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년 〈작가마당〉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 2010년 〈시안〉 신인상에 당선된 하명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시인은 오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지워져간 자신의 존재론적 기원을 치열하게 탐색하면서, 우리 시대를 유추적으로 성찰하는 남다른 힘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사물들의 표면을 뚫고 들어가 거기에 깃들여 있는 삶의 진실을 찾아내면서, 자신의
삶과 상처 속에 도사린 잠재적 힘의 가능성에 대해 깊이 주목한다. 바로 이 점이 이번 시집으로 하여금 긍정적 삶의 자세를 잃지
않게 하는 근원적 까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랜 세월 갈무리해온 사유와 감각을 진정성 있게 노래한 매우 귀중한 결실들이
수록되어 있는 작품집이다.
저자 : 하명환
1956년 광주에서 출생, 서울에서 성장하였다. 고려대, 서강대 대학원(경영학 박사)을 졸업하였으며 2007년
『작가마당』으로 작품 활동 시작, 2010년 『시안』 신인상에 당선되었다. 현재 우송대학교 국제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I
북극을 날아라
시력표 눈발
특구
쓸개
새벽 레드카드
신(新) 브레인스토밍
소문난 지팡이
기압골
원가와 정가
샤프란 저 너머
학춤을 춘다
내 노래방 높은음자리표
수상한 논문
글씨 없는 간판
연립방정식
오케스트라박스
하늘을 올인
詩 마케팅
망나니의 꿈
꿈물류유한회사
II
양의 탈
독불봉황
큰 눈사람
베란다 달빛에서
고구마 꽁트
대못 질
장외홈런
데칼코마니
아테나의 턱
콩멍석
대통령친구들
기러기 Song
도망자
인적자원관리
행로
사과
III
가고 싶은 길
오일장터
신호등처럼
제부도
그 강의 끝
폐가에 핀 꽃
심우(尋牛)
방귀
귀수(龜手)
니 무신 밥 묵었노
메밀묵찹쌀떡(1)
메밀묵찹쌀떡(2)
그 분꽃 향기는
다시 분꽃은 피고
무거운 찐빵
사진 속에 바람이
지독한...I
북극을 날아라
시력표 눈발
특구
쓸개
새벽 레드카드
신(新) 브레인스토밍
소문난 지팡이
기압골
원가와 정가
샤프란 저 너머
학춤을 춘다
내 노래방 높은음자리표
수상한 논문
글씨 없는 간판
연립방정식
오케스트라박스
하늘을 올인
詩 마케팅
망나니의 꿈
꿈물류유한회사
II
양의 탈
독불봉황
큰 눈사람
베란다 달빛에서
고구마 꽁트
대못 질
장외홈런
데칼코마니
아테나의 턱
콩멍석
대통령친구들
기러기 Song
도망자
인적자원관리
행로
사과
III
가고 싶은 길
오일장터
신호등처럼
제부도
그 강의 끝
폐가에 핀 꽃
심우(尋牛)
방귀
귀수(龜手)
니 무신 밥 묵었노
메밀묵찹쌀떡(1)
메밀묵찹쌀떡(2)
그 분꽃 향기는
다시 분꽃은 피고
무거운 찐빵
사진 속에 바람이
지독한 향수
총알기도
내 안에 사는 풍경
해설
성찰과 사유의 고전적 힘 | 유성호
성찰과 사유의 고전적 힘
전공학문(우송대 국제경영학 교수)과 관련된 마케팅어휘를 원용하여 새로운 감수성과 언어로 활달한 우주적 스케일과 언어의 난장(亂場)을 보여준 개성 있는 실험 시편들
하명환 시인의 첫 시집 『신(新) 브레인스토밍』은, 오랜 세월 갈무리해온 사유와 감각을 진정성 있게 노래한 매우 귀중한
결실이 아닌가 한다. 그의 시법(詩法)은 일견 해체 시형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감각의 파격 속에서도, 그 성찰과 사유의 근저에서
매우 고전적인 정공법을 구사하는 특성을 두루 보여준다. 이러한 형식과 내용의 비대칭적 결속을 통해 시인은 일정한 미학적 목표를
추구하게 되는데, 그것은 근대적 합리성에 대한 비판적 사유를 통해 자신의 어떤 본원(本源)에 가 닿으려는 충동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
말하자면 오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지워져간 자신의 존재론적 기원(origin)을 치열하게 탐색하면서, 우리 시대를
유추적으로 성찰하는 남다른 힘을 일관되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 점에서 하명환 시인의 돌올한 개성은, 첫 시집이 항용 보여줄 법한
자신의 내력(來歷)과 기억을 경영학용어로도 충실하게 담아냄은 물론, 매우 독특한 현실 인식의 음역(音域)까지 선명하게 구성해
보여준다 할 것이다. 또한 그는 이러한 사유와 감각을 자신의 전공학문과 관련된 마케팅어휘를 원용하여 매우 독특한 이미지로 발화하는
특성을 지속적으로 드러낸다.
