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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썬더 (Blue Thunder) - 1983 ● ◆ This document was updated at 2003. 9. 2 |
영화 '죠스'에서 커다란 백상어를 폭발시켜 버린 경찰서장으로 활약했던 로이 샤이더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이 영화가 개봉한 1983년 당시로서는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군사분야의 최첨단 하이테크 기술로 도배를 했던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진정한 스타는 주연을 맡았던 로이 샤이더가 아니라 LA 도심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악당들을 쳐부수는 초특급 비밀헬리콥터 '블루썬더'였습니다. 제식 명칭은 N77GH, 블루썬더라는 이름이 상징하듯이 푸른색의 동체에 마치 먹이를 노리고 달려드는 왕잠자리의 눈을 연상시키는 탁트인 조종석을 가지고 뭐든지 박살내 버릴 듯한 커다란 캐틀링 기관포를 기수에 장착한 이 강인한 인상의 공격 헬리콥터가 바로 블루썬더였던 것입니다.
[ 주인공 머피역의 로이 샤이더와 그의 숙적인 코크란 대령역의 말콤 맥도웰 ]
물론 이 영화 자체를 빛내는데는 주연인 로이샤이더와 블루썬더에 더해서 악역인 코크란 대령 역을 맡았던 말콤 맥도웰의 연기도 한몫합니다. 1차대전을 무대로한 걸작 항공영화 'Aces high'에서 얼음처럼 차가운 영국공군 비행대장으로 출연했던 말콤 맥도웰이 이번에는 냉혈한인 코크란 대령역을 맡아 열연합니다. 코크란이 블루썬더를 박살내기위해 500MD 헬기에 장포신의 기관포를 달고 출격해서 벌어지는 블루썬더와의 시가전은 이 영화의 백미중의 백미지요. 하지만 항공영화의 베테랑 답지 않게 말콤 맥도웰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촬영중에 고생을 많이 했다는 뒷 이야기가 있습니다.
[ 블루썬더가 경찰간부들에게 공개되는 장면 ]
당시 블루썬더에서 보여준 신기술은 이제는 대부분 실용화가 되었거나 한물간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20년의 세월을 거수른 1983년 당시에는 누구나 말도안되는 허구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충격적인 것들이었습니다. 여기서 영화의 설정에 따른 블루썬더의 능력을 잠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 부스터를 장비한 제트터빈엔진 장착으로 360도 루프비행이 가능 * 열적외선 감지장치로 야간에도 물체와 사람을 식별할 수 있음. * 최대 100배까지 확대가 가능한 줌 카메라 장비 * 광대역 레이더 탑재 * 무음모드로 소리없이 비행가능 * 장거리 고감도 청음장치 장착 * 헬멧과 연동하는 기관포 제어장치 * 20mm 기관포에도 견딜 수 있는 방탄 장갑과 방탄 유리 탑재
물론 이 모든 것이 화제가되어 영화에서 보여준 블루썬더의 360도 루프가 과연 헬리콥터에서 가능한 것이냐에 대해서도 매니아들 사이에 가장 논란이 많았던 부분이죠. 실제로 현재 기동능력이 뛰어난 일부 공격헬기들은 완벽한 루프는 아니더라도 거의 360도 루프에 가까운 기동을 해낸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열적외선 감지장치 - 나이트비젼과 헬멧연동해서 움직이는 기관포는 이미 아파치 헬리콥터에 도입되어 더욱 발전된 형태로 실전에 사용되고 있지요. 당시에는 머나먼 미래에나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신기술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되고 있으니 세상 참 무섭게 빨리 변한다는 생각이 들 게 만듭니다.
