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생태계의 보고 중 하나인 회야댐 인공습지가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울산 회야댐 상류에 조성된 ‘인공습지’가 생태학습장으로 탈바꿈해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생식물 성장과 연꽃 개화 시기 등에 맞춰 오는 7월 16일부터 8월 31일까지 ‘회야댐
인공습지’를 전국 최초로 ‘생태학습장’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며칠 전 신문을 보다가 우연히 알게된 내용입니다.
바로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전화를 걸었고 그 내용은 이랬습니다.
"회야댐은 식수원 보호가 최우선인 곳이어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수돗물에 대해 믿음을 주고 환경도시의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방하기로 했다”며 “다만 상수원 보호라는 본래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 견학
인원과 운영 기간 등을 불가피하게 제한했다”고 이해를 당부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이 시민의 상수원이란 점과 안전 등을 고려해 초등학교 4학년 이상 학생과 시민의 신청을 받아 1일
100명 이내에서 오전(50명)과 오후(50명)에 각각 한 차례씩 개방한다고 전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신청을 하였는데 공교롭게도 그날은 태풍이 오는 날이라 오전만 가능하고 오후 일정은 생략된다고
하였습니다.
신청 날짜인 7월 18일 오전, 차를 타고 남창을 거쳐 망양 다리를 건너 양동마을에서 회야댐을 지나 탐방로가 시작되는
통천초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집합장소에 도착해 있었고 친절한 도우미들의 안내를 받으며 간단한 인원 확인을 거친 뒤 회야강
생태 탐방길에 나섰습니다.
회야댐 건설로 사라진 통천마을이 26년만에 처음으로 외지인의 방문을 허용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탐방이 시작되는 통천초소 앞에 걸려있는 현수막
예정된 시간에 맞춰 도우미들의 안내에 따라 탐방을 시작합니다.
회야강 위에는 수질 정화를 위한 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칡넝쿨이 망또군락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가시덤불이나 칡 등이 사정없이 자라나 온통 주위를 점령하는 것을 망또군락이라 합니다. (해설도우미 말씀)
통천리(通川里)는 조선 정조 때 통천리(桶泉里)의 한 마을이었고, 고종 31년에 통천동과 신리동으로 하였다가
1911년에 통천, 자천, 신리, 자암의 4개 동으로 분리된 뒤 1914년에 다시 합쳐져 통천리라 했습니다.
통천(桶泉)은 '통새미'라는 한 우물에서 유래한 이름이고 '새미'는 우물의 방언이지요.
1986년 회야댐이 건설되어 주변마을 (청량면 중리, 신전, 신리)과 더불어 150가구 700여명의 주민이 보상과
철거로 울산 남구 옥동과 무거동으로 이주하였으며 지금은 자암서원만이 남아 옛시절의 정취를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지팡이에 의지하며 서원을 둘러보고 계시네요.
서원 바로 옆에 세워놓은 정자에서 해설도우미가 이 마을의 유래를 이야기 합니다.
시민들의 식수를 위해 대대손손 정든 땅을 뒤로하고 마을을 떠난 분들의 그 마음을 잊지말자는 이야기였습니다.
길따라 보이는 담과 축대, 그리고 감나무들이 예전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는 흔적을 보여줍니다.
해설도우미가 길따라 나타나는 온갖 나무와 식물들, 그리고 삶의 여러 흔적들에 대해 빠짐없이 설명합니다.
오늘의 주목적지인 회야강 습지가 얼마남지 않았나 봅니다.
숲을 헤치며 걷다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회야강 인공습지 !!
싱그러운 녹색의 연잎들이 끝없이 펼쳐져 전개됩니다.
회야강 인공습지 안내도
인공습지의 조성 목적과 그로 인한 수질 정화 효과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곁들입니다.
노랑어리연, 물채송화, 다이아몬드 마름, 무늬부들, 물옥잠, 골풀, 물양귀비,갈대, 갯버들, 애기부들 등,
습지에서 자라나는 주요 수생식물들을 따로 한 곳에 식재되어 있습니다.
지금부터 자유시간이 주어집니다.
시간이 짧은 관계로 물어보고, 사진 찍고, 메모하느라 모두들 분주하기만 합니다.
넓다란 연잎 사이로 하얀 백연(白蓮)이 고운 자태로 피어 있습니다.
연꽃은 7~8월이 되면 꽃대 한 개에 한 송이씩 꽃이 핍니다. 꽃씨는 2cm 길이의 타원형으로 10월 무렵에 익는데
꽃받기의 편평한 윗면 구멍에 여러개의 씨가 파묻혀 있습니다.
연꽃의 씨는 수명이 길어 3,000년 전의 고대 무덤에서 발견된 씨앗이 발아된 기록도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면 갑자기 내린 소낙비를 만났을 때 연잎을 따다 우산으로 사용하는 낭만어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연잎 아래 엎드려 햇살 가득 머금은 연잎의 고운 자태를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녹색의 연잎 사이로 분홍연이 수줍은 듯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는게 눈에 띄었습니다.
분홍빛깔의 연꽃이 마치 사월초파일날 절에 매달린 연등을 연상시킵니다.
여기저기 피어있는 백연 따라 드넓은 습지를 둘러보는 탐방객
길가에는 나리꽃도 활짝 피었습니다.
저희집 화단에도 지금 나리꽃 일색인데, 활짝 젖혀진 꽃잎이 남성적인 힘을 나타내는 듯 힘찬 느낌이 듭니다.
저수지나 호수에 심어져 있는 연꽃은 지금쯤 만개했습니다만, 이곳은 흐르는 강물인 관계로 아직은 수온이 차기
때문에 8월 초가 되어야 만개한다고 합니다.
