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가 되어버린지.. 벌써 두달이 넘어갑니다.
마치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것 마냥.. 눈에 띈지 두달만에 청평으로, 남해로, 석갱이로..
그리 좇아 다니다가 이내 선주가 되어 버렸네요. ㅎㅎ
그리고 또 두달.. 홍천서 진수 첫날 빵꾸 내먹고..
계림으로.. 홍천으로.. 석갱이로.. 왕산으로.. 그리곤, 또 울릉도로...
일하는 넘인지... 주유 천하 하는 넘인지.. 나도 헷갈릴정도로.. 정신없이 돌아드는.. ㅋㅋ
인생악사입니다. ^^;
젊었던 시절.. 처음 떠났던 여행에서 우여곡절 끝에 들어갔던 울릉도..
사건도 많고 사연도 많았던 울릉도..
내 친구넘은 술집 각시가 닦아주고.. 나는 계곡 윗쪽에서 딴넘들이랑 빨래비누로 연탄하역으로 새카매진 몸을 딲던곳...
ㅎㅎㅎㅎ...
결국 하산길에 발이 꺾여 지팡이 짚고 돌아나온곳 울릉도...
이번엔 울릉도 바다를 만난다는 기대감으로 찿아간..
처음으로 카약타고 식당으로 식사하러 가는 길이..
걸어가는 것 보다, 훨씬 편함을 알게 되었고..
딴에는 산더미 같은 파도를 타고 넘으면서..
왕산의 바다와 또 다른 호쾌함을 맛보고..
난생 처음, 바다에서 천애절벽 아래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도 보고..
해식동굴 속으로 들어가 습한 어둠을 맛 보기도 하였습니다.
"이젠 힘이 붙은것 같습니다..^^" 말씀해 주시는 희망찬님, 별똥님...
오늘은 좀 멀리 갈 수 있겠다 싶었는데..
섬목을 돌아들어 관매도를 옆구리에 끼니, 삼선암이 코앞인데..
해경 고속정이 길을 막네요..
걱정해서 해 주시는 말씀.. 고맙지요.
먼저 가신 하늘빛님 말씀이 파고가 4미터는 되었다네요...
다시 섬목으로 돌아들어 랜딩한 것이.. 제겐 마지막 여정이 되고 말았습니다.
평생을 앓고 살았던 위장병이.. 십년전 산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석달만에 남의 일이 되고 말았던 그 위장병이..
카약을 알게되면서 산을 멀리 했더니만..
그냥 시샘을 하나 봅니다.
천부에 텐트치고..
밤새 끙끙 앓다가..
하루 더 있다가는 병을 더 키울것도 같아..
부랴부랴 배편 알아보고 이내 떠나 왔습니다.
조모님.. 가는길에 우리팀 짐을 저동에 옮기고 가라시길래..
그러마 했는데.. ㅎㅎ
조모님, 아십니까?
그 많은짐 저 혼자 다 올리고 내리고 했습니다.... ㅠㅠ
그 기사 할아버님이 짐 보고 놀랬는지..
허리에 디스크 있으시다고.. 꼼짝도 않으시더라구여..... ㅎㅎ.
그래도 카약을 탄 덕인지 그리 힘 안들이고 올리고, 내리고 했습니다.... ^^;
도동항 도착했을때 나를 맞아준 항구 절벽위에 피어있던 나리꽃.
가까이 당겨 보았습니다. 소싯적 보았던 술집 각시를 닮았네요. 겉보기엔 여리고.. 속으론 무척 당찼던.....
건강 해변 걷기 도중.... 도동에서 저동으로 가는 해안 절벽허릿길을 만들어 놓았더라구여.. 눈은 호사 했지만.. 왠지 마음 한구석이..... 인생악사입니다. ^^;
폼사님..... ^^; 맞죠? 시커멓게 흑인 만들어 죄송함돠...
절벽 중턱에 오롯이 자리잡은.... 이것도 란의 한종류인가 몰라요?
수십길 절벽밑.. 야생초로 자연이 만들어논 정원. 이름모를 풀들과 나리들로 풍성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요건 건강길 중간에 있던 등대 화단에 있던 나리꽃... 넘 탐스러워서... ^^;
등대를 내려와 좀 걸으니 죽림동 속으로 길이 접어드네여.... ㅎㅎ.
