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종로구‘당협’
불공정 후보 공천 의혹 대두로 논란
당원 명부 유출로 최재형 의원 보좌관 사직
오세훈 시장과 특정 후보들만 홍보 사진 촬영
공천심사실시 이전 담합 공천 진행 의혹 대두
오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겨냥하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여.야 정당별로는 후보자 공천 심사 또는 면접을 통한 경선이 한창이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후보자 공천 심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에서 각 정당은 광역 및 기초단체장에 대한 경선을 하거나 준비 중이고, 광역 시의원 또는 기초 구의원 심사도 ‘컷오프’를 실시한 후 경선 예고를 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관련, 정치1번지 종로구 지방선거 후보자들에 대한 공천 심사가 진행되면서 경선 후보자들 간에 첨예한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국민의힘 종로구 당원협의회에서 당원 명부 유출 등 불공정한 공천 양태를 드러내고 있어 후보자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심각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국민의힘 종로구 지방선거에서의 후보 공천 논란은 두 가지 측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우선 후보자 공천 경선으로 후보자 간 첨예한 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당원 명부 일부가 유출되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 종로구 당원은 책임당원과 일반당원을 합쳐 모두 9천여 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들 중 수백 명 또는 1천 명 정도를 대상으로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서의 후보자에 대한 선거구별 당원여론을 조사하여 공천자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인데, 이들 당원 명부가 일부 유출된 것이다. 모 예비후보에게 약 1,800명의 명부가 유출되어 당원 경선 자체를 불공정하게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종로구 당원 명부 유출은 지난 11일경 드러나 일부 공천 신청자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알려졌다. 이숙연 구청장 예비후보자를 비롯한 김영기 종로 제2선거구 시의원 예비후보자, 이광규 구의원 예비후보자 등이 최재형 종로구 국회의원(당원협의회 위원장)을 찾아 가 항의성 진상 파악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최의원은 지난 14일경 종로구 ‘당협’ 사무실에서 당원 명부 유출에 대한 진상 파악을 하여 당원 명부 유출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책임으로 류길호 보좌관(‘당협’ 사무실 실장)을 의원면직 처리를 했다. 또한 동시에 이번 당원 명부 유출사건에서 당원 명부를 받은 김 모, 양 모 기초의원 후보자들을 아예 예비후보에서 사퇴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종로구 구청장 또는 시의원 공천 신청자 중에는 “이러한 조치는 꼬리자르기에 불과한 것이라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구청장 또는 시의원 후보자 중에서도 당원 명단을 받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며 보다 철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기초의원 후보자 중에서도 이번 후보자 공천은 철저히 경선을 통해서 결정한다고 말해놓고 이렇게 당원 명부가 유츨된 것은 기초의원 경쟁자 중에서도 미리 당원 명부를 받아서 경선 운동을 벌이는 불공정 부정 경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공천 경쟁자들 중 여러 후보자들은 이번 종로구 ‘당협’에서의 당원 명부 유출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러한 불공정 상태에서는 공정한 경선을 기대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다. 만에 하나 불공정한 경선이 된다면 수사 당국에 고발을 하여 철저한 진상 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의견까지 밝히는 입장이다.
두 번째 사건은 이러한 불신에 기름을 끼얹는 일이 발생, 더욱 공천 경쟁 후보자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국민의힘 종로구 지방선거에서의 공천 신청자들은 지난주 14일에 구청장 후보자들에 대한 서울시당 서류심사 및 면접이 있었다. 또한 시의원 후보자들은 16일에 역시 서류심사 및 면접이 있었으며, 17일에 헌정사상 처음으로 지방의원 자격시험을 치뤘고, 19일에 기초의원 서류심사 및 면접을 실시했다. 그러니까 긴박하게 공천 일정이 진행되면서 공천 희망자들은 공천 일정에 철저히 대비하는 상태였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공천 일정이 진행도 되기 전인 지난 11일, 최재형 국회의원을 비롯해서 정문헌 구청장 후보 등 일부 공천 후보자들만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에서 도시락으로 오찬을 하며 선거공보물용 사진 촬영을 하는 간담회를 가진 것이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그러니까 이미 일부 공천 후보자들이 최재형 의원의 주도 아래 오 시장과 만나서 간담회를 가진 것인데 이것이 여러 의혹을 낳고 있는 셈이다.
