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년을 이어 찰나(刹那)를 살고 있는
나그네들의 소풍길에 만난 꽃
검은 가지마다 흰 꽃잎을 열어
하늘 가득 했던 꽃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리다
만개(滿開)한 꽃
멀리 한성(漢城)에서 온 객들을
황홀하게 했던 꽃
백제(百濟)의 숨결인양
백의(白衣)의 한(恨)을 내뿜어
온 산을 희게
덮었던 꽃
역사(歷史)가 녹아든 산성에
뿌리내려 우뚝 선 꽃
공남문(控南門)아래 온 세상 다 삼키고
희게 피어난 꽃
백제의 함성(喊聲)인양
무리지어 피어나
활활 타오르던
흰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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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교실
상당산성(上黨山城)에서 본 흰 벚꽃을 노래함
미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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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27 15:2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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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운속에서 백제의 기운을 느낌니다. 만개한 벗꽃의 함성을 듣는덧 하여 그날의 소풍이 새롭게 뜨오르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즐겁게 놀다갑니다...
상당(上黨)은 백제시대의 청주를 일컬음인데요. 제가 90년초에 1년간 근무했던 청주의 운천동은 직지(直指), 세계최초금속활자(세계문화유산)를 인쇄했던 흥덕사가 있어 더욱 정감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