하명환 시인은 우리가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사물들의 표면을 뚫고 들어가 거기에 깃들여 있는 삶의 진실을 찾아내면서,
자신의 삶과 상처 속에 도사린 잠재적 힘의 가능성에 대해 깊이 주목한다. 바로 이 점이 이번 시집으로 하여금 긍정적 삶의 자세를
잃지 않게 하는 근원적 까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그는 오래도록 “그리움 무겁게 쌓이는”(「무거운 찐빵」) 세월을
넉넉하게 안아들이면서 “마음에 둥지 튼 30년 전 풍경”(「내 안에 사는 풍경」)까지 혼신을 다해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첨언하자면, 이번 시집에는 아픈 기억으로 돌아보는 “눈가에 눈물 한 방울 찍고 가버리신 어머니”(「사진 속에 바람이」)에
관한 절창들도 여러 편 있다. 또한 마케팅어휘를 이용한 새로운 감수성과 언어로 활달한 우주적 스케일과 언어의 난장(亂場)을 보여준
개성 있는 실험 시편들도 여럿 있다. 이 글이 지면관계상 고전적 사유와 서정성에 집...성찰과 사유의 고전적 힘
전공학문(우송대 국제경영학 교수)과 관련된 마케팅어휘를 원용하여 새로운 감수성과 언어로 활달한 우주적 스케일과 언어의 난장(亂場)을 보여준 개성 있는 실험 시편들
하명환 시인의 첫 시집 『신(新) 브레인스토밍』은, 오랜 세월 갈무리해온 사유와 감각을 진정성 있게 노래한 매우 귀중한
결실이 아닌가 한다. 그의 시법(詩法)은 일견 해체 시형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감각의 파격 속에서도, 그 성찰과 사유의 근저에서
매우 고전적인 정공법을 구사하는 특성을 두루 보여준다. 이러한 형식과 내용의 비대칭적 결속을 통해 시인은 일정한 미학적 목표를
추구하게 되는데, 그것은 근대적 합리성에 대한 비판적 사유를 통해 자신의 어떤 본원(本源)에 가 닿으려는 충동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
말하자면 오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지워져간 자신의 존재론적 기원(origin)을 치열하게 탐색하면서, 우리 시대를
유추적으로 성찰하는 남다른 힘을 일관되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 점에서 하명환 시인의 돌올한 개성은, 첫 시집이 항용 보여줄 법한
자신의 내력(來歷)과 기억을 경영학용어로도 충실하게 담아냄은 물론, 매우 독특한 현실 인식의 음역(音域)까지 선명하게 구성해
보여준다 할 것이다. 또한 그는 이러한 사유와 감각을 자신의 전공학문과 관련된 마케팅어휘를 원용하여 매우 독특한 이미지로 발화하는
특성을 지속적으로 드러낸다.
하명환 시인은 우리가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사물들의 표면을 뚫고 들어가 거기에 깃들여 있는 삶의 진실을 찾아내면서,
자신의 삶과 상처 속에 도사린 잠재적 힘의 가능성에 대해 깊이 주목한다. 바로 이 점이 이번 시집으로 하여금 긍정적 삶의 자세를
잃지 않게 하는 근원적 까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그는 오래도록 “그리움 무겁게 쌓이는”(「무거운 찐빵」) 세월을
넉넉하게 안아들이면서 “마음에 둥지 튼 30년 전 풍경”(「내 안에 사는 풍경」)까지 혼신을 다해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첨언하자면, 이번 시집에는 아픈 기억으로 돌아보는 “눈가에 눈물 한 방울 찍고 가버리신 어머니”(「사진 속에 바람이」)에
관한 절창들도 여러 편 있다. 또한 마케팅어휘를 이용한 새로운 감수성과 언어로 활달한 우주적 스케일과 언어의 난장(亂場)을 보여준
개성 있는 실험 시편들도 여럿 있다. 이 글이 지면관계상 고전적 사유와 서정성에 집중하여 의미론적으로 경영학 관련 시에 대해
상세히 포괄하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경영학적 개념들이 접목된 작품들의 개별적 완결성 또한 두고두고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시집에서 단연 빛을 발하는 하명환 시편의 독자적 권역은, 무엇보다도 가파른 삶을 진중하게 ‘성찰’하는
고전적 ‘사유’의 힘에 놓여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바라거니와, 더욱 새로운 감각을 통해 이러한 성찰과 사유의 고전적 힘이 깊은
형상을 얻어, 그의 독특한 경영학적 사유와 함께 두 번째 시집으로 아름답게 이어져가기를 깊이 희원해본다.
하명환 시인과 대전작가회의 시창작연구원에서 같이 시를 공부하던 감회가 새롭다. 그 때부터 공부한 하교수의 개성 있는 시들이
시집 『신(新) 브레인스토밍』으로 묶여졌다. 자신의 전공인 경영학어휘와 개념들이 시에 반영된 이 시집은 한국의 문화환경 지도가
바뀌고 있음을 드러낸다. 우리는 자본과 기술이 십년 단위마다 사회문화의 패러다임을 두 배로 가속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십 일
세기에는 과거의 이 만년에 해당하는 기술변화가 있을 것이라 한다. 하명환 시인은 이런 현실의 정서를 감각화하고 시어에 도입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하교수의 실험이 한국시의 낯선 지평을 이룩하기를 기원한다.
- 김백겸(시인,웹진 『시인광장 』 주간)
하명환 시인의 『신(新) 브레인스토밍』은 독자의 머리에 폭풍처럼 몰아치는 지성의 눈보라다. 현대와 미래의 과도기인 이
혼란기에, 하명환 시인의 다양한 시어와 개념들은 사정없이 우리의 머리와 정서를 때려 깨어나게 한다. 평범한 것들을 비상하게 보이게
하기와 비상한 것들을 일상적으로 보이게 하기. 이 두 가지 모순되는 작업을 동시에 가능케 하는 그의 독특한 어법을 허덕이며
따라가다 보면, 우리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서정의 세계에까지 도달할 수 있다. 첫 시집이면서, 우수한 마케팅전공 교수의
관념적 작업의 집대성이기도 한 이 시집에 주목할 이유, 분명히 있다.
- 양애경(시인,공주영상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