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 4월에 빠져들 수 있는 건 봄꽃 만은 아니다.
겨우내 움츠려들었던 감성을 깨울 기지개도 필요하다. 이왕이면 봄 기운 맞으러 떠난 여행길에 흥을 돋우는 공연을 즐길 수 있다면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한국관광공사가 '공연예술에 빠지다'라는 테마로 소개하는 전통 공연 명소 4곳이 참고할 만 하겠다.
◇'얼씨구 덩더꿍' 바우덕이풍물단 상설 공연
주말 경기도 안성을 찾는다면 두 편의 공연을 외면하기 힘들다. 안성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의 주말 상설 공연은 전통 장단과 기예의 신명나는 만남이다.
여자 꼭두쇠 '바우덕이' 이야기와 함께 풍물, 어름(줄타기), 살판(땅재주), 버나(접시돌리기) 등 풍물 여섯 마당과 각종 기예가 펼쳐진다.
태평무전수관 무용단의 토요 상설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태평무를 비롯해 장구춤, 북춤, 향발무 등 전통 춤을 만날 수 있다.
조선 후기 안성남사당놀이패가 머무른 청룡사와 소설 '임꺽정'의 배경인 칠장사는 안성이 품은 천년 고찰. 푸른 초원에서 귀여운 가축이 뛰노는 안성팜랜드,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서일농원과 안성허브마을도 찾을 만하다.
문의 안성맞춤랜드 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 (031)678-2518, 태평무전수관 (031)676-0141
◇800년 이어온 신명 나는 '하회별신굿탈놀이'
유네스코가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12세기 중엽부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즐겼다.
양반과 선비로 대변되는 지배 계층을 비판하고 파계승을 통해 종교의 타락을 비꼬는 내용을 해학과 풍자로 가득한 탈춤에 담아 신명이 절로 나며 지루할 틈이 없다.
풍산 유씨 대종가 양진당과 서애 유성룡 선생의 충효당 같은 고택을 찾고 흙담 구석구석을 거닐어도 좋다. 하회마을 가는 길에 안동한지전시관과 하회세계탈박물관도 들러보자.
월영교와 안동호반 나들이 길은 봄볕 아래 걷기 좋다.
문의 안동시청 체육관광과 (054)840-6392
◇봄볕같은 선율 난계국악단 토요 상설 공연
매주 토요일 오후 3시30분 영동군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에서는 국악단의 토요 상설 공연이 열린다.
4월5일은 아쟁 독주와 관현악, 양산의글에 음률을 붙인 '신양산가', 판소리 '수궁가'를 신세대 감성으로 바꾼 '난감하네' 등이 연주된다.
12일에는 가야금 독주, 관현악 선율이 흐르고 19일에는 피리 독주와 관현악, 소금과 가야금의 앙상블이 관객을 맞는다. 26일 거문고 독주와 관현악, 가야금병창, 산조 합주, 사물놀이 등 공연이 다양하다.
4월 신춘음악회, 8월 포도축제 국악 공연, 10월 난계국악축제 공연, 12월 정기 연주회 등 철마다 색다른 공연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문의 영동군 난계국악사업소 (043)740-5944
◇'아라리요' 진도 국악 체험 여행
진도를 대표하는 '진도아리랑'을 들을 수 있는 곳은 국립남도국악원, 진도향토문화회관, 진도문화체험장 등이 대표적이다.
진도아리랑을 비롯해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진도씻김굿, 진도 다시래기 등 중요무형문화재와 진도북놀이, 진도만가, 남도잡가, 진도소포걸군농악, 조도닻배노래 같은 전남무형문화재가 공연된다.
공연을 감상하면 왜 진도가 '민속의 보고'인지 절로 이해가 된다.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이 그림을 그리며 말년을 보낸 운림산방에선 5대째 화가 가문을 계승하는 허씨 가문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세방낙조전망대에서는 점점이 솟은 작은 섬 사이로 서서히 내려앉은 낙조가 환상적이다.
문의 국립남도국악원 금요 상설 공연 (061)540-4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