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妓臺(용호동) 갈맷길을 걷다.
(健娥 산행회)
해파랑길1코스 (이기대 해안 산책로 4.7㎞).
오륙도 해맞이공~ 오륙도 선착장~ 농바위~ 어울마당~ 동생말 까지.
일시: 2015년 7월 4일 10:00에 만나 11:00~14:30가지 걷고, 석식 후18:30 해산.
같이 걸은 친구들: 옥치관, 권혁포, 신수덕, 정일명, 유태근, 신원상, 김동락,
신애희, 윤영희, 원용선 (10명).
만나서 해어질 때 까지: 대연동 경성대앞 27번 버스주차장에 집결하여→용호동 27번 버스 종점→오륙도 스카이워크→산태골로 올라→오륙도 해맞이 공원을 지나→농바위를 내려다 보고→밤새골을 지나→ 치마바위 들머리에서 점심을 먹고는→어울 마당→해녀막사→해변가에 휴식을 취하면서 다디달고 차디찬 수박파티를 하고는→동생말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 후→舊 동국제강 유람선 선착장 해변공원길을 걸어→지하철2호선 남천역에 도착→地空의 혜택을 받는 지하철을 타고→서면역에 하차 하여→부전동 서울깍두기에서 夕食(11년간 고향 巨濟에서 사업을 하다 마무리 짖고 가족과 같이 노후를 즐기기 위해 부산으로 온 서용호 친구의 환영을 겸한 저녁식사)→ 解散.
동기- 4월 육삼동우회 마니산 총회 이후 5월 가정의 달로 유달리 가정적인 건아산행 회원님들의 요청에 의해 5월 산행은 쉬고, 6월 산행 행사를 시도 하자마자 온 국민을 바이러스 공포 속으로 몰아넣은 원망스런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로 인해 집단, 단체 행동을 삼가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취소되었고, 오랫동안 겨울잠에서 깬 동물처럼 7월4일에 7월 산행행사를 하게 되었다.
이기대(二妓臺)-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이기대 갈맷길은 동생말에서 오륙도 유람선 선착장까지 4.7km, 2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되며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기대의 아름다운 해안절경을 보기위해 찾고 있는 건강단련을 겸한 관광길이다.
이개대의 유래- 이기대(二妓臺)의 이름은 동래영지(東萊營誌)에 나타난다. 동래영지는 조선시대 좌수영의 역사와 지리를 소상히 소개하고 있으며 좌수사로 있던 이형하(李亨夏, 1850년 재임)가 종전의 기록을 토대로 보충 수집해 수록한 책이다. 이 동래영지 중 산천을 밝힌 부분에 ‘이기대’라고 적고 ‘좌수영에서 남쪽으로 15리에 있다.
향토사학자 최한복(1850~1968)의 말로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 경치 좋은 이곳에서 축하잔치를 열었는데 수영의 妓女 두 사람이 잔치에 참가했다가 왜장에게 술을 권하고 술 취한 왜장과 함께 물에 빠져 죽었다는 것이다. 그 두 妓生이 이곳에 묻혀 있어서 ‘이기대’라 하는 說이 있으나 그에 대한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고 한다.
보통은 제1코스인 동생말에서 산행을 시작하지만 우리처럼 반대방향인 오륙도 선착장에서 동생말로 올라오는 2코스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아 중간에서 자주 마주친다.
갈맷길을 걸으면서 이기대가 간직한 보물들을 들춰본다.
오륙도 근처 산책길을 걷다 내친김에 해안코스로 올라온 부산시민들도 있고 선착장부터 올라간 후 농바위와 이기대를 지나 해녀막사에서 시원한 하산주와 해산물을 원하는 등산객들도 있기 때문이다. 위태로운 절벽 길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마주치면 위험할 것 같지만 절벽 쪽으로는 펜스가 설치돼 있고 길이 잘 정비돼 있어 무난히 비켜갈 수 있었다.
☞부산시는 지난 2008년 2월부터~2014년 2월까지 동생말~오륙도로 이어지는 3950m구간에 사업비 29억8000만원을 들여 해안길을 정비하고 구름다리, 울타리(펜스) 등을 설치했다.
五六島- 1. 오륙도는 남남동으로 가지런하게 늘어서 있는 바위섬들로 선착장을 시작으로 방 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방패섬과 솔섬이 물때에 따라 썰물이면 하나로, 밀물이면 두개로 분리돼 5개 또는 6개의 섬이 되는 현상에서 오륙도 라고 불린다. 지난 2007년 10월 1일 문화재청에서 국가명승 제24호로 지정된 오륙도는 동해와 남해를 구분하는 분기점이 되며, 오륙도의 일출은 최근 국가로 부터 전국의 우수한 지역자원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2. 12만 년 전까지는 육지와 이어진 작은 반도였던 것이 거센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육지에서 분리되어 지금의 모습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섬이다.
3. 지난 1740년 편찬된 ‘동래부지 산천조(東萊府誌 山川條)’에 따르면 “오륙도는 절영도 동쪽에 있다. 봉우리와 뫼의 모양이 기이하고 바다 가운데 나란히 서있으니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되어 이렇게 이름 지어진 것이다.” 라고 기록된 바와 같이 보는 위치와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데서 유래한 것이라고도 한다.
