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리치]알칼리금속원소인 '리튬(lithium)'은 광물 페탈라이트(엽장석)에서 발견돼 돌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리토스(lithos)'가 어원이 됐다. 금속으로 추출되는 원석 뿐 아니라 융해염에서 얻어지기도 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리튬 확보전이 치열해 지고 있다'며 '2015년까지 바닷물에서 리튬을 추출, 상업용으로 이용하게 될 것'이라는 한국의 선언을 언급했다.
리튬의 주요 수요처는 2차 전지, 금속 환원제, 합금 첨가제 등으로 가채연수(10.7년)가 짧아 조기 고갈 가능성이 높으며, 매장 집중도(90.7%)도 편중 돼 공급 불안정성이 크다. 칠레(73%), 중국(13%), 브라질(4%), 캐나다(4%), 호주(4%) 등지에 매장되 있는 것으로 추정돼 한국이 염분이 많은 바닷물을 리튬의 추출 소스로 삼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중국 칭하이 염수호(salt lake)연구소에 따르면 염수호 개발 프로젝트가 바닷물에서 리튬을 추출한다는 한국의 계획보다 경제성이 높았다는 결론이다. 일본 과학자들도 30년간 바닷물 연구를 추진했으나 매일 가공되어야 할 엄청난 양의 바닷물을 감안할 때 비용이 5배나 높다는 결론을 내리고 상용화에는 나서지 않았다.
희소금속(레어 메탈)으로서 리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까닭은 희소성과 공급 불안정성을 근거로 향후 2년 안에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자동차에 사용될 리튬전지 확보전이 치열해 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레어메탈(rare metal)'은 지구 상의 자연 존재량은 물론 경제성과 가치가 높은 자원량이 적으며 물리-화학적 추출과정에서 순수한 금속으로 제련하기 어려운 금속광물, 희소금속을 말한다.
FT에 따르면 한국, 중국, 일본이 전기차를 위한 리튬전지 시장의 98%를 차지하고 있으며 휴대전화와 노트북 컴퓨터에도 사용된다.
올해 한국은 민간기업들의 자원개발 투자규모가 39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하고 공기업을 포함한 자원개발 투자규모는 122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을 볼리비아로 파견해 양해각서를 통해 리튬 거래 계약을 성사시켰다. 볼리비아는 리튬 매장량이 추정매장량 기준으로 세계의 절반(49%)이나 되기 때문에 경제성이 확보되고 개발 기술이 발전한다면 세계 최대 리튬 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주목 받고 있어 한국의 행보는 관심을 받았다. 중국과 일본 역시 리튬 확보를 위해 오래전 물밑 경쟁에 뛰어들었다.
리튬 뿐 아니라 희소금속에 대한 가치가 높아진다면 투자 대상으로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바이론 캐피털 마켓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리튬의 수요가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딧스위스(CS)는 2009부터 2020년까지 연간 10.3%의 성장률을 내다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이광우 선임연구원은 보고서 '떠오르는 녹색자원에 주목하자'에서 "희소성, 공급 불안정성 등 공급 여건을 고려해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자원을 리튬·인듐·희토류·백금족(백금·팔라듐)"으로 꼽았다.
희소금속에 대한 투자는 관련 채굴회사에 대한 주식 매입, 해외 상품거래소를 통한 투자, 해당 희소금속을 대상으로 한 펀드 등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또 리튬의 경우 리튬전지 관련 기업과 매장량이 높은 국가의 채굴 및 관리 기업도 관심 대상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민간투자를 이끌기 위한 전략광물 해외 직접 투자 확대를 내세우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올 광물자원공사는 채권 발행을 통해 약 61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조달통화의 비중은 외화가 원화 보다 2배 높다.
특히 희소금속의 경우 원자재 확보도 중요하지만 제련소재 기술과 재활용 기술 역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희소금속을 실용화하는 소재화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가 부가가치를 높여주고 대체재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준다.
지난 2008년 일본의 한 증권회사가 내놓은 펀드상품인 '몽골 레어메탈 펀드'. 투자 납입 금액은 100만엔(한화 약1천만원)부터이며 총액은 60억엔 규모에 운용기간은 최장 2년 동안이었다.
[아이엠리치 뉴스콘텐츠 신디케이트 리포터 노상욱] fashionm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