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를 타고 (100엔) 텐노시타에서 하차.
오늘 우리가 묵을 민숙 Episode1... 아니 Episode 2 라 쿠라시온입니다.
실내 내부는 나중에 소개하기로 하고... 간단하게 주인 아저씨게 설명듣고 짐만 놓은 후 서둘러 나왔습니다만
아슬아슬 버스를 놓쳤네요.
미술관 셔틀버스로 갈아타는 츠츠지소까지는 한정거장이니 그냥 걸어가기로 합니다.
사실... 나오시마는 걷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얼마든지 걸어다녀도 될만한 거리입니다.
덴노시타에서 츠츠지소까지는 걸어서 약 10분~15분 거리
츠츠지소는 몽골식 파오형태의 민숙입니다.
예전에 카페 여행을 구상할때 검토해보니 단체로 묵기에 좋지만 식사를 사먹을 수도 해먹을 수도 없어 곤란하더군요.
츠츠지소 앞에는 이렇게 작은 도리이가 있습니다.
도리이는 神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의미인데 이렇게 보니 바다야말로 신의 세계인 듯합니다.
마침 들어와 있는 셔틀버스를 타고 베네세하우스에서 내립니다.
이미 시간이 다섯시가 넘어 나오시마 안에서 머무는 사람들 외에는 없다보니 셔틀버스도 우리밖에 없네요.
다른 미술관들은 문을 닫았지만 베네세하우스만큼은 저녁 9시까지 오픈이랍니다.
세토내해의 바다색도 슬슬 붉은 빛으로 물들 채비를 하고 있군요.
베네세하우스입니다.
나오시마 아트 프로젝트 중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이지요.
1992년에 오픈한 베네세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은 미술관과 호텔을 결합한 종합공간이라는 점일 것입니다.
http://benesse-artsite.jp/en/art/benessehouse-museum.html
숙박동은 오발, 파크, 비치 모두 세개로 되어있는데 이곳에는 미술관과 오발동이 함께 있지요.
안도타다오의 건축의 특성 중 하나가 항상 돌아서 들어가도록 배치를 함으로 건물에 대한 기대감을 높입니다.
한바퀴 돌아 들어가면 저렇게 입구가 나타나지요.
우리는 예술제 티켓이 있기 때문에 프론트에 티켓만 보여주면 그냥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오발동은 총 6개의 객실이 있는데 숙박객 전용 등산열차를 이용해 프라이빗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제작년 우연히 만난 우리 회원님들께서 이곳 오발에 묵으시는 덕분에 호텔 스태프의 양해를 얻고 올라가 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 사진이지만 잠낀 다시 보여드릴게요~
하룻밤 숙박비도 어마어마하지만 무엇보다 두달 전에 예약을 해도 룸이 있을까말까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보니
이래저래 묵기 쉽지않은 곳입니다.
룸 안으로 들어가보면 세토내해가 한 눈에 들어오고
룸 밖으로 나오면 연못에 가득 담긴 하늘이 한눈에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위쪽으로는 흙으로 덮힌 정원이 있어 태양열이 실내로 들어오지 않게 차단함과 더불어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도 연출하고요.
잠시 오벌 상념에서 빠져나와 미술관을 돌아봅니다.
들어가면서 제일 먼저 만나는 리처드 롱의 작품들입니다. (작품사진은 대부분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나무로 만든 원은 세토내해에서 모은 이미 사용한 적이 있는 버려진 나무들로 만들었고
돌로만든 원은 큐슈에서 가져왔지만 역시 사용한 적이 있는 돌만 모아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스 출신의 이탈리아의 설치 미술가 야니스 쿠넬리스의 작품입니다.
그는 "새로운 환경에서 경험하고 느끼며 얻은 영감과 현지의 재료로 작업하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이 작품은 섬 주민들의 도움을 얻어 함께 만들었다고 하네요.
하얀색의 돌은 홋카이도 출신의 조각가 야스다 칸의 작품입니다.
실제 재질은 딱딱한 돌이지만 느낌은 더없이 부드러운 것이 이 작가의 특성이지요.
작년 홋카이도 여행때 이 사람의 조각공원을 잠시 들르려했다가 시간에 쫒겨 들르질 못했답니다.
http://www.artepiazza.jp/
이것이 작품이라고하면 다들 "정말 이게 작품이야?" 하며 깜짝 놀랍니다.
스다 요시히로의 [잡초]입니다. 나무를 조각해 만들었다고하면 더욱 놀라지요. ^^;
스다 요시히로는 이에프록젝트 중 고카이쇼에도 이런 나무 조각 꽃을 배치해 두었답니다.
오타케신로의 야외 작품 앞에서...
나오시마에는 유독 오타케신로의 작품이 많더군요.
내려오는 길에 만난 석양입니다. 구름 또한 예술이네요~
학창시절 미술책에 꼭 나왔던 니키드생팔의 작품입니다. 무지 친한 척~~
숙소로 돌아온 시간은 얼추 9시가 다 되었네요.
숙소 옆의 식당은 이미 만원...우리 인원이 6명이나 되다보니 다른 식당을 찾기도 마땅치않습니다.
결국 준비해온 재료들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지요.
원래는 샤브샤브를 하려했지만 인덕션 열기가 너무 약해 그냥 찌게로 끓였는데 그런대로 괜찮더군요.
우리끼리 좋은 곳으로 여행나와 먹는 음식인데 어떤 음식인들 맛이없겠습니까...ㅎㅎ
우리의 숙소 에피소드는 독채 형식으로 되어있어 여럿이 같이 왔을때 묵기 좋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 밤부빌리지에 묵었을 때는 숙소가 갤러리처럼 꾸며져있어 참 세련되고 예뻤지만
옆방의 다른 손님들께 폐가 될까 매사 조심스러웠거든요.
우리는 두채를 빌려 세명씩 잤는데 한 채에 4명까지도 가능합니다.
http://www.episode1fam.com/
첫댓글 함께한 시간이 먼 옛추억이되어 가는거 같아 슬퍼요 ㅠㅠ
그래서 이렇게 정리를 해놓고 그때 그 느낌을 오랜시간 즐기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