촬영 삼매경에 빠지신 조이님......
저기 저 앞이 저동 입니다. 다 왔네여.. 한시간 좀 넘게 걸었습니다. 맨발로 걷기도 하구.. 기분 좋았지요..
절벽을 내려사는 또아리길...
아주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이 거게 있더군여...
드디어 저동항.. 수많은 배뒤로.. 산 비탈에 따비밭이 보이시나여? 역시 그넘을 보니 울릉도에 온 실감이 나네여...
내수전으로 걸어 가는길.... 가다가 중간에, 성난 파도가 걱정되어서.... 장난이 아닌데?
내수전에서 론칭.... 여러분들이 카약타고 식사하러 저동항으로 마실나갔더랬습니다. 도착해서 저동항 내 수면.. 물결의 등고선(?)들 입니다.사실 높은 파도가 무서버서 가는동안은 카메라 꺼낼 생각도 못했더랬습니다...
첫날... 숙소로 자리 잡은곳.. 아쿠아 캠프... 비가 많이 올거라는 소식에.. 여기에 민박 잡고.. 저랑, 별똥님, 조이님, 하늘빛 부부님... 이렇게 나무 테라스 위에 텐트치고 야영했습니다. 테라스 마루 상할까봐 팩박지않고 그냥 잤는데.. 밤새 불던, 무신 바람이 그리 센지... 텐트 굴러갈까봐.. 밤새 팔다리 좌악 뻗고 바닥을 눌러댔더랬습니다. 비꺼정 오니 묶으러 나갈 엄두도 못내고...ㅠㅠ. 또 플랜카드가 바람에 펄럭이는 소리는 왜 그리 요란한지...ㅎㅎ 모두가다 옆 집 턴트 플라이 떠는 소린줄 알았다나여? ㅋㅋㅋ 텐트 안에서 서로 가재미 눈 떳다는 얘긴데.... 그쵸? ----- 근데 또 민박방 안에서 텐트치고 잔 사람들은 뭥미? ㅎㅎㅎ.
중국 께림에서 보던넘과 비슷한 넘이 여게 있네여.... 엔진이 떼어진채로... 우리가 원조인가 봐여... ㅎㅎㅎ.
거센 바람에 떠밀려가고 있는것만 같은 죽도.... 바람 보이십니까? 밤새 텐트안에서 저 바람과 씨름했네요... 이날밤 역시 장난아니었구요. 이날밤엔 15년 된 텐트가 빗물까지 들이는 바람에... 물처벅대며 자기까지 했습니다. ㅠㅠ.
해수면에 그려진 바람의 발자욱... 그리고 쾌경 따비밭. 세상에... 거의 45도 경사더라구여...
내수전 전망대에서... 저동 촬영에 여념 없으신 TK님.. 여게서 누구 모자, 바람에 날라갔는데.. ^^;
첫댓글 위장병 있으신 분은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한데요2.....그래도 울릉도의 속살과 넘쳐드는 너울파도를 뚫고서 바다맛을 보으니 ....할것은 다 해 본 셈 이네요....대리 만족합니다.
글쎄여... 이넘이 평생을 괴롭히다.. 사진기들고 산을 뛰기 시작한뒤론 십년넘게 딴집살림 했었는데... 카약탄다고 한 사개월 산을 멀리했더니, 그냥 고개 들이미네요.. ㅠㅠ. 전 소식과 산행이 최선의 약인데... 카캠과 함께하면서 소식하기두 힘들어지드라구여.... 견물 식탐생인걸 우쩌겠습니꺼? ^^;
좋은 글 멋진 사진 잘 감상했습니다....^^
별말씀을... 그바게 올리느라.... ㅎㅎ. 다 용서가 될 줄 압니다. ^^;
마지막날 돌아오면서 배가 하두 흔들리고 지루하길래 먼저가신 악사님 엄청 부러워 했었습니다....ㅎㅎ
그런일도 있을 수 있네여.... ㅋㅋ. 상상도 못했었는데.... 저녁에 회포는 걸지게 푸셨드랬죠? 참석못하고 먼저 와서 아쉬웠드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