과 시절처럼
그분한테 배운 여의사님께서 아침 8시까지 오라는 날이다
맨날 늦잠에 아침겸 점심을 먹으러 10시에나 일어나던 습관이 들어서
7시20분에서야 급하게 일어나
대충 세면하고 전철타고
서강대역에서 내리면 경의선철도공원을 연결하는 보도육교가
마치 전철 궤도인양 도로를 건너서 이어지고 있다
걸어서 당당내과에 10여분 늦게 도착했다
사람들이 만원인 것으로 보아
아마도 허의원님 돌아가시고 그 수많은 환자분들을
원하는 사람들 상당수 모시고 오지 않았을가 하는 생각이 든다
피검사로 소변검사 혈액검사 공복혈당검사 당화혈색소검사 해놓은 것 결과와
검사하는날 아침 공복에 아이스크림 2개 먹은 것 때문에 검사못한
인슐린저항성검사를 하기 위해
인슐린을 혈관에 투여하고 얼마나 잘 받아들이느냐를 검사하고
밖으로 나가 식사를 하는데
신촌설렁탕집 탕국물이 우윳빛뼛국물이라 옛날부터 싫어했지만
갈곳이 마땅치 않아 이용했었는데 오늘은 그러기가 싫다
그래서 세브란스장례식장 건너편
맑은국 설렁탕집 생각이 나서
시간상으로 충분환 거리라 가는데
신촌로타리
그 옛날 물지게 지고 물받으러 다니던 공동수도가 있는 곳에 세워진
르메이에르빌딩 당당내과 : 11:20
뒷골목으로 가
그 옛날 내가 중등부학생회장을 한적이 있는
신촌 대형교회인 고색창연한 대현교회 앞으로 오르면
마지막 길에는 자동차 차단시설이 되어있는
창천근린공원으로 올라섰다
그 옛날 삐비 뽑아먹던 바람산 정상이다
연대쪽으로 내려가는 곳에는 세상에나 승강기시설이 있고
생뚱맞은 풍차가 있고
그 위로 목조데크계단길 끝에는
신촌로타리
연대
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와 안산산줄기
이대로 돌아가는 파노라마
조망이 죽여주는 곳이다
안산 뒤로 뾰족하게 보이는 암봉은
인왕산이다
그 옛날에는 정상이 너른 헬기장으로 천지사방 일망무제 조망이 더 좋았었는데
집들이 정상보다 더 높게 지어지고 산자락이 없어지면서
반만 보여 아쉬움이 덕지덕지 묻어난다
창천근린공원 바람산 : 11:25
옛날에는 여러길이 있었으나
지금은 올라온 곳으로 내려가거나
승강기를 타고 내려가야하는 2가지 방법밖에 없어서
나는 그대로 뒤돌아 내려가
하숙촌 동네길을 좌로 빙돌아 신촌기차역으로 갔다
토끼굴 내려가는 화단
세상에나 그 어두컴컴하고 습했던 예비군중대장실이 있었던
굴입구에 있는 건물은 창천아리수올림터 건물인데
아마도 배수지인 것같다
토끼굴이
그림그리는 화폭이 되어 수많은 그림들로 장식에 되어있고
입구 양쪽 기화요초로 꾸려진 화단에
신촌토끼굴 그라피터 안내판이 있고
라벤더
천리향
백묘국
등 등 등 향기로운 꽃들이 만발하였다
그런데 가보니 설렁탕집은 약국으로 바뀌었다
그 옆 지하에 일반한식당이 있어 들어가 물어보니
몇년전에 쥔장이 죽은 다음부터 설렁탕집을
대물림할 사람이 없어 폐업을 하고 떠났단다
지독하게도 맛없는 소머리국밥 시켜먹을 수밖에 없었지만
세월이 그렇게 오고간다고 생각하니
인생 무상이 뭐 그리 대수로운 것은 아니지만
마음속이 편칠 못하고 우수가 비집고 들어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면서
내 젊은날의 실수가 덕지덕지 묻어나오던곳
초둥학교때부터 20대초반까지 살던곳
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여동생까지 살다가 죽던곳
인생 실패작이 되면서 여동생은 살길을 찾아떠났고
남동생만 데리고 몇년간 동교동 인력시장과
고양시 일대를 떠돌며 살던 이전까지
꿈많던 시절의 내가 살던집은
돈많은 사람들에게 팔렸는지 지금은 몇필지가 합쳐져서
커다란 빌딩 지하주차장 입구로 변해버렷다
즉 내가 살던 집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뒷골목 사거리 내가 살던 집과 대각선으로 있던
잠시 구멍가게를 했던 자리는
조그만 호텔건물로 바뀌어있다
계속 뒷골목길로 가면서
신영극장 자리는 현재 CGV 건물로 바뀌었고
그 건물 건너편에는
그 옛날 내가 다니던 교회에서
일부 신도들이 어떠한 이유를 가지고 분가를 한 교회가
지금도 그자리에 그대로 있어
세월의 무상함이 절절하게 묻어나온다
10대의 어린 중학생이
지금은 중노인이 된 70중반을 지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순식간에 세월이 60년이 흘러가버린 것이다
다시 당당내과를 들려 결과를 보는데
모든 것이 거의다 정상 비슷했으며
그 팽당했던 당화혈색소도 6점 얼마로 엄청나게 좋아졌다
그런 나를 팽하다니 이해가 안된다
다만 콩팥기능수치가 60이상이 정상인데
그 전까지는 50정도였는데 40정도로 나뻐졌다며
모든 기존의 약들의 용량을 반으로 줄여버린다
왜냐하면 30정도로 떨어지면 콩팥 전문병원으로 보내버리고
20정도로 떨어지면 투석을 받아야한다며
콩팥에 부담을 주는 모든 약을 반으로 줄여버린 것이다