오륙도 스카이워크(Sky work)- 하늘 위를 걷는다는 의미를 담아 붙여진 이름으로 35m의 해안 절벽에 철재 빔 위에 유리를 얹어놓은 유리다리. 바닥이 유리판으로 되어있어 35m절벽 아래 바닷물이 철렁이고 있어 잠시나마 제법 아찔함을 느낄 정도다.
▲ 이기대 해안가 산책로
농바위-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출발했다면 멀지않은 곳에서 농바위 표시판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는 절벽과 수풀에 가려 바위머리만 보여 알 수 없고 좀 더 가서 전망대에 도착해서야 위태롭게 신기한 모양의 포개져 있는2개의 육면체 바위를 볼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이제부터 목적지인 동생말까지 2시간 이상 걸어야 하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이정표나 계단이 설치돼 힘들지는 않았다. 다만 길 곳곳에 해안경비를 위한 군사시설이 있어 자칫 군사시설내로 들어가거나 갈림길을 해매경우도 있을 법 하다.
드문드문 앉아 쉴 수 있는 전망대나 쉼터가 마련돼 있으며 바닷바람은 땀을 식혀 주고 광활한 바다수평선과 절벽의 기암들로 눈은 즐거웠다. 해안을 둘러 있는 이기대는 소나무와 동백을 비롯하여 사철나무, 덩굴 보리수와 이름 모를 각종 잡목들 사이에 가끔씩 자귀나무(소 쌀밥나무)도 보인다. 참나리를 비롯한 각종 야생화들이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고 있고 칡넝쿨이 싱그럽게 휘감겨 있는 잡 수풀사이로 좁은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오른쪽으로는 바다밖에 보이지 않는다. 전경 끝에 다가가면 웅장한 모습의 광안대교가 나타 나면서 목적지에 다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귀나무(사랑나무, 합환수, 소 쌀밥나무)- 저녁이 되면 짝 맞춰 접히는 잎, 일명 合歡樹라고도하며 저녁마다 잎이 만나는 모습이 사이좋은 부부 같다고 하여 사랑나무 라고도 하고 우리 건아회원 같은 촌놈들이 알고 있는 소쌀나무(소 쌀밥나무)라고도 알려져 있는 나무. 6~7월에 분홍빛깔의 꽃을 피우고 9~10월에 열매를 맺어 익는다고 하며 콩과의 갈잎 작은키나무로 분류되어 있는 나무.
(2015년 6월 말경 조선일보 “그림으로 보는 자연”에 게재된 내용임)
☞지질공원(Geopark)- 지구과학적 중요성 및 우수한 경관을 가지는 지역을 보전하고 활용하기 위한 제도다. 부산지질공원에는 낙동강 하구, 몰운대, 두송반도, 두도, 태종대, 오륙도, 이기대, 장산, 금정산, 구상반려암, 백양산의 총 12개의 지질명소가 있다.
▲ 해녀 막사 앞에 갓 잡아온 듯 한 해산물로 가득하다.
저 멀리 해녀막사는 해녀들이 해산물 채취를 위해 어구보관, 잠수복 탈의 및 조업 후 휴식장소로 40여 년 전에 만들어져 오던 것을 2005년 ‘이기대 해안산책로’ 사업을 계기로 강한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정비된 해녀막사.
막사는 돌탑으로 쌓은 거북이가 바다로 나가는 모습을 하고 있으며 머리는 자연 갯바위다. 부산 바닷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히고 해녀들이 차려놓은 해삼, 전복, 성게, 미역 등 각종해산물을 안주삼아 마시는 下山酒는 이기대 갈맷길 만의 별미 중의 별미라고 한다. 일행과 해산물에 소주 한잔 들이 키고 싶었으나 턱없이 비싸기도 하지만 他地에서 공수된 현지의 자연산이 아닌 듯도 해서 ^^^.
홍보담당 태근 친구가 군데군데의 절경과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촬영 하면서 일행들끼리 서로 챙겨가며 걷다보니 어느새 출렁다리를 지나 웅장한 광안대교가 나타나고 다리 건너 남천동 광안리 해변을 바라보며 동생말 쉼터에 도착 했다.
이기대 해안 산책로를 다녀와서- 높은 산을 오르는 산행은 아니었지만 맑은 공기를 접하면서 광활한 바다를 끼고 친구들과 어울려 걸은 해안산책로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부산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주변에 이런 산책로가 군데군데 있다는데도 자주 접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반세기 전에 배움을 같이 했던 친구들과 앞으로도 더 좋은 장소에서 더 많은 회원들이 동참하여 모두가 더 건강한 여생을 꾸려 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램 이다.
2015년 7월 8일.
작성자: 신 원 상.
첫댓글 하루의 행적을 소상하게 기록해 놓으면 하나 하나 쌓여 역사가 되는 법. 수고 많았습니다. 이제 인생의 막바지에서 많은 벗님들 같이 하도록 노력해 보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