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옹기를 찾아서.........
전통옹기의 맥을 300년 9대째 이어오고 있는 미력옹기.....
차항아리와 차통으로 쓸만한 옹기 몇개 구입할 요량으로 찾아간 미력옹기....
이학수 선생님은 사진의 모습보다 훨씬 늙어 계셔....전시장을 두어번 지나다니시는 동안에도 알아보지 못했다...
이곳 미력옹기는 다른곳 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납성분이 들어있는 광명단 유약 대신 근처 산에서 채취한 약토와 부엽토,
나무와 잎을 태운 잿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도자기나 옹기에는 문외한이지만....동암선생님과 정이석작가님의 영향때문일까...
요즘은 도자기나 옹기들 눈에 띄면....유심히 관찰하고...짬짬히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들도 찾아본다....
얼마전 동암선생님과 생목선생님....신혼여행 다녀오셨던 코스를...그대로 다시 여행하신다고 하셨는데
낭만적인 그 소식을 접했던......다른 회원분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난 두분을 통해.......새로운 꿈들이 많이 생겼고....
두분으로 인해 내 미래 설계도가 많이 수정되었다...
감히 이런말 송구스럽지만.....우리 남도의 아침에서 가장 인상적인 두 눈빛을 꼽자면
가장 총명해 보이시는 동암선생님의 눈빛과 가장 따스해 보이시는 생목선생님의 눈빛을 꼽고 싶다...
계속 이러다 보면 생목학파 야간반에 들어갈 수 있겠지..하하하
다른 옹기들이 일정부분 기계공정을 거치는데
미력옹기는 오로지 손과 발만 이용해.....
쳇바퀴타래기법을 고수하며.... 옹기를 만들어 내고있다고 한다
지난 여름에 전남도립대에서 물 항아리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수돗물을 오랫동안 담아둬도 썩지 않는게 신기했다....
모르고 있었던건 아니지만...볼때마다 참으로 신기하다...
올한해 이곳 저곳에서 하나씩 구입한 차살림이 꽤 늘었다....
차살림 하나씩 구입하면서 깨달은건....하나를 사더라도 제대로 된것 사야지
저렴하다고 어설픈것 사면 나중에 꼭 후회한다는 거다....
내 차살림중에는 동암선생님과 정이석작가님이 선물해준 찻잔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동암선생님의 찻잔으로는 주로 청차와 녹차를 마실 때 사용하고....
정이석 작가님이 선물해준 찻잔은 황차를 마실 때 사용하고 있다.....
일반 매장에서 구입한 다기셋트들도 있지만....
왜인지...차를 마실땐...두 작가선생님의 작품에 손이 먼저가게 된다....
예전엔 그 흔하던 옹기굴이 전국적으로 몇곳 남지 않았다고 한다....
전통옹기라고 시중에 유통되는 많은 옹기들이....
가스불에 광명단을 사용해 만들어진 옹기들이란다....
미력옹기....이곳은 오래도록
재래식 가마에 장작때서 옹기를 구워내는 전통방식의 맥을 계속 이어가 줬으면 좋겠다
큰 물항아리 하나 구입하고 싶었지만....지금 내 형편에는 조금 부담되는 가격이어서
나중을 기약해야될것 같다....
미력옹기를 뒤로하고....
전남 보성에 삼베직조와 천연염료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보성 복내리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천연염색협회....천연염색 체험장....
전시장으로 들어서니....한국천연염색 황수환 협회장이 맞이해준다....
천연염색에 관심있어 구경왔다고 하니....잘왔다고 방기며...
보성에서 차를 만드는 지인들이 가끔 가져다준다는 발효차를 내어주신다....
이 다탁 정말 맘에 든다...협회장님이 눈에 띄는 고재 대충 못질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볼수록 맘에 드는 다탁이다.....
어떻게 천연염색일을 하게 되셨냐고 물으니....
원래는 공대출신의 엔지니어였고....사업을 하시던...분이란다...
제법 규모있는 공장이었는데.... 큰 화재로 회사와 공장이 불타버려
한순간에 모든것을 다 잃으셨다고 한다....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며....절대로 불타지 않코..사라지지 않는 무언가를 찾다가
우리 전통문화.......그중에서 천연염색을 선택하게 되었다는 거다..
불타지 않는것....사라지지 않는것이라.......
잠깐동안 그의 눈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강한 신념이 느껴지는 눈빛....
햇볕에 그을린 구리빛 피부이지만...밝은 기운을 품고 있는 얼굴....
훔.....여행다니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세상엔 왜이리 멋진분들이 많은지....
사업에 실패했다고 자포자기 하지않고....전혀 새로운 분야에 당차게 도전한것도 그렇코
우리 전통문화를 지켜가고 있는 것도 그렇코.....참으로 멋지다...이분.......
얼마전에 개원한 소담다례문화원도 천연염색 체험할수 있다고 하는데....
언제고 기회되면 한번 참여해봐야겠다....
염색과정은 힘들지만....천연색을 가만 들여다 보고 있으면....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함평 군유다원에 들렸을땐....김길재 선생이 입고 있던 옷의 색감이 너무 이뻐서
어디서 구입한 옷이냐 여쭈니.....근처 유명한 염색쟁이가 지인이라...그곳에서 천을 구입해
맞춰입으셨다는 거다......
선생에게 위치를 물어 찾아가본 작업장....넓은 비닐하우스 4개동이 전부 염색공간이었다....
