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국토는 해마다 늘어난다. 왜?
한국교직원신문 2011-08-29
모자이크 세계지리
이우평 | 현암사
‘국토확장’하면 우리네 생각으로는 간척사업을 떠올릴 것이다. 시화, 새만금, 서산 등 환경보다는 개발의 논리가 우세했던 시대, 조그마한 땅덩
이가 늘어난다고 기쁘고 자랑스러운 마음까지 가졌다.
그런데 굳이 사람 손을 거치지 않아도 국토가 늘어나는 부러운(?) 나라가 있다. 바로 아이슬란드다. 어디에 위치한지 쉽게 찾기 힘들었으나, 심심찮게 들려오는 화산폭발과 항공대란 소식 탓에 대서양 북부 북극권 바로 남쪽에 위치한 섬나라란 사실 정도는 알게 됐다.
아이슬란드의 국토가 해마다 조금씩 넓어지는 것 또한 화산폭발과 관련이 있다. 아이슬란드는 대서양 중앙 해령에 위치한 화산섬이다. 화산활동은 사실 육지보다는 해저에서 더 활발한데, 이 해령을 중심으로 지각판이 갈라지면서 새로운 땅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이슬란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중앙부의 화산지대(‘갸우Gja라고 함)는 대서양 중앙 해령이 통하는 곳으로, 마그마가 계속 열하분출하면서 땅덩어리를 북서-남동쪽으로 밀어내고 있다. 열하분출이란 지표의 갈라진 틈으로 용암이 분출하는 것을 뜻한다. 흘러나온 용암이 낮은 저지대를 메우면서 굳어 넓은 용암지대를 이루고, 이것이 새로운 땅이 되는 셈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세계지리=생소한 과목이지만 공부한 만큼 점수가 잘나오는 고득점 전략과목’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는 것이 현실이다. 점점 글로벌화 돼가는 추세와는 반대로 세계에 대한 기초 지식은 예전보다 줄어들고 있는 게 아닌지 우려가 된다. 그런 점에서 145가지의 주제 아래 오늘날 지구촌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자연, 문화, 역사적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학생을 비롯한 일반인들에게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기에 알맞아 보인다.
길지 않지만, 그렇다고 얕지도 않은 설명들은 세계지리가 어렵고 지루할 것이라는 선입견 대신, 굳이 지리라는 큰 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재미있을법한 상식들을 모아 놓은 듯한 생각이 들게끔 한다.
아이슬란드의 국토확장에 이어 하나
더 살펴보자. 몽골 유목민 가운데 안경 쓴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만큼 시력이 좋다는 얘기다. 평균 4.0으로, 약 1㎞밖에 있는 양의 암수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에 달한다. 깨끗한 공기,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이라는 자연환경과 더불어 가축을 잘 감시해야 하고, 부족 간의 전쟁이 잦은 탓에 주변 경계를 게을리 하면 안 되는 사회․문화적 요인 덕분에 좋은 시력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아기가 갓 태어났을 때부터 시작되는, 철저히 시력을 관리하는 특유의 육아법도 큰 몫을 했다.
몽골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삼칠일 동안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방에서 돌본다. 신생아의 시신경과 안구 조직 세포는 아직 미발달된 상태여서 신생아의 눈에 강한 빛이 닿으면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이 약해진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태양빛이 강한 몽골에서는 신생아의 눈이 외부 자극을 충분히 이겨낼 정도가 될 때까지 빛을 차단하는 것이다. 최근 과학자들이 알아낸 사람의 눈이 햇빛에 많이 노출되면 멜라토닌이 적어지면서 안구 길이가 늘어나 근시가 유발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