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가게로 가 봤어요. 주꾸미와 낙지가 있었는데 구별이 어렵더군요. 이렇게 두 마리를 나란히 놓고 키를 재보았더니 키가 작은 게 주꾸미라네요. 다리 갯수는 8개로 똑같아요. 주꾸미 가격은 국산 1kg 당 이만 원합니다. 크고 작은 것을 담아 20여 마리 주셨어요. 아까 미라리도 한 단에 삼천 원 주고 샀으니 저녁 반찬은 <주꾸미미나리무침>입니다.
주꾸미는 <<자산어보>>에서 “크기는 4~5치에 지나지 않고 모양은 문어 비슷하나 다리가 짧고 몸이 겨우 문어의 반 정도이다.”라고 합니다. 다른 문헌 <<난호어목지>에는 “초봄에 삶으면 머리 속에 흰 살이 가득 차 있는데 살 알갱이들이 찐 밥 같기 때문에 일본사람들은 반초(飯鮹)라고 했다” 고 되어 있어요. 주꾸미는 린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해 간장의 해독기능을 강화시키고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춰 준다고 합니다. 피로회복에 좋대요. DHA가 함유되어 있어 아이들 성장발육과 어르신 치매예방에도 좋다고 합니다.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능이 있고, 주꾸미에 들어 있는 먹물은 암세포의 증식을 막아주주 항암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답니다.
미나리는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어요. 생미나리는 폐렴에 좋고, 미나리 전체를 짓이겨 꿀에 타서 먹으면 황달에도 좋다고 전해집니다. 미나리에는 비타민 A. B1, B2, C 등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대요. 단연 섬유질이 풍부한 봄나물입니다. 복어요리에 미나리를 넣는 이유는 미나리가 독을 중화시켜 주기 때문이랍니다. 간 해독과 숙취해소에 좋고 여성질환에도 효과가 있답니다.
주꾸미와 미나리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몸이 튼튼해지는 소리가 마구마구 들려오겠죠? ㅎㅎ
쭈꾸미와 미나리무침 만드는 법
① 주꾸미는 머리안의 내장을 따로 손질합니다.
② 손질한 주꾸미는 밀가루 두 스푼을 넣어 바락바락 비벼서 씻어 냅니다.
③ 주꾸미는 펄펄 끓는 물에 넣고 2-3분 정도 데칩니다.
④ 쫄깃하게 삶아졌으면 먹기 좋게 잘라요.
⑤향이 진한 미나리는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 꽉꽉 물기를 짜 주세요.
⑥ 줄기를 먼저 넣고 데치고 잎을 넣으세요.
⑦찬 물에 씻어서 주꾸미와 미나리를 준비해 놓습니다.
⑧ 양념장을 만들어요~
고추가루, 고추장, 깨, 꿀, 다진파, 다진마늘, 소금 약간, 식초(매콤하게 드실분)는
기호에 따라서 넣으시면 좋을듯 합니다.
주꾸미가 짭쪼름하기 때문에 너무 짜지 않게 만드세요.
⑧무칠때는 살살살~
쌉싸래한 두릅도 살짝 데쳐서 내 놓았어요. 봄 저녁밥상을 주꾸미미나리무침과 두릅으로 차려 봤어요. 미나리는 아삭거리며 꾸덕꾸덕하게 씹히고 주꾸미는 부드럽고 쫄깃하게 씹혀요. 식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입안에 미나리 향과 주꾸미의 바닷내음이 한 가득이네요.
새콤달콤하게 무쳐서 접시에 담아 내놓으면 술안주로도 좋고, 일품요리로도 손색이 없겠어요. 전통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준비해서 근사하게 만들었더니 저녁 내내 뿌듯하네요. 가족들과 맛있게 먹었답니다.
아삭한 미나리와 쫄깃한 주꾸미로 봄이 가기 전에 저녁밥상 차려 보시면 어떠세요? 맛있는 주꾸미와 미나리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