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냄새 없애는 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자연상태 또는 자연상태에 가깝게 관리하는 게 핵심 요지다. 경험을 정리하되, 경험하지 못한 부분은 경험에 의거한 추축으로 메웠다. 4년 경험과 실험을 통해 그 한도에서 검증된 것이므로 개인적으로 자신있게 권할 수 있다.
세상엔 해롭기만 하거나 이롭기만 한 미생물은 없다. 조건과 환경에 따라 특정 미생물이 인간에게 해롭게 작용하기도 하고 이롭게 작용하기도 한다. 사실 해롭다거나 이롭다는 기준은 참을성 없는 인간이 지들 좋은 대로 분류한 것일 뿐 두 상태 모두 생태계에 맞도록 미생물이 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이다. 인간이 해롭다고 표현하는 미생물의 작용도 인간이 그렇다고 여기는 것이며 생태계 측면에서 보면 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부패는 변질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 변질되는 양도 자연히 많다. 발효는 변질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감당할 수 있는 양을 초과하면 미생물은 부패의 방법을 선택한다. 미생물이 감당할 수 있는 양이면 발효의 방법은 선택한다. 이건 매우 중요하다.
특정 미생물이 특정 시기에 조건과 환경에 따라 인간에게 일시적으로 불편을 준다고 하여 이를 없애면 더 큰 화가 따른다. 축사에 소독약을 뿌리는 날부터 축사에서는 악취가 진동하는 것이 그 이치다.
만일 소독약을 뿌려 악취가 난다고 하여 다시 소독약을 매일 뿌리게 되면 답을 찾을 수 없다. 이렇게 된 경우 악취가 나더라도 며칠을 기다려 미생물이 증식하여 평형을 찾게 되면 악취가 사라진다. 그때부턴 소독하지 말고 그대로 둔다. 콩대 잘게 부순 것, 쌀겨, 콩가루, 볏짚 잘게 썬 것, 왕겨, 부엽토를 뿌려 미생물을 인위적으로 공급해 주면 악취가 나는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겠다.
축사 냄새 없게 하는 방법(줄이는 방법)
바닥은 흙이어야 한다. 콘크리트 바닥은 소량의 축분이라도 부패한다.
가둬 키우지 않는다. 가둬 키우면 매우 많은 양의 축분이 한 장소에 축적된다. 미생물이 감당하지 못하는 엄청난 양의 축분이 매일 쏟아져 나오니 미생물은 속도가 빠른, 많은 양을 변질시킬 수 있게 부패의 방법을 선택하여 반응한다. 가둬 키울 것이라면 매우 넓은 공간에 개체 수를 적게 하여 가둬 키우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가둬 키우지 않으면 가축은 미생물이 감당할 수 있도록 고루 축분을 본능적으로 분배한다. 한 곳에 몰아 똥오줌을 모아놓지 않는다. 그래서 미생물이 발효시킬 수 있다.
미생물을 죽이지 않는다. 소독하지 말란 이야기다. 당연한 이야기이므로 생략한다. 다만 주의할 것은 항생제가 든 사료를 먹이면 허사다.
미생물이 잘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든다. 자연상태에 가깝게 두는 것이 최선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적어도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한다. 미생물이 쉽게 증식할 수 있는 재료를 공급해 주는 방법도 보조적으로 활용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콩대 잘게 부순 것, 쌀겨, 콩가루, 왕겨, 부엽토를 뿌려 미생물을 인위적으로 공급하거나 증식할 수 있는 재료를 공급한다. 흔하게 볼 수 있는 풀도 좋다. EM효소를 만들어 뿌리는 것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 이유를 알지 못하지만, 풀이나 볏집을 깔아주는 것은 미생물로 하여금 발효보다는 부패를 선택하게 유도하는 것 같다.
이렇게 관리하면 소, 돼지, 닭, 오리 등 어떤 가축의 축사든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물론 대규모 축사에서는 쉽지 않을테고, 이 경험은 염소 세 마리, 닭 30~100마리 키운 경험이란 점을 다시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