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 무덤에 서다 까마귀가 나는 밀밭을 지나 겨울바람이 매서운 그 황량한 들판에서도 푸르게 봄은 오고 있었다. 공동묘지에 들어서자 한국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거 내가 사랑하는 남자 빈센트 반 고흐는 그의 동생 테오랑 담아래 잠들어 있었다. 던져 진 장미 한 송이와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나는 그에게 한 송이 들꽃도 바치지 못했는데 그의 이름이 새겨진 오래 된 비석을 쓰다듬어 보았다. 그 무덤에서 가까운 문으로 나가보니 끝간데 없는 들판은 밀밭으로 푸르렀다. 그가 자신을 향해 쏜 그 총소리가 아득히 들려오는 듯 같았다.
첫댓글 직접 만나고 오셨군요. 우리 주변에서는 사라진 밀밭의 풍경이 희미하게 잡힙니다.
딸아이가 파리에서 공부할 때 오베르에서 그를 만나고 왔지요. 오베르 시청에도 그 작은 성에도 그가 매일 화구를 들고 나왔을 그 고샅길에도. 차가운 겨울바람이 나를 그의 가난보다 더 움추리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목사님 겨울입니다. 성탄절이 다가옵니다. 강건하세요.
빈센트 고호는 행복했다. 동양의 먼나라에서 찿아온 아름다운 시인의 여린 손이 비석을 어루만져주는 행복. 결국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가듯 결국 예술, 문학인은 후세의 사람들이 이런 모습으로 흠모해줌이 최고의 영광이겠지요. 빈센트 만나게 해주어 고맙습니다. 김한나 시인님!
제 문인방에 이제야 와보니 최창일님의 쪽지가 남겨져있네요. 제가 요즘 바빠서요.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첫댓글 직접 만나고 오셨군요. 우리 주변에서는 사라진 밀밭의 풍경이 희미하게 잡힙니다.
딸아이가 파리에서 공부할 때 오베르에서 그를 만나고 왔지요. 오베르 시청에도 그 작은 성에도 그가 매일 화구를 들고 나왔을 그 고샅길에도. 차가운 겨울바람이 나를 그의 가난보다 더 움추리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목사님 겨울입니다. 성탄절이 다가옵니다. 강건하세요.
빈센트 고호는 행복했다. 동양의 먼나라에서 찿아온 아름다운 시인의 여린 손이 비석을 어루만져주는 행복. 결국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가듯 결국 예술, 문학인은 후세의 사람들이 이런 모습으로 흠모해줌이 최고의 영광이겠지요. 빈센트 만나게 해주어 고맙습니다. 김한나 시인님!
제 문인방에 이제야 와보니 최창일님의 쪽지가 남겨져있네요. 제가 요즘 바빠서요.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