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이란 ?
최근 들어 수호신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은 016 씨에프에서 수호천사가 등장하는 일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
“ 너는 나의 수호천사야 !” 하고 자빠지는 남자 주인공이 나온다.
수호천사, 수호신, 수호령, 보호령, 지킴이, 모두 비슷한 말이지만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우리들은 마음이 약할 때 보호 받고싶은 본능이 있다. 누군가 자기를 보이지 않게 지켜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수호해 주는 신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를 가리켜 수호신이라고
하는데 , 수호령이란 영혼을 말하고 수호신이란 글짜 그대로 신이다.
수호령 가운데 가장 흔하게 우리와 만날 수 있는 존재는 조상령이다.
어떤 종교에서는 조상을 신으로 떠받들고 모시는 일도 있다. 그러나 조상의 영혼은 인간의 혼이므로 그 힘이 한계가 있다. 그리고 자기 자손이라는 이기심 때문에 진정한 수호령으로서의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수호신이란 무엇인가 ?
수호령과는 달리 신앙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불교에서는 보살이라든가 신장 또는 여래라고 표현하는 신적 존재들이 있다. 기독교에서는 수호신의 개념이 약한 편이며 신앙에서 얻어지는 강한 믿음으로 이를 대신한다.
그러나 수호신의 존재를 이러한 신앙에만 국한시키면 한계가 있다.
자연 가운데도 수호신이 존재한다. 이를 가리켜서 자연령이라고 한다.
마을을 지키는 장승도 수호신의 일종이며, 용왕신은 어부들의 무사귀환과 풍어를 이루게 해주는 수호신이다. 산에는 산신이 있으며 큰 호수에 가면 수신과 하신들이 산다.
이를 믿는 신앙을 가리켜 토테미즘이나 샤마니즘이라고 부르는데, 과학기술의 시대에는 이를 미신으로 치부한다. 안타까운 것은 실재하는 자연령의 존재를 무시하는 까닭에 오히려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보자.
산에 사는 산신은 산을 해치려는 사람에게 벌을 주고 보호하고 지키려는 사람에게 복을 준다. 산삼을 구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산신제를 지낸다. 그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한다.
“ 우리 심마니들은요, 산신님의 도움이 없이는 절대로 산삼을 캘 수가 없어요. 산신님은 우리의 산행을 지켜주시고 산삼을 얻게 도와 주십니다. 꿈에 나타나셔서 어디에 산삼이 있는지도 가리켜 주십니다”
이런 말은 결코 허튼 소리가 아니다. 신문기사에서도 심심챦게 산신이 꿈에 나타나서 할아버지 모습으로 산삼을 점지해 주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뿐이 아니다.
수호령신의 존재를 무시하여 손해를 보는 일도 있다.
“ 꿈에 할머니가 나타나서 그 집을 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그집이프레미엄이 높은데 이해가 되지 않아서 그대로 밀고 나가기로 했지요. 그랬더니 그만 이번에 사전분양 사태가 나서 묶여 버렸지 뭐에요. 할머니가 꿈에 말리시는 말을 들을 걸 잘못했어요”
이 경우는 조상 중에서 형성된 수호령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수호령과 수호신의 차이는 신격화되어 있는가 아닌가에 있다.
그 대상이 수호령이라고 하여도 자기가 마음으로 떠받들어 모시면 신이 된다.
하지만 그냥 친구처럼 지내면 수호령이다. 수호천사라고 하는 개념과 비슷하다.
꿈 속에서 돌아 가신 모친이 나타나서 ,
“얘야 오늘은 차 조심해라”
하였다고 치자.
아들이 평소에 그런 말을 잘 듣고 살았다면 그 영혼은 수호령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 셈이다.
하지만 말을 듣지 않고 번번히 사고를 냈다면, 그 아들은 어머니를 수호령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종교적인 수호신의 의미도 새겨 두자.
불교를 믿는 사람이 관세음보살을 집에 모셨다고 치자. 그 사람은 마음 속에서 관음보살을 굳게 신앙하므로서 그 분이 수호신이 된다. 보살은 본래 인간이 아니라 신이다.
신앙심으로 얻어진 수호신은 일종의 대우주령으로서 인간 차원의 영혼과는 다르다.
그렇다고 해서 신앙을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그 대상이 된 신이 신으로서의 자격이 있다면 모실만 하며, 본인도 그럴만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
수호신을 갖추려면 ?
사람이 인연을 맺을 때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만나고 그저 그런 사람은 그저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호신도 그러하다.
수호신을 가지게 해주세요 --- 하는 주문을 여러 번 받지만 그 사람이 어느 정도의 수호신을 갖출 수가 있는지는 역시 그 사람에게 달렸다.
하나님을 영접하라든가 보살의 가피를 받으라고 하는 식의 말은 그들 신들의 힘을 받으라는 말이지, 결단코 그들을 수호신으로 삼으라는 말은 아니다.
인간이 신의 수준에 쉽게 도달할 수도 없거니와 그렇게 되다고 하더라도 그 때는 이미 수호신이라는 개념은 사라진다. 아니 필요가 없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 나는 00을 수호신으로 삼았습니다”하는 사람이 있다.
그 경우는 그냥 신앙의 대상이지 진실된 수호신이 되어 있는 경우가 아니었다.
자기가 추앙하고 따르는 신이 그대로 수호신이 되면 좋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대체로 자기를 보호해 주고 지켜주는 영혼들은 자기와 동등한 인격을 갖추고 있는 사람 죽은 신 다시 말해서 조상신과 같은 이 세상에 살다가 간 혼령들이다.
그들을 우리는 쉽게 수호신이라고 부르지만 그렇게 해서는 문제가 많이 생긴다.
특히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일수록 그런 일이 많은데 그것은 신앙을 잘못 적용하고 있는 일이다.
언젠가 유명한 목사 한 분이 자기는 예수님이 지켜 주신다고 해서 유심히 관찰해 보니 사실은 그 분의 어머니가 옆에서 지켜 주시고 계시었다.
그냥 그렇게 믿는 것이 바로 종교라고 하면 그만이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돌아 가신 어머니가 예수님이 아닌 이상 그런 생각은 좀 문제가 있다.
신앙대상으로서의 신과 수호신으로서의 신을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내가 따르고 신봉하는 신이 나를 지켜주시리라 믿는 것은 좋으나 진실로 그들이 나를 지켜 주는지에 조금이라도 의문을 가져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보살이든 하나님이든 천사든 무엇이든 자기도 그 정도로 애 쓰고 노력해야 그런 수호신들이 오시는 것이지 무조건 따른다고 해서 그들이 지켜주지는 않는다.
막연하게 믿음을 가지고 “내가 00 종교를 믿으면 당연히 00신들이 지켜 줄꺼야”
--하는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김 세환 법사님 (멀린) 님 글을 펌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