물론 20년전의 영화라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컴퓨터 그래픽들이나 일부 촬영장면들이 너무나 유치해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F-16 2기가 블루썬더를 공격하는 장면을 보면 F-16들이 뱅크도 안주고 급선회를 하는 장면은 미소를 짓게 만들지요. 하지만 이런 일부 옥의 티를 가지고 이런 좋은 영화를 흠잡는 다는 것은 말도 안되겠지요. F-16이 발사한 사이드와인더를 피하기 위해서 통닭 공장 옆으로 숨어들어 미사일이 열을 내뿜는 통닭공장의 굴뚝에 명중되 버리도록 유인하는 장면에서는 열추적 미사일 희피법의 개념을 보여주기도 하구요. 물론 이후 에어울프가 플래어를 뿌려대면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만요...
[ 기수의 캐틀링 기관포가 주무기로서 헬멧과 연동이 되어 조종사가 쳐다보는대로 따라 움직인다. ]
영화에 사용된 블루썬더가 과연 실제로 사용되는 헬리콥터인지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설이 나돌았지만 이 블루썬더는 영화를 찍기 위해서 제작된 헬기입니다. 원형은 프랑스제 가젤 SA 340 공격형 헬기로서 영화사에서 중고기체 2기를 구입하여 외형의 개수를 통해 전혀 새로운 헬기처럼 보이도록 만들었습니다. 오히려 원형인 가젤 헬기보다 더욱 강인하고 그럴 듯하게 보일 정도네요. 실제로 이 가젤 헬기는 360도에 가까운 루프 기동이 가능한 고기동 헬리콥터라고 합니다. 그외에도 무선조종으로 비행이 가능한 RC모형 블루썬더들도 영화 촬영에 많이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도심의 빌딩사이를 무대로 펼쳐지는 현란한 기동들은 모두 이 RC 헬기들이 해냈다고 합니다.
[ 원형기인 프랑스제 SA 340 가젤 공격 헬리콥터와의 비교사진, 기수를 제외한 많은 부분이 유사하다. ]
영화촬영후 2기의 블루썬더중 1기는 개인수집가에게 팔려나갔다가 현재는 완전히 해체되어 부품별로 여기저기에 팔려나갔다고 하고 나머지 한 대는 에어울프의 경쟁물로 ABC방송국에서 TV 시리즈로 제작한 '블루썬더 TV시리즈'에 출연했다가 시리즈가 별 호응을 얻지 못하고 종영되자 플로리다의 MGM 스튜디오의 옥외 전시장에 먼지에 쌓인채로 방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기체를 구경하러 갔던 미국의 한 매니아는 너무나 이이없을 정도로 폐품취급을 받고 있더라고 안타까워 하더군요.
그럼 여기서 간단한 줄거리를 소개하며 이번 블루썬더 이야기는 마치겠습니다. 혹시 못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한번 보시기를 권합니다. 국내에는 오래전에 '블랙존파이터 (Black zone fighter)'라는 이상한 제목으로 비디오로 출시되었었고, 현재는 DVD가 정식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중고비디오 점에서 비디오를 구해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 줄거리 *
LA 올림픽이 열리기 1년전인 1983년, 올림픽을 테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LA 경찰에 의해 비밀리에 대테러작전에 사용될 헬리콥터가 제작된다. 경찰에서 엘리트 헬기 조종사로 활약하고 있었던 베트남전 헬기 조종사 출신의 머피는 이 블루썬더의 조종사로 선발되어 시험비행을 하게된다. 그러나 그는 이 비밀 프로젝트에 예전부터 그와 감정이 좋지 않았던 코크란 대령이 끼어있는 것을 알게된다. 코크란 역시 머피가 시험비행 조종사로 선발되자 눈살을 찌푸린다.
코크란은 이 헬기를 이용해 거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었는데 우연히 블루썬더의 장비를 야간 테스트 하고 있었던 머피에 의해 그와 일당들이 나누던 대화가 청음되게 되고 이를 알게된 코크란은 머피를 제거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결국 절친한 동료가 코크란에 의해 살해되자 화가난 머피는 블루썬더에 올라 악당들에게 맞서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