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구간(박짐고개-황장재)
◉2004년 8월 22일 일요일 비 ◉산행거리:13.8㎞(151.6/412)
◉산행시간:5시간30분(08:55-14:25)
◉구간별 거리 및 소요시간:박짐고개(08:55)→1㎞←포도산삼거리(09:24)-630.5봉(10:20)-담배밭(10:30)-당집(10:55)→8.6㎞←화매재-중식(12:15-50)→4.2㎞←황장재(14:25)
◉산행메모: 빗속에 집을 나선다. 정맥종주 시작이후 비를 만나기는 처음이다. 정맥을 타는 사람이 비를 이유로 내세우는 것은 아니겠지만 불참한 회원이 4명이나 된다. 그동안 거치던 영양을 가지 않고도 들머리에 접근한다.
황장재를 넘어 911번도로로 좌회전하니 화매재를 넘고 영양에서 박짐고개로 향하는 917번도로를 만나 우회전하여 진행하다가 블루밸리가든을 지나며 오른쪽 비포장 임도로 방향을 잡아 구불구불 돌아 오르니 박짐고개다. 안동을 벗어나면서 비가 멈추며 하늘이 밝아져 날씨는 우리편이라 여겼는데 산행들머리에 도착하니 다시 내린다.
모두 배낭에 덮개를 씌우고 우의를 착용하는 것을 보면서도 갑갑함보다 비를 맞는 쪽을 선택한다. 으스스 한기를 느껴 배부 받은 냉동 캔맥주도 차에 두고 출발한다. 밋밋하게 진행하다가 치고 오르니 가스가 잠시 생기는 삼거리봉에 오른다(09:24).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포도산인데 가스 때문에 생략한다. 왼쪽으로 꺾으며 내려간다. 소나무가 많은 비단길이 등산보다는 산책길에 어울린다. 비닐조각만 있는 송이모듬터를 지나서 송전철탑도 만난다(10:00).
잡초에 덮인 헬기장에서 권정하, 황우복회원이 매단 리본을 보면서 감격한 기분으로 박장식회원이 우리 리본도 그 옆에 나란히 매달아 놓는다. 5분간 치고 오르니 삼각점이 있는 630.5봉이다(10:20).
가스로 주위조망이 어렵다. 몸에 걸리는 잡목과 풀밭을 만나 우의와 스펫으로 무장한 고명섭회원을 앞장세우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다가 왼쪽으로 밋밋하게 진행한다. 오른쪽으로 널따란 담배밭을 만난다(10:30).
담배밭을 오른쪽에 끼고 10분간 솔밭길을 오르니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따라 5분간 진행하니 송전철탑이다. 임도로 내려가서 처음으로 물을 마시고 돌아가니 당집을 만난다(10:55).
당집 뒤의 길로 진행하니 묘지를 만나 좌회전하고 내려가니 당집 앞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만나는 임도 삼거리다. 오른쪽으로 몇십미터 진행하다가 왼쪽 산길로 들어간다(11:05).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오르니 오른쪽 아래에 포산마을이 와 있다. 오른쪽 발아래 고추밭에서는 비를 맞으며 고추수확이 한창이다.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를만난다. 왼쪽으로 2백여미터 내려가서 왼쪽 산길로 들어간다(11:20). 밋밋하게 내려가는 소나무숲 길이다. 5분 간격으로 송전철탑을 만나고 숨차게 치고오르니 봉이다(11:50).
내려가서 10분 후 또 봉을 넘어 작은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바람이 없어도 갑갑한 느낌은 없이 시원하다. 소나무 숲은 이어지고 고추밭을 내려서니 아침에 지나왔던 화매재다(12:15-50).
아스팔트로 포장된 2차선도로다. 연락을 받은 차량이 미리 와서 대기하고 있다. 빗방울이 그치지 않아 생각해낸 것이 식사할 장소로 우리가 타고 온 차량을 이용하기로 했다. 뒷문을 여니 차량 안과 뒤에서 충분한 식사 공간이 된다.
식사 후 남은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 배낭을 차량에 둔 채로 출발한다. 대림잠업농원을 왼쪽에 끼고 오르니 뽕나무는 보이지 않고 누렇게 익은 호박만 뒹굴고 있다. 그 뒤로는 탐스럽게 익어가는 사과나무 밭이다. 요즘 사과밭으로 바꾸었는지 철책과 철조망이 새 것이다.
4분만에 봉에 오르고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신발 안에 물이 들어왔다. 방수가 되는 신발이라 했지만 바지가랑이로 흘러드는 물을 막지 못했다. 약한 빗줄기 덕분에 지금까지 견딘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네 번째는 묘지가 있는 봉이다. 아홉 번째 봉은 단내가 나는 오름이다. 열 번째 봉에 올라선다(13:55).
여기서 왼발은 영덕군 그대로지만, 오른발은 영양군이 아닌 청송군을 디딘다. 제4구간 중간부터 디디기 시작한 영양군이 여기서 끝나기 때문이다. 비단길로 10분간 내려가니 임도를 만난다.
임도라기보다 묘들을 관리하는 도로로 보인다. 작은 오름을 두 번 더 넘으니 가파르게 쏟아지는 길이 도로로 이어진다. 철책으로 길을 막아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불편을 준다. 널찍한 주차장과 휴게소가 있고 34번국도가 지나는 황장재에 내려선다(14:25).
황상재회원과 이름이 비슷하다 하여 놀림감이 된다. 아이들 세상에서의 일이 어른이라 다를 게 없다. 특히 박장식회원…. 오늘의 산행은 앞으로 또 이런 편안한 구간이 있을까 할 정도의 수월한 코스였다.
비는 아직도 내린다. 카메라, 휴대폰을 넣은 비닐주머니에 물이 들어 모두 젖었다. 윤봉호회원의 카메라로 기념촬영을 한다. 예정된 진보에서의 저녁식사가 이른 하산으로 창녕으로 미루어진다.
도천면소재지에 있는 진짜순대집에 들어가니 빗속에서도 방마다 손님이 넘쳐난다. 순대모둠, 순대전골과 소주로 산행을 반성한다.
♧승차이동(14:50)-진보면소재 태양목욕탕(15:05-16:14)-남안동주유소(17:05-13)-남안동요금소(17:16)-서대구요금소(18:07)-창녕도천면소재 진짜순대집-칠원요금소(20:29)-마산도착(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