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엄마는 겨울이 되면 포르르 주전자 물이 끓어오르는 난로 옆에서 무릎 담요를 덮고 뜨개질을 하곤 하셨다. 몽글몽글 폭신폭신한 털실 뭉치들이 엄마 손에 들린 바늘을 거치면 아빠 조끼도 되고, 전화받침도 되고, 동생 모자도 되는 게 신기했다. 뜨개질은 의류나 생활소품을 직접 만들어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기도 하지만, 한 코 한 코에 짜는 사람의 정성이 더해져 입는 사람, 쓰는 사람에게 특별함을 준다. 똑같은 스웨터라도 사서 입는 것과 엄마가 떠 준 것은 온기가 다르다.
어릴 적 기억을 살려 올겨울엔 뜨개질에 도전해 보자. 엄마나 할머니처럼 솜씨 좋게 뚝딱 만들어 낼 순 없지만, 간단한 생활 소품은 초보자라도 어렵지 않게 완성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추천할 만한 아이템은 도일리. 도일리는 보통 서양에서 식사 시 접시 밑에 깔거나 가구를 살짝 덮는 용도로 사용됐는데, 요즈음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손바닥만 한 도일리를 직접 만들어 컵 받침으로 활용해 보자. 차가 쉬이 식지 않도록 하는 보온 효과도 있을 뿐더러, 우아하고도 따뜻한 티타임을 위한 장식으로도 손색없다.
도일리를 이용해 세팅한 티테이블. 우아하고 따뜻한 티타임을 위한 장식으로 효과적이다.
도일리 만들기에 필요한 재료들. 털실과 코바늘, 작은 가위 및 단추 등의 부자재.
손바닥만 한 도일리 뜨는 법
긴뜨기 사슬뜨기로 코를 만든 후, 코바늘을 5번째 코에 찔러 넣는다. 바늘에 실을 걸어 코 사이로 빼고, 한 번 더 실을 걸어 두개의 코 사이로 빼는 과정을 반복한다. 한 줄이 완성되면 다시 세 개의 코를 올리고 반대쪽으로 반복한다.
1길 긴뜨기 기등코를 2코로 세우고 바늘에 실을 감아 걸고 다음 코에 바늘을 넣고 뒤쪽에서 실을 다시 한 번 감아 걸어 걸린 3코를 2회에 걸쳐 뺀다. 2길 긴뜨기는 사슬뜨기 4코를 기둥으로 세우고, 실을 2번 감아 3회에 걸쳐 코를 빼면 된다.
짧은뜨기 사슬뜨기로 코를 만든 후 코에 바늘을 끼워 넣고, 검지에 감긴 실을 걸어 앞으로 잡아 코바늘에 코가 걸리게 한다. 그런 다음 실을 바늘에 한 번 감아 바늘에 걸린 두 개의 코 사이로 한꺼번에 빼 코를 만든다.
긴뜨기 2코 모아 사슬뜨기로 코를 만든 후, 코바늘을 5번째 코에 찔러 넣는다. 바늘에 실을 걸어 빼고 다시 바늘에 실을 걸어 고리 2개를 한 번에 뺀다. 여기까지는 긴뜨기와 같고 긴뜨기 완성 전 단계 2개가 만들어지면 3개의 고리를 모두 한 번에 뺀다.
용도에 따른 실 고르기- 털실 라벨 읽는 법
털실을 두르고 있는 라벨에는 털실의 종류, 원료 및 혼용율, 중량, 세탁 방법 등의 중요한 정보들이 표시되어 있으니 구매 전 꼭 라벨을 살펴야 한다.
털실을 두르고 있는 라벨에는 실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에, 라벨을 주의 깊게 살펴 구입해야 한다. 라벨에는 기본적으로 ‘알래스카’나 ‘메리노 골드’처럼 털실의 이름이 적혀 있다. 그 다음에는 털실이 어떤 원료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정보가 나온다. 울 65%, 아크릴릭 35% 등의 표현이 그것인데, 울이냐, 면이냐에 따라 또 혼용율에 따라 소품을 완성했을 때의 감촉과 가격이 달라지는 만큼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잘 골라야 한다. 중량 또한 80g, 90g 등 조금씩 다르니 필요한 분량에 맞추어서 구입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탁 방법이 적혀 있다. 어떤 원료인지에 따라 세탁 방법이 다른데 예를 들어 울 위주로 구성된 털실은 30도의 중성세제로 손빨래를 하며 절대 짜지 말 것과 다림질은 낮은 온도로, 말릴 때는 뉘어서 하라는 등의 정보가 나온다. 털실을 구입하고 사용할 땐 꼭 라벨을 살피도록 하자.
도일리, 이렇게 활용해도 좋아요~
1 선물 포장할 때 포인트로 장갑이나 작은 소품을 뜨개질로 완성하여 선물할 땐 포장도 그에 어울리게 해 보 자. 도일리를 봉지나 상자 중앙에 두고 끈으로 묶으면 끝.
2 밋밋한 벽의 장식 용도로 아름다운 색으로 뜬 도일리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인테리어 요소가 된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길게 끈을 이어 벽에 걸어 두면 따뜻한 겨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3 커튼을 묶을 때 장식으로 나풀거리는 커튼을 묶고 나서 장식으로 도일리를 사용해 보자. 핀이나 옷핀으로 살짝 고정해 주기만 하면 평범한 커튼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할 수 있다.
4 독특한 나만의 머리끈으로 도일리 중간 부분을 중심으로 꽃처럼 말아 고무줄을 연결하면 사랑스러운 머리 끈이 완성된다. 고무줄 대신 옷핀을 달면 멋진 코르사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제공 땅 위에 심은 별
<땅 위에 심은 별>은 자연의 좋은 것을 몸으로 받아들이는 삶, 생활이 흥미롭고 쉬워지는 실용을 엮어 전하는 세계적인 천연물 웰니스 기업 유니베라의 건강하고 행복한 매거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