그때가 되면 이곳은 연꽃으로 장관을 이룰 듯 하네요.
이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모습을 연출 중인 암수 실잠자리 두마리.
찰랑대는 물결 따라 불어오는 바람을 안고, 향기로운 연잎 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회야강 인공습지에는 약 5만㎡의 연꽃과 12만3000㎡에 부들, 갈대 등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개망초 위의 풍뎅이 한 마리가..
곤충 종류도 그렇지만 거미류도 방어체계에 있어 다양한 생존 전략을 발휘합니다.
'보호색'이라하여 자신의 주변에 있는 색깔과 동일한 색으로 하여 적으로부터 발견되는 것을 피하려 하는 것과 그와
반대로 공포스럽거나 가장 싫어하는 색깔이나 무늬로 눈에 잘띠게 하여 상대방으로 하여금 경계하여 피해가도록 하는
'경계색'이 있습니다.
이 호랑거미나 이와 비슷한 무당거미는 경계색의 대표적인 색깔과 무늬를 가지고 있는데 어릴 적 저희집 변소 안에
거미줄 치고 있던 호랑거미 때문에 며칠이나 볼 일 보러 가지 못한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대벌레나 자벌레 등과 같이 색깔이나 무늬 뿐 아니라 형태까지도 주변에 있는 물건들과 비슷하게 하여
적의 눈을 피하는 '의태'도 있네요.
이 길따라 왼쪽은 회야강이고 오른편이 인공습지 입니다.
오늘은 짝짖기하는 곤충들이 자주 눈에 뜨입니다.
파리를 잡아먹는다 하여 이름 붙여진, 흔히들 '초원의 사냥꾼'이나 '숲 속의 폭군'이라 일컽는 '파리매' 한쌍.
하지만 파리를 비롯하여 벌이나 각종 살아있는 곤충을 사냥하여 억센 앞발로 상대를 움켜쥐고 체액을 빨아먹는데
이 포식자도 짝짖기 할 때만큼은 사람이 가까이 오든 말든 제 할 일하기 바쁩니다.
부전나비 종류 같습니다만.. ??
배추흰나비 (맞죠?)
생태 탐방이 끝나고 다들 시간에 맞춰 모였습니다.
이제 돌아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침 오늘 생태 탐방에 단체로 참석한 울주군 여성 합창단원들이 안내자의 요청으로 탐방객들에게 두 곡의 노래를
들려 주었습니다.
사전 준비는 물론이고 아무런 반주도 없이 7월의 짙푸른 자연을 배경으로 울려 퍼지는 합창단원의 노랫소리는 마치
천상의 화음과도 같았습니다.
탐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망향비를 찿았습니다.
고향을 그리는 애향비에 적혀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연 혁(沿 革)
- 정든땅 통천마을-
통천리(通川里)는 조선(朝鮮) 정조(正祖)시 통새미가 있어 통천(桶泉)이라 하였다.
1894년(고종 31)에 통천동(桶泉洞)과 신리동(新里洞)이라 하였으며, 1911년에 통천(通川),
자천(紫川), 신리(新里), 자암(紫巖)의 4개동으로 분동되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때 신리동(新里洞)은 현 청량면(靑良面)에 속하고 3개동은 합하여
통천리(通川里)라 하였다.
회야천(回夜川)이 통(通)처럼 휘감아 산수(山, 水) 태극(太極)형상을 이룬 마을,
대대손손(代代孫孫) 옹기종기 모여 다감다정(多感多情)히 지내온 정(情)든 마을,
울산시민 식수난(食水難) 해결코져 댐건설로 500여년 살아오던 정든고향,
물 담겨 떠난 이 자리에는 서원(書院)만이 남아 있구나.
옛 보금자리를 회억(回憶)하는 이주민의 허탈한 심기에 한가닥의 위안이라도 될까하여
이 비(碑)를 세웁니다.
애향비 뒷면에는 이주자 명단이 적혀있습니다.
제가 아는 이도 두엇 보이네요..
수구초심(首邱初心)이라 하여, 여우가 죽을 때엔 자기가 살던 곳을 향해 머리를 둔다는, 즉
고향을 그리워 한다는 말인데 조상의 뼈가 묻혀있고 대대로 살아오던 고향마을이 물에 잠긴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아픈 일이겠는지요.
하지만 이제는 머언 먼 옛 추억이 되어버렸을테지요..
옛 통천마을이 사진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체험신청 :
울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http://water.ulsan.go.kr/)
--> 고객서비스센터 --> 회야강 인공습지 체험신청
(052) 229-6430~4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연꽃이 활짝 핀다는 8월 초순경에 다시 한번 가 볼 예정입니다.
산행대장님, 한번 추진해보심은 어떠하온지요..?
혼자보기 너무 아까바서..
와우!멋 지네요.차 타고 자주 지나다녔지만.울타리 너머 그런 멋진 곳이 있었다니 경이롭네요.꼭 한번 가봐야 하겠습니다.:나비사진; 친구 말대로 과는 부전나비과가 맞는것 같은데 검색을 해봤는데 영..회사 도서관에 나비도감이 있는것 같은데 꼭 찾아보겠습니다.그나 저나 내 영혼의 안식처가 폐쇄되었으니..영 살맛 안납니다.흔들리는 영혼을 그나마 잡아주든 곳 인데....
8월 중에 날받아서 함께 놀러가자.. 근처에 냉면 멋지게 하는곳 있던데 거기도 가고..
여기서 고열훈 회장님을 만나네 우리 또 회야땜에 출사가장 .김민식.고영훈.정진조. 쫄짜 신영회 어때 좋체~~
찿다가 보니 사진에 이름이 앞면이 있어 여기까지왔다.
한병운 니노 좀 빠지라~~
2015년 7월26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