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권재일 (한글학회 회장)
1919년 3월 1일, 우리 선열들은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우리나라의 독립 의지를 세계만방에 알렸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나라와 겨레의 얼을 지키고 온전히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선열들이 이룬 삼일정신에 바탕을 둔 것이라 믿습니다. 올해로 아흔여덟 돌을 맞이합니다.
짚신문학회는 올해로 창립 열여덟 돌을 맞이합니다. 짧지 않은 세월 동안 겨레의 얼인 짚신정신을 가슴에 품어 안고, 우리 말글을 사랑하여 알찬 작품을 창작하는 데에 온 정성과 마음을 바쳐왔습니다. 이것은 모든 회원들이 짚신정신을 힘써 실천한 결실이라 믿습니다.
삼월 하늘 파란 하늘은 지난겨울 모진 추위 잘 견뎌온 파란 하늘입니다.
우리 말글 아름다움은 지난 세월 어려움을 무던히 이겨온 아름다움입니다.
짚신정신에는 삼월의 파란 하늘과 우리 말글의 아름다움이 녹아 있습니다.
짚신문학회는 창립한 이래 때마다 꾸준히 작품 낭송회를 베풀었습니다. 회를 거듭하여 오늘로 쉰여섯 번째를 맞이합니다. 특별히 아흔여덟 돌 삼일절과 짚신문학회 창립 열여덟 돌을 기념하여 펼치는 오늘의 낭송회는 더욱 더 뜻 깊은 잔치입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저는 이렇게 뜻 깊은 잔치마당에서 축하의 말씀을 올리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짚신은 한국의 얼이요, 우리의 빛입니다. 가을 하늘 푸르름 같고, 가을 하늘 달님 같고, 가을 하늘 기백 같아, 진실하고 소박하고 씩씩합니다. 이것이 바로 짚신문학회의 바탕이 되는 짚신정신입니다. 이런 정신으로 시를 짓고 수필과 소설을 쓰시는 여러 회원님을 존경합니다. 저는 특별히 우리 민족의 보배인 우리말을 창작 활동을 통해 갈고 닦는 짚신문학회 여러 회원님을 존경합니다.
모쪼록 짚신문학회 회원 여러분께서 나라와 겨레의 얼을 지킨 삼일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말글을 지키고 가꾸는 마음으로 더욱 아름다운 작품을 창작하시기를 응원합니다. 거듭 쉰여섯 번째 맞이하는 짚신문학회 작품 낭송회를 마음 깊이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