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봄향기를 풀풀 날리며
언제 : 2023-0422(토) 맑음
누가 : 신경수 홀로
어디를 : 고양시 덕양구 가라산과 성사천 일원
늦잠 몸이 그렇게 반응을 하는 것이다
게으르게 살아온 사람들의 습관이다
토요일이니 12시에는 나가야
의원을 다녀올수 있을 것이다
바쁘게 샤워하고 약바르고 집을 나섰다
바람만 안불면 완연한 한여름 퇴약볕이라
뜨거운 공기가 훅 하며 폐에 불을 지른다
피부과를 들려 너무 늦게 왔다고 계산 먼저하고
광선치료를 받고 나왔다
우성마트를 들려 포도 아주 작은 것 한팩
다른 곳에는 없는 이곳에만 있는
정상적인 포도팩을 만들다 떨어져나온 자투리를 넣어
1000~3000원짜리로 만든 것이지만
그래도 내 한번 먹기에는 많은 양이다
맛동산1봉과 처음처럼 작은 것 1병 캔맥주 한캔을 챙겨넣고
섬초롱 꽃을 보려고 가라산을 올랐다
봄향기가 온하늘에 퍼져
가는내내 내지친 육신과 영혼을 맑게 해주어
자연의 고마움을 어이다 표현할수 있으리요
그저 좋다
길 없는 곳까지 다 뒤졌으나
섬초롱은 전부 죽었는지 일부러 캐내버렸는지 한 개체도 없고
그 자리에는 매발톱 몇그루와
둥굴래가 지천으로 자라고 있다
혹시나 모를 일이다
아직 개체가 자라지 않고 있을수도 있기에 나중을 기대해본다
사람들이 잘찾지않은 정자에 앉아서
가라산산신령님에게 처음처럼으로 고시레도 하고
입술을 적시며 머릿속이 하애지도록 자책을 한다
정상을 넘어서 가라산 경로당 앞으로 내려가
이제는 맑은물이 흐르는 또랑 수준의 성사천변을 걷는다
지천으로 핀 수수한 냉이꽃과
경사면에 지천으로 깔린 쇠뜨기
가려운데 특효약이라고 해서 엄청나게 이용했던
지천으로 널린 소리쟁이
개울변으로 무성한 갈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토끼풀을 꼬나보며 지나간다
중등시절 매주 일요일 경복궁를 찾아
하루종일 네잎크로버를 찾으러 헤매고 다녔다
그때도 솔로였던 것이 지금도 솔로다
아마도 그때의 그 소년적인 감성이
70줄을 넘어 저승의 문턱까지 온 이 나이에도
줄어들지 않고 그대로 나타나고 있으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행운도 전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다가와
눈속으로 들어온다
돌연변이는 달랑 하나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발견된 그 근동에 반드시 몇 개가 더있다
그건 중등시절 고등시절의
장기간에 걸친 나의 경험측에서 나온 결론이다
그래서 그 근방을 더찾아
총 네잎클로버 4장을 얻었다
자주괴불주머니와 노랑민들레와의 앙상불
예쁩니다
유영하는 5마리의 오리
모래톱이나 조약돌에 붙어있는 물풀이나 물이끼를 뜯어먹다가도
일사분란하게 일직선으로 이동하여 줄맞추어 이동한다
그런 모래톱에 뭐가 있다고
비들기떼가 들어와 모이활동을 하고 있으니
그동안 열 마리가 넘던 오리들 대부분이 어디로 가고
겨우 7마리만 남아서 산책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아마도 고양이나 들짐승들에게 잡혀먹힌 것 같다
자연의 순환과정이 그렇다는데도
안타까운 마음은 이곳 산책객들에게는 공통된 마음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