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락산 (서울 노원, 경기 의정부 - 637m)
1. 산행일 : 2000년 09월 13일, 수요일
2. 날씨 : 하루 종일 가는 비줄기
3. 산행인 : 빨모, 명륜당. 늘봄, 워리언니
4. 산행내용
09:40 서울 4호선 당고개역 4번 출구 집결 완료.
09:50 점심 거리 준비
10:00 등산로 진입
10:55 철탑 밑 통과
12:30 철모 바위 통과
12:50 수락산 정상 도착 (637m)
13:20 석림사-쌍암사 갈림길 도착
15:30 점심
17:00 장암역 도착
17:30 노원역 뒷풀이
20:00 해산
5. 다녀와서 - 추석연휴 마지막날. 원래는 개인산행일이나 연휴끝이라 산행을 하는 산악회가 드물어서 쉴까 하다가, 대둔산산행 후 번개 요청이 있어서 근교산을 고민하다가 교통이 편리한 수락산을 정하였다.
서울에 가까운 산이라 많은 회원들의 호응을 기대하였으나, 신청자는 늘봄과 첫 산행 참가를 신청한 워리언니. 워리언니가 집결지를 당산역으로 잘못 적어 빨모의 애를 많이 태웠으나 미스타이핑이었다고 밝혀짐. 괜히 빨모만 안절 부절......
산행일 새벽부터 태풍 영향인지 잠결에 빗소리가 들려 꿈자리가 심란 하였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고 역시 비는 계속되고 있었다.
비가 그쳤으면, 딸과 아들도 데리고 갈려고 마음먹었는데, 그 계획은 보류...
약속장소인 당고개역으로 가기위해, 회현 전철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데 워리언니의 전화....비오는 데 산행 계획대로 진행하는지......속으로 미소.(비와도 여산회는 산행해왔는데....) 대답왈....물론이죠....
전화를 끊고 나니, 아차 약속 장소 확인을 해야 되는데...설마 인터넷에 남긴 메시지 보았겠지?!....
당고개역에는 빨모가 제 1착. 너무 일찍 도착했다. 잠시 후 택시에서 내리는 여인. 혹시나 했는데, 역시 워리언니. 초면 인사를 나누고 약간의 대화를 나눔... 이어 명륜당. 마지막으로 늘봄이 도착.
명륜당 빼놓고는 도시락을 no 준비.
라면에 삼겹살 파티 하기로 메뉴를 정하고 간단히 장을 본 후 출발......
다들 당고개로는 수락산을 처음 가보는길. 빗줄기는 그칠 생각이 전혀 없는 듯...
달동네를 요리조리 길을 찾아 오르니, 멍멍이가 길을 막는다. 왼쪽길로 도니 등산로가 시작되었다. 약 20분을 오르니 능선길...사람이 제법 다녔는지 길이 꽤 넓다. 빗줄기가 가늘어 지는 듯 하면서도 그칠 생각은 하지 아니한다. 산들 산들 불어주는 바람이 쓸쓸한 느낌을 주면서도 시원하다. 며칠 전까지 산행할 때 그리도 더웠는데, 단 며칠 새에 계절이 가을로 바뀌다니....참 놀라운 자연이다.
아직 추석이 일러 산은 여름산. 분위기는 가을산이다.
상계역과 수락산역에서 올라와 만나는 등산길을 지나 수락산 정상으로 약 2km가 좀 넘는 가파른 길을 올라간다. 워리언니는 오랜만의 산행인지 약간 힘에 겨워 하는 듯....역시 자상한 우리 명륜당. 그 모습을 그냥 못보고 넘어가죠....역시 여산회의 신사...
우리 늘봄은 바위타는 것을 너무 좋아하나봐....바위만 보면 기어올라가니......
바위 봉우리에서 전망하는 서울 도봉산, 북한산, 불암산 일대 경치가 바람에 오가는 운무와 함께 만들어내는 경치가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이 맛에 비와도 산에 올라오는 거죠. 모험 속에 보답이 오는 법......
철모 바위나 수락산 정상에서 보는 서울 하늘도 오늘 만 같으면 볼만한 하늘인데......
수락산 정상에서 잠시 머물렀고, 빗줄기가 굵어져 예정 코스대로 하산을 서둘렀다.
하산은 전에 한번 내려 가보았던, 장암역쪽으로 잡았다,
석림사와 쌍암사 갈림길, 점심 먹기 적당한 지점에 플라이를 쳐서 비를 가리고 아늑하게 준비해간 삼겹살에 소주 3-4병이 공중에 춤을 추더니 어디론가 이내 증발...참치 넣어 끓인 라면에 이야기를 반찬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다 보니,,,,벌써 시계바늘이 오후 3시를 넘어 버렸다.
맛있는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이내 하산. 의외로 계곡물은 전에 왔을 때 보다 그리 많지 않았다.
전엔 혼자 처음 와서 그런지, 쾌 멀어 보였던 길인데, 오늘은 여럿이 와서인지 훨씬 수월하다.
하산길에 이 얘기 저 얘기 살아가는 이야기 하며 내려와서 훨씬 산행이 즐거웠던 것 같다.
장암역에 도착하니 왠 젊은이들이 그리 많은 지 의아했었는데, 그 이유는 곧 밝혀졌다. 7호선 완전개통 파티인지 뭔지로 열차안에서 댄스파티가 있다하여 그것을 보러 사람이 몰렸다 한다.
여하튼 좋은 구경이었다.
다들 그냥 귀가 하기는 섭한지 뒷풀이를 원하는 느낌.
노원역에 내려 시원한 생맥주로 목을 축이며, 또 이야기 저야기.....
7시쯤인가 갑자기 늘봄이 놀란다. 참가를 내다보니 하늘에왠 선명한 무지개가...... 참 오랜 만에 보는 서울 하늘 무지개인가......
워리언니의 첫 산행참가에 대한 보답인가?!...^.^
여하튼 늦은 시간에 보는 진기한 구경이었음....
아쉬움을 다음 산행으로 달래기로 하고, 해산함...
연휴 끝이라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이 붐비지는 않았다.
오늘 산행에 참여한 늘봄.워리언니.명륜당 빗 속에 수고 많았습니다.
귀가하여 따뜻한 목욕하시고, 편안한 한주 맞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