주인장은 외출하고 없었지만....길재선생이 사람없어도 편히 구경하라고 일러줘
쉽게 볼수 없었던...여러 색감의 천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디자인과 색감은 너무 좋은데...가격들이 만만치 않타....
황수환 협회장님이 직접 만드셨다는 목도리 하나 구입하면서
기념으로 싸인해달라고 했더니...흥쾌히 응해주신다....
음...나보다 글씨 못쓰는 분이 여기에 있었넹....
웃으며....농담으로.... 싸인 연습좀 하시라고 말하며.....느낌 좋은 염색공간을 나선다...
우리 전통문화를 지켜내고 있는 아름다운 그들의 앞날에 축복이 함께하길.....
나에게.... 불타서 재가 되지않고,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그것은.... 무엇이 될까.......
첫댓글 요즘 미세스블랙님이 통 안보이시넹...어디 가신건가? 꺄우뚱......
사업하시느라 바쁜게 비여~~~때 되면 또 오실것이네.
넵....
눈요기만으로 대신하며 대리 만족하는맘이 이렇게행복한데,님은 가슴하나 행복 않고 왔겠지여
녹두
일은 언제하고, 일케전국을 누비누
10년만 젊었으면......
일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물론 제 생각이지만..히히
멋지요 ^^ 전국방방곡곡 명인들 탐방 여유가 부럽소만 ㅎ 좋은데 뎅기실땐 혼자만 그리 가시지 말고 같이
길동무삼아 뎅기십시다 이학수님의 옹기는 정말 멋지죠
^^
다연님은 도자기나 옹기에 대해 조예가 깊은것 같아요....대단.....
기냥 조아할뿐입니다요 ^^
미력옹기......아마 모르긴해도 역사와 전통이 수월찮지 싶네요
7~8년전에 경기도 여주에서 스님들께서 몇분 오셔서 그곳에 옹기를 구입하러간다고..
값이 만만찮아서 결국은 되돌아서 오셨다고 하더라구요..
천연염색 역시도
알고 보면 그렇게 비싸게 값을 받지 않아도 될 것을 .......도자기나 천연염색이나...여튼 그런것들이
좀 아쉽긴 하더라구요....놀맨놀맨하면서도 한쪽발은 다 담가봐서 그런지~~~~~?
태양님도 안해보신일이 없으신것같아요.....다재다능.....
ㅋ.......참고로 그래서 저는 암것도 잘하는 것이 없답니다...^^
지난 가을 나의 어느날이 엿보이는 녹두꽃님의 여행기구려.^^
보향다원,미력옹기,한국천연염색협회...
같은 것을 보았으면서도 기록을 남기는 자와 남기지 않는 자의 차이가 여실히 들어나는구려.
요즘 녹두꽃님의 여러 탐방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되오 .
고맙소 나의 소중한 다우님
까만건반님도 저랑 똑같은 루트 지나셨군요.....요즘은 무엇을 배우고 계시는지 궁금....
언제나 무언가를 배우기위해 열심이신 까만건반님 화이팅....
잊고 지낸 많은 것들을, 우리의 소중한 것들을 다시 찾는 발걸음은 그냥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그 분들에게는 자부심과 사기를...우리에게는 감동을 준다는 걸 잊지마시고...좋은 추억, 여행 많이 만드시어요...근디 일도 열심히 하면서..
일도 등한시 할수 없겠지만.....한살이라도 젊었을때....책도 많이 읽고..여행도 많이 댕기고 향기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고 하소.... 세월이 흘러 아이사랑후배가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이 되는것도 좋겠지만.......향기로운 현인으로 나이들어가길 비네....하긴.. 아이사랑님은 두가지 모두 이룰 밝은 상을 가지고 있으니.......
떡차에 관심을 가지면서 미력옹기도 갖고 있지만, 천연유약과 납성분이 들어있는 유약 바른 옹기를 구별하라면 잘 모르겠습니다. 옹기를 두들겨 보아 쇠소리가 나야 좋다고 하고, 너무 번쩍번쩍하면 안좋고 등,
옹기물항아리에 물을 넣어 놓은 지가 한달이 넘어 먹기가 찜찜했는데, 썩지 않는다하는 글을 보고, 여행담과 사진자료 고맙습니다.
우림님 뵌지 정말 오래된것 같아요...잘계시죠? ....... 전문가이신 우림님이 보시기에.... 이런 저런 어설픈 포스팅 내용들.... 유치할수도 있지만...배워가는 자의 기록이니 넘 유치하다 웃기 없이....히히...
아..그리고 예전에 저 몇개 주셨던...떡차(약차).......들어가는 약재와 배합비율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쭙.....꽁짜는 아니구요......긁적
내년 불갑사에서 뵙기로 며칠 전 성혜스님과 약속은 해 놓았습니다. 그 때 체험하시는 것이 제대로 배우실 것입니다.
문화에 마음 둔 사람만 보면 반갑고야!
아마도 내년 쯤에는 녹두꽃님에게 내 손수 만든 옹기 하나 선물하리다. 아직 안 만들었으나 내년 봄에는 몇 십 개 만들어 놓을께요.
어~~휴.......몇십개씩이나요?
녹두꽃님 1번
그 다음은 새치기로 2번?.....줄 서면?.......안될까요?......ㅎㅎ
건강 챙기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