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역사 통설에 의하면 오손(烏孫)은 지금의 천산산맥에 북쪽에 있었던 유목국가이다. 그러나 사서에 보면 훨씬 더 서쪽에 있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국명이 그렇고 인종이 그러하다.
1. 삭방비승(朔方備乘) 卷50
신 하추도 삼가 고증하여 아룁니다. 외국의 지명중에 글자는 다른데 실제로는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라사(俄羅斯), 액륵태(額勒泰), 아라사(阿羅思)같은 부류가 그것입니다. 그 근원을 찾아 연구해보면 그 음이 전이(轉移)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오손(烏孫)이며 또한 러시아(俄羅斯)의 옛 이름입니다.
[臣秋濤勤案外國地名有名異而實同者如俄羅斯額勒泰阿羅思之類是也更因流以溯源能知其音之轉移則烏孫亦俄羅斯之古名也]
위를 보면 러시아의 옛 이름이 오손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역사 통념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책에서 언급되는 기록을 보면,
2. 삭방비승(朔方備乘) 권33 료금원북요제국전서(遼金元北徼諸國傳敘)
알라사, 킵착, 강리(캉글리) 세 나라는 원대에 알라사로 불리기 시작했는데 오손의 소리가 변하여 지금의 러시아(俄羅斯)가 되었다. 킵착은 지금 러시아의 북쪽에 있으며 땅은 북해에 가깝고 대도에서 3만여리 떨어져 있다. 캉글리는 킵착의 동쪽에 있다.
[斡羅思欽察康里三國元時始著斡羅思即烏孫音轉今之俄羅斯欽察在今俄羅斯北境地近北海去大都三萬餘里康理在欽察之東]
이로 보면 러시아가 오손의 후예라는 것을 대강 알 수 있다. 다음의 기록을 보자.
3. 통전 변방 8 서융4
오손은 한나라 때부터 통했다. 대곤미가 적곡성에서 다스린다. 오손은 서역의 여러 오랑캐 중에 가장 기이하게 생겼다. 지금의 호인(胡人)인데, 눈은 파랗고 붉은 콧수염과 구렛나루가 있어 그 모습이 원숭이와 닮았는데 본래 그러한 종족이다. 그 나라 왕을 곤미라고 하며 또 곤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烏孫,漢時通焉。大昆彌理赤谷城,烏孫於西域諸戎其形最異。今之胡人,青眼赤髭鬢,狀類彌猴者,本其種也。其國謂王曰昆彌,亦曰昆莫。]
위에서 언급한 오손의 모습은 눈은 파랗고(青眼), 콧수염(髭)과 구렛나루(鬢)털은 붉은색이다. 이는 유럽과 러시아의 슬라브족의 모습(深目高鼻;눈이 움푹패이고 코가 높음)과도 매우 유사하다. 이는 바로 실록과 연행록에서 언급되어 있는 대비달자(大鼻韃子)의 모습과 일치한다.
4. 고전번역서 > 연행록선집 > 연행기사 > 문견잡기 > [잡기(雜記)] >
대비달자(大鼻韃子)는 곧 아라사[鄂羅斯]인데, 몽고(蒙古)의 별종(別種)으로 나라가 사막(沙漠) 바깥 지극히 먼 땅에 있다. 그들은 키가 크고 몸이 건장(健壯)하여 상모가 극히 흉한(凶悍) 영악(獰惡)하다. 눈은 푸르고 광대뼈가 튀어나왔으며 코가 주먹같이 높고 붉은 수염이 텁수룩하게 났다. 그리고 모두 몇 사람을 합한 것같이 힘이 세다. 사람이 있어도 오줌을 누며 부녀자를 피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데 입으로 연기를 뿜지 않고 코로 내보낸다. 모두 코가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대비달자’라고 부르는 것이다. 청인들은 극히 두려워하여 방수(防守)하기를 극히 엄하게 한다. 출입할 때에는 갑군(甲軍)이 반드시 따라다니나 오히려 제재하지 못한다.
정리하면 러시아의 조상은 오손이고, 대비달자로 불리었으며 코가 높고 눈이 파란 슬라브족임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면 슬라브족이 웟글에 언급되어 있는 것처럼 몽골에 포함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몽골은 오손과도 관계가 있는 셈이 되는데 아마도 몽골은 지금의 카잔 즉 타타르 공화국에 해당할 것이며 러시아 즉 오손은 적어도 오늘날의 우크라이나 주변이나 모스크바 지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러시아도 몽골의 별종으로서 색목인의 몽골족이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