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당구계에 입문한 이래 10여년을 포켓볼과 함께 살아온 그는 한마디로 국내 포켓볼 발전의 원동력이다. 부산아시안게임 포켓볼 국가대표 코치를 맡고 있는 이구섭씨는 포켓볼에 대한 열정 하나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선수들과 동호인들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국가대표 포켓볼 훈련장소인 서초동 유니버샬 당구클럽에서 대표선수들과 땀 흘리고 있는 이구섭 코치를 만나봤다.
당구계통에서 한쪽발만 들여놓고 이윤을 추구하며 적당히 살아가는 사람과는 질적으로 틀리다. 1992년 3쿠션 선수에서 포켓볼 선수로 전향한 그는 국내에서 정상급의 기량을 갖추었으나 친구이자 동료인 박신영 선수의 그늘에 가려 실력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다.
이구섭 코치는 지난 봄 선수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기량 있는 후배들이 많이 배출되었고 선수생활보다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활동하겠다는 결심이 섰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후배 선수들을 이끌어가는 지도자의 길을 걸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의 지도자로서의 출발은 현 대한당구연맹 박석준 포켓이사의 후원이 큰 힘이 됐다. 현재 포켓볼 선수들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박석준 이사는 일찍이 이구섭 코치의 포켓볼을 향한 정열과 성실함, 화합을 중시하는 성품 등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차세대 포켓볼지도자로 그를 적극 추천하여 부산아시안게임 포켓볼 국가대표 코치의 중임을 그에게 일임했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국가지원이 미흡한 상황에서 그는 3쿠션 국가대표 코치인 이흥식 캐롬이사와 뜻을 같이하여 국가대표 코치수당을 전액 선수훈련 보조비로 헌납하여 국가대표 선수의 훈련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수많은 포켓볼동호회의 특별회원이기도 한 이구섭 코치는 남다른 열정으로 동호인들의 각종 행사에 나가 강습을 하고 있으며 당구동호인들과 선수들이 함께 참여하는 오픈대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기량이 탁월한 동호인들을 선수로 조기 발굴함으로서 취약한 선수 층의 저변확대도 꾀하고 당구동호인의 길잡이 역할도 겸하고 있다.
아직도 엷은 선수 층과 거의 전무한 재정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그의 지도자로의 변신은 한국포켓볼의 앞날에 한줄기 희망을 비치게 한다.
<이구섭 코치 약력>
-64년 12월 7일 청주태생
-90년 1월 3쿠션 선수등록
-91년 포켓볼 선수 전향
-92년 전국 엘리트 포켓볼 선수권대회 우승 2회
-94년 전국 포켓볼 선수권대회 준우승 2회
-97년 아시아 포켓볼선수권대회 한국대표
-97년 오사카 오픈 세계포켓볼대회 한국대표
-02년 한국당구아카데미 연수원장 역임
- 현 부산아시안게임 포켓볼 국가대표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