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폐질환" 잦은 기침가래는 위험신호?
기침을 하고 가래가 끓으면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기침이 2주이상,가래가 1 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폐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65세 이상에게 흔한 폐질환으로는 폐렴,폐기종, 만성기관지염이 있다.
이중 폐기종과 만성기관지염은 암보다 무섭다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원인이 된다.
폐에 염증이 생긴 "폐렴" 과 기도가 좁아져 서서히 폐 기능이 저하되어가는 "만성폐쇄성폐질환" 의 치료법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폐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염증성 호흡기질환이 "폐렴" 이고 종류에 따라 원인이 다르다.
가장 흔한것이 '세균성 폐렴"이다. 때로는 가루약을 잘못 복용해 "흡인성 폐렴"에 걸리기도 한다.
김정주교수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에는 폐렴을 일으키는 물질이 많이 들어 있지만,폐에는 그런 물질들을 밖으로 내보내고,병에 걸리지 않게 방어하는 면역력이 있다. 그것이 약한 사람에게 폐렴이 잘 생긴다. 주로 어린아이와 65세 이상 어른들이 폐렴에 잘 걸린다.
초기3~4일간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열이 나며, 녹색 가래가 생기고, 호흡장애가 나타난다. 숨이 거칠어지면서 호흡수가 분당 20회를 초과( 20세 이상 성인의 정상 호흡수는 분당 15~20회)하고 숨 쉴 때마다 명치 주변이 함몰된다.
열이 높을 때는 얼굴이 붉어지고, 흉통이 생긴다.폐에서 원활한 산소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의식이 몽롱해지고 입술이나 손톱 색이 푸르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다.
설사, 구토, 경련이 동반되기도 한다.
◈합병증이 더 무섭다
폐렴에 의한 합병증으로는 흉막염이 있다. 흉막염은 흉벽(가슴을 둘러싸고 있는 뼈)과 페 사이에 있는 얇은 두 장의 흉막 사이에 염증성 진물이 고이는 것으로,흉막염이 심해지면 화농이 되면서 고름이 흉막 사이에 차는데 이것을 "농흉" 이라고 한다.
폐렴이 심한경우 뇌나 뇌수막까지 염증이 퍼질 수 있으며,폐렴을 일으킨 균이 혈액 속으로 들어가 패혈증을 일으키면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폐렴은 원인균에 따라 치료를 해야하고,입원해서 치료를 받는것이 원칙이다.생활습관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평소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생활의 리듬을 유지한다. 편식과 과로,과음,흡연 등은 피해야 한다.
폐렴 예방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미리 폐렴 및 독감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11월 부터 65세 이상 어른에게 무료로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독감 예방주사도 매년 한번 가을에 맞으면 폐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기도 폐쇄로 폐 기능 저하
만성 폐쇄성질환(COPD)은 기관지에서 허파꽈리(폐포)에 이르는 공기 통로인 기도가 폐쇄되어 서서히 폐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만성폐쇄성질환은 폐기종과 만성기관지염이 동시에 원인이 돼 발병한다. 폐기종은 폐포와 그 사이의 벽들이 파괘되어 탄성을 잃으면서 폐포가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기도가 막히는 질환이다. 폐는 좁은 공간에 많은 산소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약 7억 5,000만 개의 작은 허파꽈리로 이루어져있다. 이 작은 허파꽈리를 폐포라고 하는데, 이것이 비정상적으로 늘면서 기도가 막혀 공기를 마셔도 충분히 산소를 취할 수 없어 호흡장애가 일어난다. 폐기종은 흡연과 관련이 많으며 폐의 잦은 감염도 한몫한다.
만성기관지염은 기관지 점막이 붓고 점액의 분비가 많아져 기도가 폐쇄되는 질환이다.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 진한 점액을 분비하는데, 이것이 가래이다. 가래 때문에 기도가 막히면 공기가 기관지 끝까지 들어가지 못해 호흡장애가 일어난다.
◈기침 오래가면 빨리 진단 받아야,예방법은 금연
폐기종과 만성기관지염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생기면 기침과 가래,호흡장애 같은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특히 호흡수가 빨라지고 숨 쉴 때 "쌕쌕" 소리가 난다.기도 폐쇄로 인한 저산소증으로 몸이 쉽게 피로해진다.
독감이나 폐렴에 걸릴경우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고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관상동맥 질환이 올 수 있다. 악화된 경우 청색증이 발생하며 혈액에 이산화탄소가 많이 함유돼 의식까지 흐려진다.
나문주 교수는 "만성폐쇄성질환은 증상만으로는 기관지천식 같은 호흡기질환과 구별이 쉽지않습니다. 그러나 기관지천식은 기관지의 경련으로 발작이 있을 때만 기도가 좁아져 호흡장애가 나타날 뿐 호흡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만성폐쇄성질환은 좁아진 기관지 때문에 만성적 호흡장애를 동반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라고 설명한다.
만성폐쇄성페질화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흉부방사선 촬영,고해상 단층촬영(CT),폐 기능 검사로 기도가 폐쇄됐는지를 확인한다.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없고, 다만 진행을 막고, 남아있는 폐의 기능들을 잘 유지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역점을 둔다. 우선 폐 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 질 수 잇도록 항생제 투여, 기관지 확장제 투여로 기도 폐쇄를 완화시키면서 수분 공급과 전해질 균형 유지,기관지 청결 등으로 저산소혈증과 호흡기 감염 같은 2차적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치료후 관리도 중요하다. 기도가 폐쇄돠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입술 오무리고 숨쉬기와 호흡장애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하모니카와 빨대를 이용한 호흡재활운동을 꾸준히 해야한다.
만성폐쇄성질환이 남성어른에게 많은 이유는 흡연을 시작한 후 20~30년동안 자각증상이 없다가 페 기능이 50% 이상 손상된 뒤 정체를 드러내기 때문이다.따라서 흡연을 하는 어른들은 기침이 오래가면 일단 진단받는 것이좋다. 기침초기에 감기약만 복용하면 자칫 기침을 완화하는 치료만 하고,질병원인은 고치지 못한 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에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연해야 한다.금연은 치료의 첫걸음이자 가장 훌륭한 예방법이다.
◈가래 색갈로 진단하는 요령
가래가 물처럼 맑으면 정상이다.
누런색; 호흡기 바이러스로 인한 기관지염이나 기관지 확장증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초록색; 초록색에 가까운 가래는 녹농균(패혈증을 일으키는 균) 감염과 폐렴을 의심할수 있다.
검은색; 먼지나 오염된 공기, 담배연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지만, 곰팡이 감염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
붉은색; 피가 석여 나오다면 호흡기 출혈이 있었다는 증거이므로 기관지 염증이나 후두염을 의심해야 한다.이것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결핵이나 폐암일 가능성이 있다.
▣ : 오는 11 월 부터는 65세 이상에게도 무료로 접종할 예정이라고 하니 빠짐없이 맞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