왜냐하면 종로구 공천 후보자들은 총 33명이다. 하지만 이날 오 시장과 사진 촬영을 한 후보자는 총 13명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구청장 후보자 총 7명 중 정문헌 후보자만 참석을 했고, 종로 제1구역 시의원 후보 7명 중 윤종복 의원만 참석하고, 제2구역 시의원 후보 3명 중 유제민 후보만 참석을 하는 등 그 많은 후보자 중 일부 후보자만 참석을 했기 때문에 여기에 참석 못한 후보자들이 강한 불만과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기초의원 후보자들 중에서도 역시 참석못한 후보자들은 같은 맥락에서 크게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관련, 최재형 의원은 “서울시장과 종로구 ‘당협’과의 정책간담회 차원에서 이뤄진 일로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밝히면서도, “보다 깊이 생각하지 못한 불찰로 오해를 빚게 되어 유감스럽다”고 말하기는 한다.
그러나 오 시장과의 정책간담회는 명분만 그런 것이고, 실제로는 도시락 함께 먹고 사진 찍은 것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번 사진 촬영도 후보자들의 선거 홍보물용 촬영이라는 것이 이날 참석한 사람들의 설명이고 보면 어딘가 궁색한 변명으로 들린다.
따라서 이날 오 시장과의 만남에서 배제된 후보자들은 “이미 종로구 지방선거 후보 공천이 밀실 담합으로 이뤄진 상태에서 공천이 결정된 사람들만 불러서 간 것 아니냐”고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날 참석못한 후보자들은 종로구 ‘당협’이 공천 사기를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공천 후보자들이 서류심사와 면접도 하기 전, 11일에 이미 일부 후보들만 불러서 오 시장과 사진 촬영을 한 것은 명백히 공천 사기에 해당된다고 주장한다. 공천 심사비를 수백만 원씩 납부한 채 면접만을 기다리는 입장에서 일부 후보자만 데리고 서울시장과 점심을 먹고 사진을 찍은 배경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공천 신청자가 3명 또는 7명이나 되는 시의원 또는 구청장 후보 공천지역에서 딱 한 명씩만 불러서 간 것은 이미 내부적으로 공천이 결정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그렇다면 말로만 공천 경선을 표방해놓고 실제적으로는 밀실 담합 공천을 미리 해놓고 있다는 반증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최재형 의원은 단순한 간담회 자리로 공천 결정과는 무관한 자리이며, 후보자 공천은 공정한 경선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참석자를 10명 한도로 정했기 때문에 ‘당협’ 사무실에서 임의로 참석자를 선정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날 오 시장과의 간담회 자리에 참석했던 후보자들은 간담회 참석 자체를 ‘쉬쉬’하며 서로 비밀로 하듯 함구하고 있었다는 양태를 보면 그냥 단순히 넘어갈 사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그날 사진 촬영이 후보자 선거 홍보물용이라는 것은 배제된 후보들의 불만을 사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 자리에 참석못한 후보자들은 그러한 해명이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후보자 공천 결과를 보면 모든 것이 판명날 것이라고 불안한 반응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종로구 ‘당협’ 사무실에서의 당원 명부 유출사건과 함께 이번 오 시장과의 사진 촬영 의혹 사건으로 인해 국민의힘 종로구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이 매우 시끄러운 편으로 향후 국민의힘 종로구 지방선거 공천 결과가 매우 주목 시 되는 상황인데, 지난 17일 서울시당은 종로구청장 경선 후보로 이숙연, 정문헌으로 결정했다가 24일 다시 이근우 후보까지 포함, 삼자 경선으로 결정했다.
또한 25일 종로구 제1지역 시의원 후보 중에는 강대흥, 윤정복, 허광수 후보를 경선자로 결정했고, 제2선거구는 유제민과 이서은 후보로 결정, 발표했다. <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