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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도 몸이 게운치는 않았지만 주식장을 살펴보며
카페글에 댓글을 달고 오후에서야 프린터 설치를 시작했는데,
메뉴얼만 봐서는 정확히 알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디를 삽입하고 따라하려다가 업데이트를 하라는 바람에
그냥 인터넷으로 HP복합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를 하였고,
시키는대로 잉크 카트리지를 장착하고 페이지 정렬까지 마치고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당장 한글파일로 작성해 놓은 초대장을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늦은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도 제대로 인쇄물이 나오는지
그것이 더 궁금하여 몇장을 견본으로 찍어보니
생각외로 그림과 사진이 또렷한 칼라로 잘 찍혀 나왔습니다.
그렇게 몇번 더 찍어보고는 30매 정도를 연속으로 찍으라고 일을 시켰는데,
요놈이 내 말을 듣지 않고 딱 2장만 찍고는 서버리곤 했습니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 여태 그런 경험은 없었는데...
프린터 설정을 고급옵션까지 살펴보고,
한글 인쇄 설정도 관련된 여러가지 기능을 실험하며 찍다가 보니
-한부씩 찍기- 체크 해제가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여 20부씩 찍어도 되고
30부 50부도 종이 넣을 만큼은 찍을수가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아내의 잔소리에 식은 저녁밥을 먹고
금춘이웃은 대략 생략하고 금춘가족 주소 확보된 곳
약 300부 가량을 찍을양으로 폼을 잡았는데...웬걸...
200부를 채 못 찍었는데.... 잉크가 바닥이 났네요...젠장..
어떻게 새 프린터 잉크가 A4용지 200장도 못찍는다냐?
할수 없이 하던일을 멈추고
다음날 또 잉크를 사러 시내까지 가야할 판이었습니다.
신나게 일을 하려 할때 모든 것들이 원할하게 돌아가면 훨씬 재미있고 쉬울텐데...
꼭 그렇게 시간을 잡아 먹던가 낭패스런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은
나에게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겠지...
다음날 활보를 부르니 볼일차 시내에 가 있다고 해서
돈이 있으면 내 복합기에 맞는 잉크를 사오라고 상세히 시켜놓고
그사이 다른 주소관리며 행사 관계에 대해서 신경을 쓰다가
밤이 되어서야 사온 잉크를 갈아넣고
확보된 주소 243명에게 보낼 초대장을 맞추어 찍었습니다.
그리고는 봉투를 찍어야 하는데
복합기가 인쇄방식이 용지 투입구부터 다른 구조로 되어 있어서
그것을 실험하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낱장으로 찍는것은 똑바로 잘 찍혔지만,
10장 20장씩 메일머지로 찍으려니 삐딱하게 찍히기도 하고
주소 일부가 덜 찍힌채로 나오기도 하고 전처럼 편리하지는 않았습니다.
인쇄 품질의 불량률이 10%가 넘으니 봉투와 잉크만 낭비되어
신경이 꽤나 쓰였지만, 달리 방법도 없었습니다.
순서대로 잘 찍히면 작업 속도가 빠르고 수월할텐데...
마음은 급하고 피곤에 찌든 몸으로 무리하게 하려하니 더 안되는 것 같아서
먼저 완성한 90여통을 일단 금요일날 우체국에 부치고
나머지는 예쁜 기념우표도 사다 놓고
주말을 지나는 동안 주소 빠진것과 불량 인쇄분을 일일이 확인을 하고
다시 분류하여 봉투 인쇄를 마치고 초대장을 넣어 봉하고 기념 우표도 붙여서
월요일날 모두 발송하였습니다.
그러는 사이에도 행삿날에 쓸 국제근장협의 앰프를 빌릴까 하다가
282번 황성웅님께서 알아보고 구해 주신다기에 일임을 하였고,
감사패 주문은 260번 임재영님에게 맡기고
행사 현수막은 304번 우성섭님이 경영하는 현수막 발전소에 주문했습니다.
행사때마다 기념품으로 수건을 선물했었지만,
이번에는 내 시집 100권을 증정하는 것으로 선물을 대체하기로 하고
식당 실내에서 하는 행사이니만큼 투호대회도 생략하고
노래자랑도 시낭송으로 때우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제16회 금춘가족 만남의날 행사 준비는
내 생각대로 하나씩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계속...
첫댓글 회장님 혼자서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그게 고생인동. 그일을 안했으면 다른일이 더 고생 시켰을동 몰씨더.
어차피 내게 주어지는 시간동안 나는 뭘해도 해야 했으니까요.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예쁜 기념 우표까지 준비하시고~~
예, 일부러 금춘가족지 보낼때는 편지받는 재미를 느끼시라고
기념우표를 모아모아서 붙혔더랬는데요.
요즘은 우체국에서 소인도장 찍는것도 힘들다면서
스티커로 대체하기에 이르렀어요.
손편지를 쓰는 것이 사라져 가듯이
우표 붙이는 정서도 점점 사라져 가고 있더라고요.
수고 많으셨어요!,
회장님 힘들다고 모두 도와서하니
일이 절반으로 줄어드네요
수고가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