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연중행사
2) 불탄절(佛誕節)
봉축법회(奉祝法會)는 불교의 4대 명절에 행해지는 법회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4월 8일), 출가절(2월 8일), 성도절(12월 8일),
열반절 봉축법회 (2월 15일)가 있다.
불탄일의 기원은 <불소행찬(佛所行讚)>에는 4월 8일로 되어 있고,
<유행경(遊行經)>에는 2월 8일로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음력 4월 8일설을 채택하고 있다.
성탄법회는
① 타종(33번)을 하고 ②개회에 이어 ③삼귀의례 ④찬불 ⑤독경 ⑥헌공 ⑦기념사
⑧청법가 ⑨입정 ⑩설법을 하고 ⑪법문이 끝나면 축사 ⑫석가모니불정근을 하고
⑬발원 찬탄해 마치면 관불을 한다.
⑭사홍서원 ⑮산회가를 하고 폐회한다.
출가법회도 성탄법회에 준하여 행하고 출가의 참뜻을 되새기고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참회의 의식을 넣어 108참회를 하기도 한다.
출가일을 보통 '발심의 날'로 정하고 오후에는 불식(不食)하는 불자도 있다.
성도일법회는 성탄법회와 마찬가지이고, 정근은 아미타불정근을 한다.
승려나 신도는 자신의 신행을 확인하여 참회하고 철야 정진한다.
이는 성도재를 산림식(山林式)이라 하여 수행과정을 거쳐 결국 성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한 수행법의에서 나온 것이다.
열반일법회도 성도일법회와 같고
부처님의 뜻을 깊이 추모하는 뜻으로 묵언수행을 한다.
① 관불의식(灌佛儀式)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여 탄생불을 장엄하고 관정하는 법회이다.
욕불회(浴佛會), 용화회(龍華會), 석존강탄회(釋尊降誕會), 불생회(佛生會)로 불린다.
<보요경(普曜經)>에 의하면 부처님이 탄생하셨을 때
용왕이 공중에서 향수를 솟아나게 하여 신체를 세욕시켰다고 한 데서 유래한다.
또 <관세불형상경(灌洗佛形像經)>에는
이 의식에 대하여 초파일은 만물이 모두 새로 생하되 아직 독기는 나타나지 않으며
춥지도 덥지도 않은 시절로 관불에 적당하다는 것이다.
이 의식은 탄생불을 불단에 모시고 룸비니 동산의 화원을 상징하는 꽃바구니를 만들고
향탕수 즉 감로다를 정수리부터 쏟는다.
먼저 욕불게(浴佛偈)를 하면서 법사가 행하면 신도들이 따라서 행하여 공덕을 쌓는다.
관불은 부처님을 목욕시켜 드린다는 뜻이 담겨 있어
감로수를 뿌리는 것이 향수를 뿌리는 것과 같고 불상을 씻어 드리는 것과 같아서
한량없는 공덕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초파일이 연등회, 팔관회와 더불어 중요한 행사이다.
② 연등회(燃燈會)
불전에 등불을 켜고 세상을 밝히는 의식이다.
부처님 당시에는 빔비사라왕이 불전에 1만 등을 켜서 공양한 예가 있고
가난한 여인이 한 등을 켜서 임금님의 1만 등을 능가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하였다.
촛불이 제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듯
우리도 이 몸을 태워 가정과 사회, 세계를 빛나게 하는 인물이 되겠다고 하는
서원으로 각종 행사에 공양한다.
등공양은 향공양과 함께 중시되었는데
그것은 불전에 등을 밝혀서 자신의 마음을 맑고 밝고 바르게 하여
불덕을 찬양하고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귀의하는 의미가 있다.
신라 때는 사월 초파일에 가까운 절에 가서 재를 올리고 등을 켰으며
절과 여염집 및 관청에 이르기까지 모두 등을 밝혔다고 한다.
또 연등을 보면서 마음을 밝히는 것을 간등(看藤), 관등(觀燈)이라 하는데
관등은 갖가지의 등을 만들어 강에 연등배를 띄워 온누리가 환한 축제를 이루었다.
연등회는 신라 진흥왕 12년(551)에 팔관회의 개설과 함께 국가적 행사로 열렸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는 관등행사가 매년 정월 15일에 있었다고 한다.
고려시대에 와서 특히 성했는데 의종 때 백선연(白善淵)이 4월 8일 점등한 이후로
궁중에서 서민층에 이르기까지 초파일에 연등을 달았다.
조선시대 초기까지도 연등회가 성하여 소회와 대회로 나누어 이 의식을 거행하였다.
이 연등회의 사무를 담당하기 위해서 연등도감(燃燈都監)을 설치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연등회는 일종의 민속이었고, 이때는 국가적 축제행사였다.
등불이 갖는 불교적 의미는 자못 크다.
스승과 제자가 법을 전하는 것을 등불로 상징하고 있다.
그러므로 할등게(喝燈偈)에는 단지 등을 켜는 이상의 의미를 등에 부여하고 있다.
게송은 다음과 같다.
達磨傳燈爲計活(달마전등위계활) 달마대사께서 등불로써 생명을 삼은 것은
宗師秉燭作家風(종사병촉작가풍) 종사들에게 밝은 불을 밝혀 가풍을 형성하라는 뜻
燈燈相續方不滅(등등상속방불멸) 등과 등이 상속하여 꺼지지 아니하면
代代流通振祖宗(대대유통진조종) 대대로 유통하여 조사와 종사의 가풍을 떨칠 것이다.
또한 연등게(燃燈偈)는 아래와 같다.
大願爲炷大悲油(대원위주대비유) 큰 원으로 심지를 삼고 사랑으로 기름을 삼으며
大師爲火三法聚(대사위화삼법취) 희생과 봉사로써 법다운 불을 모아
菩提心燈照法界(보리심등조법계) 깨달은 마음으로 법계를 비추면
照諸群生願成佛(조제군생원성불) 모든 중생의 원대로 성불할 것이다.
③ 탑돌이
탑돌이는 불교가 전래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삼국유사>에도 김현감호(金現感虎)조에 초파일부터 보름까지
서울(경주)의 남녀가 다투어 탑돌이를 한 기사가 보인다.
불교명절이나 큰 재가 있을 때 많은 신도들이 참가하여 행하였다.
스님을 따라 염주를 들고 탑을 돌면서 염불을 하고 부처님의 공덕을 찬양하고
아래로는 자신의 소원을 빌며 등을 밝히고 극락왕생을 기원하였다.
불교의 대중화에 따라 이 의식은 민속놀이로 바뀌었다.
신도뿐만 아니라 일반 서민들도 불덕을 믿고
국태민안과 개인의 가호를 바라는 뜻에서 모두 참가했다.
이때는 범종.북.운판.목어를 쳤고 삼현육각을 연주하고
포념(布念).백팔정진가(百八精進歌).민요 등이 불려졌다.
의식은 삼귀의례를 한 후 십바라밀정진도에 따라 탑을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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