일단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역류 때문에 한약을 먹고 있다고 했다가
그거 당장 끊으라는데 황당했으나
사정사정해서 용량을 반으로 줄인 것이다
잘못했으면 거기서도 팽당할뻔 했다^^
4개월이 한번씩 다니던 병원을
그 콩팥검사를 계속 해야한다며 한달뒤에 보잔다
에구 강남이 아니고 신촌로타리라 다행으로 생각해야지
금년 1월달에 종합검사를 받았는데
또 검사를 받고 있으니 죽을 맛이다
나와서 이만보 걷기를 한다
창천근린공원으로 바뀐 바람산 이야기
CGV로 바뀐 신영극장
르메이에르빌딩으로 바뀐 공동수도자리
등 등 등
이대입구 천지가 개벽을 해서 아파트촌이 되는 바람에
서강대 뒷산인 노고산을 올라간다고
목조데크계단길로 올랐으나
단1곳 있던 등산로마저 막혀서 결국 못오르고
이후 현재의 이대입구~신촌로타리라고는 상상할수도 없는
손수레 한대도 들어갈수 없는 골목길 여기저기를 들쑤셔보았지만
그 어디로든 노고산을 오르는 길을 찾지 못하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결국은 서강대역까지 뒷골목 도로따라 걸었다
그 서강대역 위로 연결되는
하늘다리를 건너
경인선철로공원은 기화요초들이 만발하였다
이미자선생님이 불렀고
울아비가 서러울때면 부르셨던 섬마을선생님
그 노랫말속에 등장하던 해당화가 섬마을 바닷가에서만 자라는줄 알았는데
이곳 공원에서 목단 작약과 함께 활발하게 꽃과 열매를 키워내고 있었다
와우산 내 어릴적 아무데로나 올라다녔는데
아파트촌이 되는 바람에 사방이 막혔고
이골목 저골목 쑤셔 보았으나
결국 그 옛날 홍대입구쪽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자주 들렸던 와우근린공원으로 바뀌어버린 와우산
군부대 정상이라 와우산 정상도 못오르고
좌쪽 사면길로 나가면
정상 군부대 올라가는 길이 있는 삼거리에 이르면
요란한 이정목이 반긴다
좌쪽 조금 아래 길로 진행하다
와우정을 지나
이길이 와우산산책로로 이름을 바꾸어달고 나타난다
나무에 대해 공부좀 하고 지나간다
수액주사를 맞고 계시는 180세 잡수신 회화나무 부부가 지키고 계시는
공민왕사당을 둘러본다
공민왕 사당 건물
회화나무란
회화나무는 콩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종으로 나무 높이가 30m, 직경이 2m까지 크게 자랄 수 있어 은행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왕버들과 함께 우리나라 5대 거목 중의 하나이며, 현재 500~1,000년 된 나무 10여 그루가 노거수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쯤인 8월 초에 황백색 꽃이 나무 전체를 뒤덮어 꽃대가 휘어질 정도로 많이 핀다. 꽃피는 시기가 밀원이 부족한 한여름이며 개화량도 많기 때문에 밀원수종으로 적합한 나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빨리 자라면서도 수형이 아름답고 깨끗한 품격을 지니고 있으며, 다듬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아름다운 모습을 하는 나무라서 조경수나 가로수로 제격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회화나무 (우리 생활 속의 나무), 2008. 3. 25., 정헌관)에서 발췌함
전철역 이름인
광흥창이 있는 자리로 내려와 사당을 나섰다
원래 공민왕 사당은 공민왕 왕릉이 있는 경기도 고양시에 있다
여기에 있는 사당은 왕릉하고는 관계가 없이
광흥창을 지을 당시 공민왕이 꿈에 나타나 자기의 정기가 서린 곳이라하면서
사당을 짓고 제를 올리면 크게 번창하리라 했다고 해서 지어진 사당이다
노국공주와 최영장군의 영정도 함께 모셔져 있다
도로따라
이름모를 꽃이 흐드러지게 핀 무명목과
도로절개지 절벽을 타고 오르는 능소화(트럼펫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길로
절두산으로 가다가 저녁약속 때문에 포기하고
저녁약속을 지키기 위해 합정역으로 가서
전철을 갈아타고 집에 도착해 보니 이미 한참 초과달성했다
26602봉 19km 약4시간 시속4.4km
샤워하고 막바로 옷갈아입고 공덕동1번 출구로 갔다
만나는 장소를 1번에서 5번출구로 바꾸어서
서0욱9단님을 영광스럽게도 만나 구견회님과
내 20대초반때 단골집이었던 최대포집에 들려
상견주를 한잔하고 헤어졌다
만난기념으로 한컷 찰깍
ㅎㅎ그런데 세사람 다 어떻게 얼굴폼이
지금 끝내기에는 조금 아쉬운 표정들이다
근데 뭐가 이렇게 싱겁냐
좀 취하기도 하고 생맥주도 한잔하고 해야지
소주 한병 막걸리 3통으로 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