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매일신문 (1997/5/23 자) 한 생명지킨 한밤 구조작전 30 대 등반가 암벽타다 추락 골절상 무선사 구호요청 119 대원 철야수송 '척척'
가파른 암벽을 타다 추락, 사경을 헤매던 암벽가가 한 아마추어 무선기사의 적절한 구호 요청과 119 구조대원들의 목숨을 건 구조 작업으로 생명을 건졌다. 지난 21 일 오후 9 시께 김정기(32 북구 화명동)씨는 산악동료 팽경섭(43 사상구 괘법동 553)씨와 금정산 원효봉부근 80번 높이 무명암을 오르다 계곡 아래로 떨어졌다.김씨가 떨어진 곳은 무명암 중간지점 돌출바위 부분으로 동료 팽씨가 구조작업을 폈으나 김씨의 부상이 너무 심하고 주위가 깜깜해 역부족이었다.
팽씨는 '곧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산 아래로 뛰었다. 등반전 동문쪽에서 5 명의 등산객을 만났던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다행히 금정산 동문에서 다시 만난 그 일행중 김충극(48 금정구 구서 2동 249)아마추어무선기사로 휴대용 무전기를 들고 있었다. 김씨는 곧 다른 무선기사 들에게 연락해 구조대 지원을 요청했다.
금정소방서 119 구조대(대장 김홍주)는 22일 새벽 1 시께 사고소식을 접수 하자마자 산악구조 훈련을 받은 8 명을 급히 출동 시켰다. 야간이라 헬기수송이 불가능해 구조작업은 전적으로 대원들의 수작업으로 이루어졌다.
우선 김씨를 응급 치료한 뒤 들것에 실은 뒤 추락지점 바위틈새와 30m 가량 떨어져 있는 건너편 바위를 로프로 연결, 이동 시켰다. 이러기를 4 회 비교적 경사가 원만한 바위로 옮긴 뒤 로프를 내려 들것을 아래로 이동 시켰다. 구조 작업은 구조 5 시간만인 새벽 6시께 마무리됐다. 김씨는 허리에서 대퇴부 사이 심한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이 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