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JR 전철을 소개할 때 이야기했듯이 일본에서는 전철(電車)과 지하철(地下鉄)이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노선에 따라 지상과 지하를 들락날락 하기에 이런 엄격한 구분이 의미가 없지만 일본의 전철은 지상으로만 달리는 반면, 지하철은 대부분의 노선에서 지하로만 달리는만큼 전철과 지하철이라는 말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일은 없다고 보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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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본 지하철의 경우 자기 노선만 달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철끼리 상호협의에 따라 직통운행을 하고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지하를 벗어나 지상을 달리기도 한다.
도쿄의 지하철은 도쿄 도에서 직접 운영하는 도에이(都営)와 민간이 운영하는 에이단(営団) 등 두 개의 지하철 관리공단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중 도에이 지하철은 아사쿠사센, 신주쿠센, 미타센, 오에도센 등 4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고, 에이단 지하철은 긴자센, 마루노우치센, 히비야센, 도자이센, 치요다센, 유라쿠쵸센, 한조몬세, 난보쿠센 등 8개의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도쿄에 거주하는 시민들이라면 몰라도, 도쿄를 방문한 여행자의 경우 지하철 노선은 JR 전철로 갈 수 없는 지역으로 이동할 때나 이용하는 보조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게 된다.
즉, 도쿄 시내에서 이동할 때는 'JR 도구나이파스'(JR 전철 1일 승차권)를 이용해서 지상으로 달리는 JR 야마노테센이나 주오센, 소부센, 게이힌도호쿠센 등을 이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JR 전철이 연결되지 않는 아사쿠사, 록폰기, 아카사카, 진보쵸 등으로 이동할 때 지하철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정석이다.
자세하게 알아둘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만큼 도쿄의 14개 지하철 노선 중 도쿄 도에서 운영하는 도에이(都営) 지하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 지하철 이용시 주의할 점
도쿄시내에서 지하철을 이용할 때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도에이 지하철과 에이단 지하철은 운영 주체가 다르기기 때문에 도에이에서 에이단으로, 혹은 그 반대로 갈아 탈 경우 다시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지하철이니까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그냥 갈아탈 수 있겠거니 하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그렇지 않다.
만약 도에이와 에이단을 중간에 갈아타면서 이동해야 하는 경우라면 승차권 구입시 '도에이 연결' 혹은 '에이단 연결'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
도쿄 시내 지하철 노선도(아크로벳 파일)
도쿄도에서 운영하는 도에이 지하철은 아사쿠사센(浅草線), 미타센(三田線), 신주쿠센(新宿線), 오에도센(大江戸線) 등 4개의 노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960년 12월 4일 아사쿠사바시(浅草橋)에서 오시아게(押上)구간을 연결한 아사쿠센이 도에이 지하철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이후 1968년 니시마고메(西馬込)-오시아게(押上) 구간까지 아사쿠사센이 연장되고, 1976년 5월 6일에 미타(三田)와 니시타카시마다이라(西高島平間) 구간의 미타센, 1989년 3월 19일에 신주쿠(新宿)-모토야와타(本八幡) 구간의 신주쿠센, 그리고 2000년 4월 20일 히카리가오카(光が丘)를 기점으로 신주쿠, 이다바시, 모리시타, 시오도메, 록폰기를 시계방향으로 돌아 다시 신주쿠를 거쳐 히카리가오카로 돌아오는 오에도센이 개통된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도에이 지하철 운임은 거리에 따라 170엔~360엔 정도인데 노선별 요금검색을 원한다면 도에이 지하철 홈페이지의 운임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도에이 아사쿠사센(都営浅草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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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에이 아사쿠사센은 니시마고메(西馬込)-오시아게(押上) 구간 18.3km를 연결하고 있는 노선이다. |
도에이 아사쿠사센 노선을 대표하는 색깔은 핑크이며 정식명칭은 '1호선 아사쿠사센'이다.
북쪽의 오시아게(押上) 역에서 게이세이 오시아게 라인과 연결되어 있어 직통으로 나리타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남쪽으로는 센가구치(泉岳寺) 역에서 게이큐(京急) 라인과 연결되어 있어 하네다 공항까지 직통편이 운행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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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헷갈리겠지만 일본의 전철과 지하철은 여러개의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만큼 서로간의 협의에 따라 하나의 노선을 여러 철도회사가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아사쿠사센이 바로 그런 노선 중의 하나이다.
지하철 아사쿠사센 노선에는 도에이 아사쿠사센 지하철 외에도 게이큐(京急) 급행, 호쿠소 철도(北総鉄道), 게이세이, 치바뉴타운 철도(千葉ニュータウン鉄道) 등 4개 회사의 차량이 함께 달리고 있다.
지하철 도에이 아사쿠사센 노선도
■ 관련 홈페이지
도에이 미타센(都営三田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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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에이 미타센은 니시타카지마다이라(西高島平間)에서 메구로(目黒) 구간 26.5km를 연결하고 있는 노선이다. |
도에이 미타센 노선을 대표하는 색깔은 진한 파란색이며 정식명칭은 '6호선 미타센'이다. 종점인 메구로 역부터 아래쪽으로는 도큐 메구로센과 상호 직통운전을 실시해서 갈아타지 않고도 도큐 메로센을 이용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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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센은 진보쵸와 히비야를 제외하면 도쿄를 방문한 여행자들이 가볼만 지역을 커버하지 않기 때문에 이용할 일은 거의 없는 노선이라고봐도 무방하다.
지하철 도에이 미타센 노선도
■ 관련 홈페이지
도에이 신주쿠센(都営新宿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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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에이 신주쿠센은 신주쿠(新宿)와 모토야와타(本八幡)구간 23.5km를 연결하고 있는 노선이다. |
도에이 신주쿠센을 대표하는 색은 연두색이며, 정식명칭은 '10호선 신주쿠센' 이다. 도에이 신주쿠센은 사철 게이오센(京王新線)과 연결되어 운행되고 있어서, 실제 서쪽의 종점인 신주쿠 역에서 운행을 끝마치는 경우보다는 게이오센 노선을 따라 사사즈카나 하시모토까지 연결되는 경우가 더 일반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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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 역에서 연결되는 게이오센은 거의 도에이 신주쿠센의 연장선이나 다름없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러쉬아워 시간을 제외하면 배차 중간 중간에 급행 쾌속편도 운영하고 있다.
지하철 도에이 신주쿠센 노선도
■ 관련 홈페이지
도에이 오에도센(都営大江戸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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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에이 오에도센은 히카리가오카(光が丘)를 기점으로 40.7km의 거리를 숫자 6을 그리듯이 순환하는 노선이다. |
오에도센을 대표하는 색은 붉은 색이며 정식명칭은 '12호선 오에도센'이다. 운행코스가 상당히 긴데다 도쿄 도심을 가로 방향으로 두 번 관통하는만큼 도쿄의 지하철 노선 가운데 치요다센을 제외한 모든 노선과 환승이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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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쿄 시내를 관통하는 노선 중 가장 늦게 생긴만큼 역이 아주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환승에는 약간의 불편함이 따른다. 예를 들어 신주쿠 역의 경우 플랫폼이 지하 7층에 위치하고 있을 정도.
지하철 도에이 오에도센 노선도
■ 관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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