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로 줄달음 치는데 어쩔 수 없이
싼집을 찾아가야만 하는 직장인들
넥타이 맨 채로 공사판 함바집이라도 찾아가는 이웃들
식당은 원자재값이 올랐으니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을테고
그런 사정들 때문에 싼집 찾아 삼백리라도 걸어걸어
찾아가야 하는 모습을 잠시 꽁트로 엮어 봤습니다
꽁트 후미에 랩형식의 판소리가 나오는데, 이는 매우 어려운 소리형식으로
놀보성님이나 초란님이 아니면 구사할 수 없는 소리를 엮어 주셨습니다.
평상적으로는 '랩 형식 판소리'로 하지 않고 '반 휘모리형 판소리'로 했던건데
어떤 분위기일까 시도해 봤답니다. 우면골 진행자 두분은 이래서
꽁트의 달인이면서 소리꽁트의 일인자라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어려운 형식을 시도한 것은 타 방송사에서 우리 '우면골 상사디야' 스타일을
베껴서 자기들 개인기 인양 막 카피해 먹는데, 이것도 따라 할 수 있나?
오기로 한번 밀어 본 속셈도 있답니다. 우린 비록 자그만 방송국이지만
작가와 진행자 연출자가 함께 개발한 우면골 꽁트 스타일은 다른 큰 방송사에서
눈치껏 베껴 먹는 대상이 되고 있다는 거, 어찌 보면 국악보급에 좋은 현상이라
하겠구요. 어찌보면 남의 저작권을 함부로 침해하는 얌체짓이라 할 겁니다.
그래도 한번 베껴 먹으라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원고까지 드러내 주는 뜻은
우린 아직도 보여 줄 개인기나 우리만의 특별한 스타일, 그 패러다임 창조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그럼 오늘 난해하게 엮은 꽁트의 달인 소리
들어 보시죠. 전달보다는 소리 테크닉에 집중한 면이 있어 아쉽긴 해도
아마 이건 타 방송사에서 카피해 먹기 힘들 것이란 의도된 계산도 깔려 있다는 점
참작하면서 감상해 주시기 바랍니다.
완성1005수.hwp
극본 김병준/ 연출 전성희/ 앞광대 김종엽/ 뒷광대 김영화/
♣ 국악 소리꽁트 코드 2번 ‘ 광대별곡 ---구내식당 타령 ’
앞광대 ♬ 간다 간다 광대가 간다 덩덕기 궁덕궁!
뒷광대 ♬ 우면골의 광대가 간다 더덩기 덕기궁덕궁! 쉬이!
광대 광대 소리광대야~~~점심 한끼 먹자면서 어딜 가?
앞광대 허, 이 광대야. 너는 듣지 못했더냐? 싼집 찾아 삼백리
소리를 말이다.
뒷광대 뭐시라? 싼집 찾아 삼백리라니. 엄마찾아 삼만리도 아니고
싼집 찾아 삼백리가 무슨 소리냐?
앞광대 광대가 고물가 시대, 스테그 플레이션 시대에
싼집 귀한 줄 모르다니. 그럼 빠져라.
뒷광대 잠깐 저 공사장 식당, 저저 함바집 아니냐.
저기에 무슨 넥타이맨 사람들이냐? 요즘 공사장에선
넥타이 매고 일하는 사람도 있나보다?
앞광대 에라 이 시절도 모르는 또랑광대야. 어디서 오는지
자서히 보거라.
뒷광대 저저 회사에서 걸어 걸어 공사장 식당을 찾아오다니
이 공사장 밥맛이 그렇게 좋다더냐?
앞광대 에라 이 뚱딴지 입 입 입 좀 손봐주마 토토탁!
뒷광대 아이쿠, 입술을 왜 때리는데?
앞광대 이 광대야 스테그 플레이션을 대비해서, 싼집 찾아
삼백리로 살겠다는 직장인들 속 마음을 그리도 몰라 줘?
뒷광대 도대체 얼마나 싼데 직장인들이 건설현장 식당으로 가냐고
어라, 저 기사님 봐라. 대학교 구내식당으로 들어가잖여.
앞광대 대학교 구내식당 뿐이냐. 저 직장인들은 관공서
구내식당으로 줄 서고 있잖여.
뒷광대 그럼 회사 직장 주변 식당하는 분들은 누가 밥 팔아주고?
앞광대 시절이 싼집 찾아 삼백리 시대이니 쳐라. 우리 광대도
싼집 찾아 삼만리 타령으로 놀아봐야겠다.
뒷광대 어허 절씨구 이래서 광대 싼집 찾아 타령이 나왔으니
앞광대 (랩판소리형으로 경쾌하게 엮어 반복하며 말아가며)
♬ 보고지고 보고지고 싼집을찾아 보고지고
점심한끼 싼집찾아 함바집으로 줄을서고
가고지고 가고지고 싼 식당으로 가고지고
대학대학 구내식당 싸게싸게 먹고지고오
뒷광대 먹고지고 먹고지고 구내식당서 먹고지고
3천원이면 배부른곳 4천원이면 부담없지
먹고지고 먹고지고 대학대학 구내식당에
3천원짜리 밥을밥을 부담없이 먹고지고오
앞광대 싸고지고 싸고지고 밥한끼도 싸고지고
관공서에 구내식당 싸게한끼 먹고지고
식당식당에 비싼밥은 먹으면서도 부담이라
미안해요 단골식당 함바집간다 흉보덜마소오
뒷광대 장사장사 영글렀네 단골까지 소리솔솔 빠져나가면
(외쳐) 우리식당은 누구를 위해 보글보글 하란 말이오오
앞광대(엮음)길을길을 빙돌아서 단골식당 외면하면서
고개고개 돌리고서 단골식당 내외를 하면서
가네가네 공사판 식당 가네가네 대학식당
싼집을찾아 삼백리라도 걸어가야 하는 시절이니
(소리쳐) 식당집 사장님 내 맘이 변한게 아니라 지갑이 변했당게요?
☞마무리코드 8번(여의도 건설현장 공사장 식당, 일명 함바집으로 몰려드는
넥타이 맨 회사원들--대학구내 식당 찾아가는 기사님들 관공서 구내 식당에
줄을 서는 직장인들--부쩍 오른 음식값에 직장인들이 발품을 팔아서라도
<싼집 찾아 삼백리>라도 간다는 식이라--회사 주변 식당들은 단체로
항의를 해야 할 판이라며 한숨 쉬는데
한편에선 구내식당 식권을 인터넷으로 파는 사람까지 등장했다고
초란왈 고물가 시대로 가는 것이냐? 그렇다면 당연히
싼집 찾아 삼백리 아니라 삼만리라도 걸을 수 밖에요.
놀보왈 그래서 요즘 놀보식당에서는 하나 먹으면 영양만점에
속도 든든한 ‘놀보 주먹밥’ 연구 시식중에 있습니다요.
mc한마디--(점심 한끼도 부담스러워 싼집 찾아 공사장 식당, 대학식당,
관공서 구내 식당으로 몰리는 사람들, 그럼 일반 식당은?)
(시사풍자에 대한 갈무리 촌평)
여 따끈하고 푸짐했던 단골식당 국밥 한그릇이
서로가 그리워 지는 때 아닌가 싶습니다.
음악2 ‘
함바집타령.wav.mp3
첫댓글 비빔밥이 제일 비싼곳, 서울 전주
삼계탕이 제일 비싼곳, 서울 광주
칼국수가 제일 비싼곳, 서울 경기권..
수도권의 고물가 시대....
저도 싼곳 찾아 삼만리,,머니머니해도 머니가 싼곳으로 가야것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