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에 대한 기초
1. 장구는 언제부터 연주되었고, 누가 만들었을까요?
-장구의 역사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고구려의 고분벽화나 신라시대의 범종에 새겨진 그림을 보면 장구가 이미 삼국시대부터 있어 왔음을 말해줍니다. 장구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을 살펴보면 고려 문종 30년(1076년)에 대악관현방을 정할 때 장고업사(장구 연주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전의 장구의 형태는 지금의 장구보다는 작은 형태였으며, 요즘에 쓰이는 형태로 크기가 커진 것은 고려 때로 추측되어 진답니다.
2. 사물(풍물) 장구와 반주(장단) 장구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사물 장구와 반주 장구는 우선 쓰이는 용도에서부터 차이가 납니다. 사물 장구 즉 풍물 장구는 사물놀이나 풍물 등에서 치는 악기로 다른 타악기들과 함께 연주되는 특성으로 소리가 커야하고, 반주 장구는 민요나 동요 등의 성악과 가야금과 거문고 등의 기악기들의 반주 역할로 소리가 너무 튀어서는 안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들로 인해 악기가 크기 및 가죽, 치는 방법들이 달라지는데요. 우선 크기부터 비교를 해보면, 사물 장구는1자 6치(줄여서 6치)에서 1자 7치를 많이 쓰구요(줄여서 7치) 반주 장구는 1자 8치에서 2자를 사용합니다. 이렇게 사용하는 이유는 장구의 크기가 클수록 울림이 많아지고 저음이 풍부해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노래나 기악의 반주로 쓰기가 좋기 때문이지요. 가죽은 풍물 장구가 장단 장구에 비해 소리가 높은 것을 사용합니다. 풍물 장구는 가죽이 두껍고 소리가 높은 것을, 장단 장구는 궁편 가죽은 낮고 저음이 풍성한 가죽을 사용하며 채편 가죽은 얇고 가벼운 가죽을 택한다. 그리고 연주 방법 즉, 치는 방법에서 차이가 납니다. 풍물을 칠 때 장구는 열채와 궁채를 모두 사용하여, 궁편을 연주할 때 궁채를 가지고 치고 채편에서는 주로 복판을 칩니다. 그러나 반주장구는 연주를 할 때 궁편에서 궁채를 사용을 하지 않고 손으로 치며, 채편을 연주할 때에는 주로 변죽을 많이 사용합니다.
3. 장구 장단의 종류에는 많은 종류가 있던데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장구 장단에는 우선 진양 장단, 중모리 장단, 중중모리 장단, 자진모리 장단, 휘모리 장단, 세마치 장단, 굿거리 장단, 엇모리, 엇중모리 등이 있구요, 이러한 것들은 민요나 판소리 등의 성악과 기악의 반주에서 쓰이는 장단들이며, 풍물 장단에는 더욱 많은 장단들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장단에는 이채(휘모리) 장단, 삼채(자진모리) 장단, 굿거리 장단과 동살풀이 장단 등 많은 장단들이 있습니다.
4. ‘장구’ 가 맞는 말인가요, 아니면 ‘장고’ 가 맞는 말인가요?
-한자로는 채를 가지고 치는 악기라는 뜻의 ?杖鼓?로 ‘장고’가 옛부터 표기되어온 명칭이었지만, 1993년 국립국악원에서 발표한 국악용어 통일안에서 장구로 표기하는 것으로 하였기에 현재 장구라는 명칭으로 두루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고라고 해도 틀린 말을 아닙니다.
5. 장구에도 음이 있나요? (장구에도 도레미파솔라시도 같은 음이 있어요?)
-장구는 타악기 중에서도 무율 타악기 즉 음이 없는 타악기에 속하기 때문에, 도레미와 같은 정확한 음은 가지지 않습니다. 물론 악기의 음색을 가지고 음에 빗대에 음을 정할 순 있지만 처음 만들 때부터 그 음을 고려하고 만드는 것이 아니기에 음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궁편과 채편, 두 가지 면을 가지고 있기에 음정의 차이는 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북편 즉 ‘궁편은 낮게, 채편은 높게’라는 기준이 있지요. 악기 연주자가 원하는 음색을 찾기 위해서는 ‘부전(악기를 조이고 푸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절을 하며 연주를 하게 됩니다. 가죽 사이에 연결된 줄을 부전으로 조이면 소리가 높아지고, 부전을 풀어주면 소리가 낮아지게 됩니다.
6. 장구의 가죽은 무엇으로 만드나요?
-보통 통상적으로 장구의 왼쪽(궁편) 가죽은 두꺼운 소가죽이나 개가죽을 주로 사용하고, 오른쪽(채편)은 말가죽이나 개가죽 또는 양가죽 등을 사용합니다. 소가죽이나 개가죽은 두꺼운 것으로 사용해 낮은 소리를 내고, 말가죽이나 양가죽은 대체적으로 얇아 높고 맑은 소리를 냅니다.
7. 장구가 상징하는 자연이 있다던데 장구는 무엇을 뜻하나요?
-사물악기 중 장구는 비[雨]에 비유되는데 이는 궁편과 열편을 통해 가장 작은 단위의 박자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장구의 화려한 기교 때문이기도 하며, 열편의 높고 맑은 소리는 소나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8. 장구의 또 다른 명칭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북통의 모양이 허리가 잘록하다고 하여 세요고(細腰鼓) 또는 요고(腰鼓)라고도 합니다.
9. 장구의 궁편과 채편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또 어떻게 다른가요?
-장구는 악기 하나에 두 개의 타편이 있는데 낮은 저음을 내는 궁편과 맑고 경쾌한 고음을 내는 채편으로 구분된다. 장구의 궁편과 채편을 구분하는 방법에는 장구의 양쪽 가죽을 연결하고 있는 줄 위에 있는 부전 즉, 조이개의 방향에 따라 구분 할 수 있다. 부전을 올릴 수 있는 쪽 즉, 조이는 쪽이 채편이 되고 부전을 푸는 쪽이 궁편이 된다. 또한 궁편은 왼쪽으로 가며, 채편은 오른쪽으로 가게 장구를 놓는다. 장구의 궁편은 낮은 저음을 내고, 채편은 맑고 경쾌한 고음을 내는 소리의 차이도 있지만, 장구통의 궁편쪽 통이 열편쪽 통보다 크기가 조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