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웬수 매치(match) ◈
“당선을 목표로 출마하지 않는다.
다만 ‘원수의 당선’을 용납할 수 없어서 출마한다”
제 22대 4·10 총선을 앞두고 ‘웬수 매치’가 잇따라 성사될 조짐이지요
최서원씨의 딸 정유라(28)씨는
“안민석 의원을 반드시 낙선시키겠다”며
15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어요
그가 정면으로 겨냥한 대상은 경기 오산에서 5선을 달성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지요
정씨는 “저는 뚜렷한 정책이 없기 때문에 완주는 하지 않겠다”면서
“안민석이 6선을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어요
정씨는 “오로지 안민석에게 ‘내 돈 300조 어디에다 뒀느냐’고
당당히 물어보고, 윤지오를 데려오라고 하는 게 목표”라면서
“제 주제를 알기에 완주 목표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지요
무소속으로 나서려는 까닭도
“다른 정당 피해 없이 오로지 안민석을 낙선시키고 싶기 때문”이라며
“잃어버린 제 300조원을 찾는다. 안민석만 잘라내도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한 역할을 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어요
이는 어찌보면 한맺힌 절규와도 같았지요
그는 “17일까지 기탁금 1500만원이 모이면 후보 등록하겠다”며
자신의 은행 계좌를 공개하고 후원을 요청했어요
그러면서 “만약 기탁금이 모인다면 안민석을 쫓아다닐 ‘파티원’을 구한다.
유세 기간 딱 20분정도 동참해달라”고 썼지요
정씨의 ‘300조원 찾겠다’ 발언은
안 의원이 2017년 7월 JTBC와 인터뷰에서
“프레이저 보고서에서 보고한,
조사한 당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9000억 원, 지금 돈으로 300조가 넘는 돈.
그리고 그 돈으로부터 최순실 일가 재산의
시작점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어요
안 의원은 지난해 11월 최씨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명예 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지요
또 ‘대장동 키맨’으로 불리는 유동규(55)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어요
지난 14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에 입당한 유씨는 “종북 세력들이 민주당을 장악하고 있다”며
“한반도 위기가 도래한다면 모두 이재명 대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지요
그는 “나는 이재명보다 일 잘할 자신이 있다.
저는 전과도 없다.
이재명은 전과 4범”이라며 “이재명보다 범죄도 적고 일 잘할 자신이 있다.
계양 주민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번 21대 총선에서
최선 다해서 뛸 것”이라고 강조했어요
또 인천 계양을엔 극우 유튜버 안정권(43)씨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출마 의사를 밝혔지요
안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직후 경남 양산시 사저 인근에서
차량 확성기로 “문재인 구속! 싹 다 구속!”을 외치며 욕설을 해
모욕 혐의로 구속된 바 있어요
그는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를
비방하는 방송을 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고,
같은해 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선
‘이재명 절대 지지’ 셔츠를 입고 욕설을 하며 길거리 행진을 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차 고발됐지요
자녀 입시 비리로 2심에서 실형 판결을 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최근 신당 창당을 발표하고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그것을 조기종식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면서
윤석열정부와의 정면 대결을 선언했어요
그러나 민주당 측은 조 전 장관이 선거에 뛰어들어
‘내로남불’ 이미지를 덧씌워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요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조 전 장관을 향해
“출마할 자유가 있고 정당 설립의 자유도 있지만
과연 본인이 정당 설립으로 출마하는 게 바람직한지
고민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했어요
솔직히 정유라씨나 유동규씨의 심정은 이해할수 있겠으나
조국은 아니지요
한나라의 정부와 최고학부의 교수로 있으면서
그 일가의 파렴치한 행각은 우리 사회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는데
무얼 잘했다고 정당을 창당하고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수없는 철면피 행태 이지요
이처럼 ‘당선’이 목적이 아니라 ‘망신주기’에 초점을 맞춘 후보자들이
속출하는 이유는 진영 논리가 극대화되고 정치 자체가 희화화된
세태의 여파로 풀이될수 있어요
블랙코미디 같은 정치가 펼쳐지면서 가장 공적인 무대여야 할 선거가
사적인 ‘복수’를 위해 당당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이지요
이같은 현상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가짜뉴스와 내로남불 같은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서 올바르지도 바람직 하지도 않은 것이지요
물론 천추의 원한은 있겠으나 개인적인 사감을
신성한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좋은일이 아니지요
모두들 자제했으면 좋겠어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一松) *-
▲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좌),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 이재명(우)과 유동규(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