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본토에는 없지만 한국에서는 중국음식으로 유명한 음식!
1880년대 인천 개항과 함께 산둥성에서 온
중국 노동자들이 끼니를 간단히 해결하기 위해
작장면(炸醬麵)을 변형해 만들어 먹은게 유래라고 하는데,
"외식메뉴"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던 짜장면!
아무리 [자장면]이 표준어라고 해도
역시 [짜장면]으로 써야 친근감이 있다.
자장면 아닌 짜장면 / 김중곤
자장면은 짜장면이라 불러야
제 맛이 난다
짜장면이 아닌
자장면이라 부르면
입에서 바람 새는 것 같이
당췌 싱거워서
짜장면 집에 온 것 같지가 않다
춘장을 기름에 확 뽁아 낸
그 진한 냄새가 짜장
그런 짜장 냄새가 나지 않으면
짜장면이 아니다
짬뽕은 왜놈말로 찬폰
자장면은 장께말로 자자앙미엔인데
찬폰은 우리말로 짬뽕이 되고
자자앙미엔은 왜 짜장면이 아닌
자장면이 되었는지
책상머리만 고집한
그 놈의 철밥통 외래어 맞춤법
자장을 자시든 짜장을 쳐먹든
싸는거야 검은 것 다를 바 없지만
시커먼 피 같은 짜장을
입가에 바르며 먹는 우리는
속까지 까맣게 탄 순수 짜장들
엘레강스하고 판타스틱하게
느끼한 자장면이란 말 보다
삶의 짠맛 제대로 들어간
짜장면이란 진한 말이
우리에겐 더 살 같게 느낀다는 것
아시는 분은 다 안다 생각하는 사이
당신의 탁자 위엔 어느새 자장면이 아닌
짜장면이 짜잔 나온다.
어릴적 가장 친근한 외식메뉴는 역시 짜장면이었다.
유년시절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아 왔고,
졸업식이나 입학식날 같은 특별한 날
외식메뉴중에 가장 단골로 등장했었고,
또 많은 추억 거리를 만들어준 짜장면!
그에 대한 추억은 바로 중국집에 대한 추억이기도 하다.
짜장면이 먹고 싶을 때 불원천리 찾아가는 곳이 몇군데 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을지로 3가 [안동장]과
서울 용산 삼각지 로터리 근처 [명화원],
마포 불교방송빌딩 지하에 소재한 [현래장]이다.
을지로 3가 을지병원후문 옆에 소재한 [안동장]의 짜장면은
가장 오래된 집답게 맛의 변함이 없어 선호하고,
마포 [현래장]의 짜장면은 수타면이고
중독성이 강한 맛이라 선호하는 편이다.
삼각지 [명화원]은 짜장면 본래의 맛이라고나 할까...
그것보다는 늘 줄서서 기다린 후에야
맛을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일지도...
예전엔 어느 중국집이나 다
손으로 직접 치댄 수타면이었지만,
70년대 들어서면서 기계면으로 탈바꿈이 되어 버렸다.
특히 중국인 대신 한국사람들이 운영하는
무늬만 중국집들이 늘어나자
수타면은 멸종위기에 처해 버렸다.
수타짜장을 먹고 싶을 때는
마포에 있는 현래장(賢來莊)을 찾아가곤 한다.
불교방송 빌딩 지하에 있는 이 집은
수타면으로 짜장면과 짬뽕을 만들어낸다.
원래 여의도에서 시내 쪽으로
마포대교를 건너자마자 우측 길가에 있었는데,
최근 이 일대가 재개발지구로 지정되는 바람에
불교방송 빌딩 지하로 숨어들어가 버렸다.
전에 길가에 위치해 있을 때 지나다니면서 바라보게 되면
대형 유리창 안에서 주방장이 가볍게 반죽을 치대다가
커다란 밀가루 반죽이 수많은 면발로 바뀌는 모습은
그야말로 마치 신들린 예술의 경지처럼 보였다.
그 모습에 이끌려 그 식당안으로
안들어가곤 못 배기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충주시내에도 내 입맛에 딱맞는 짜장면집이 있었는데
얼마전 25년이 지난 후 충주에 갈일이 있어 다시 찾아봤지만
충주시내가 그동안 얼마나 변했는지 흔적도 찾기 힘들었다.
예전 충주 MBC방송국 근처였으니 아실만한 분들은 아실지도...
중국집하면 차이나타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 대도시 곳곳, 심지어 사회주의국가의
대도시에도 차이나타운은 존재한다.
국내에도 인천을 비롯해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차이나타운이 있었다.
예전 서울에서 전통적인 차이나타운은
시청 프라자호텔 뒤편 북창동이었다.
만두와 오향장육을 시식하려면 반드시 그곳을 찾곤했었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거의 다 사라지고 몇집만 남아있다.
그렇지만 아직 아쉬운 대로 차이나타운의
흥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은
명동 중앙우체국 뒤 옛 자유중국대사관 일대다.
예전에는 암달러상 아줌마들로 유명했지만
요즘은 중국 서적이나 물품 등을 구입하거나
산둥 요리의 진수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명소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그 다음에는 서대문구 연희동과 마포구 연남동에
차이나타운이 형성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연희동은 주민들의 반대로 타운 조성이 무산됐고,
연남동은 화교 출신을 동장(洞長)으로 선출해
본격적인 타운 조성에 들어갔다고 하니
옛맛이 그리운 분들은 한번 찾아봐도 좋을 듯하다.
참고로 인터넷에서 발견한 기사거리!
짜장면의 해당년도 평균가격이라고 한다.
현재 2008년도는 대충 4000원 이상인 것 같으니
그동안 얼마나 화폐가치가 떨어졌는지 느껴진다.
1970년(60원), 1980년(400원), 1990년(1253원), 2000년(2533원), 2006년(3273원)
짜장면을 먹으며 / 정호승
짜장면을 먹으며 살아봐야겠다.
짜장면보다 검은 밤이 또 올지라도
짜장면을 배달하고 가버린 소년처럼
밤비 오는 골목길을 돌아서 가야겠다.
짜장면을 먹으며 나누어 갖던
우리들의 사랑은 밤비에 젖고
젖은 담벼락에 바람처럼 기대어
사람들의 빈 가슴도 밤비에 젖는다.
내 한 개 소독저로 부러질지라도
비 젖어 꺼진 등불 흔들리는 이 세상
슬픔을 섞어서 침묵보다 맛있는
짜장면을 먹으며 살아봐야겠다.
첫댓글 우악!!! 먹고 싶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