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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와인 골프와와인 어놀두파마와 와인 비즈니스와 골프
은퇴한 골프의 황제 아놀드 파머(75)가 그의 이름을 붙인 와인을 출시, 와인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월 첫 선을 보인 그의 와인은 2003년 샤도네(Arnold Palmer California Chardonnay)와 2002년 카버네 소비뇽(Arnold Palmer California Cabernet Sauvignon)으로, 나파 밸리의 와이너리 루나(Luna Vineyards)에서 각각 1만 케이스씩 생산했으며 가격은 병당 15달러이다. 파머는 이 포도주의 제조과정에서 직접 블렌딩에 참여했고 와인메이커가 병입할 때 최종적인 의견을 냈다고 한다. 시음가들은 아놀드 파머 와인의 맛이 그의 인품을 반영하듯 서민적이고 정직하며 겸손하다고 평하고 있다.
▲아놀드 파머가 와인메이커 마이크 드래시와 함께 나파의 루나 비니어드에서 샤도네와 카버네 소비뇽의 블렌드를 시도하고 있다.
2003년 샤도네, 2002년 카버네 소비뇽 병당 15달러선 정도.
와이너리 주인된 프로 골퍼중 한사람으로서 직접 블렌딩등 참여, 서민적인 맛 정평이 나 있다.
그런데 프로 골퍼가 와이너리의 주인이 된 예는 파머가 처음이 아니다. PGA 명예의 전당에 오른 그렉 노먼이 호주에 ‘그렉 노먼 에스테이트’(Greg Norman Estates) 와이너리를 갖고 있고(이 와인은 미국에서도 많이 팔린다), PGA 토너먼트에서 10회 우승한 데이빗 프로스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데이빗 프로스트’(David Frost)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역시 PGA 토너먼트 15회 승자인 어니 엘스는 와인메이커 진 엥겔브렉트와 파트너로 남아프리카에 ‘엥겔브렉트 엘스’(Engelbrecht Els Vineyards)를 소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골프와 와인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존재하는 것일까? 사실 그렇다고 보기는 힘들고, 단지 추측하기로는 우선 돈을 많이 버는 골퍼들은 고급 와인을 마실 기회가 많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다.
직접 사서 마시기도 하지만 대회 끝난 후 열리는 연회나 각종 자선 이벤트에서 와인을 자주 접하게 된다. 잦은 여행 또한 전세계의 다양한 와인과 음식 문화를 골고루 즐길 수 있는 조건이 되고, 그런 과정에서 일부 미식가들은 와인의 매력에 심취, 은퇴후 땅을 구입해 직접 와인 생산에 나서게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아놀드 파머는 우연한 계기로 와인 컬렉터가 되었다. 보르도의 최고급 와인 중 하나인 ‘샤토 파머’(Chateau Palmer)가 자신들의 이름을 드높이는 골퍼에게 매년 생산되는 와인을 여러병씩 선물, 그의 와인 셀러가 가득 차게 된 것.
파머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펜실베니아 라트로브의 자택에서 두 번째 아내 캐슬린(첫 아내와 1999 사별하고 올해 초 재혼)과 연중 반 정도를 살고 있는데 이곳의 와인 저장고에 1,000병 이상의 와인이 보관되어 있다. 그들은 나머지 시간을 플로리다 올랜도와 팜스프링스 인근의 라 퀸타에서 지내고 있다.
파머는 와인에 대한 가장 즐거웠던 추억으로 첫 아내 위니와 프랑스에서 지내던 시간을 이야기한다. 리무진을 타고 골프 코스에 갔다가 파리의 호텔로 돌아올 때마다 두 사람은 차를 잠시 정차시키고 가까운 그로서리에 들어가 빵 한 덩이와 와인 한병을 사다가 호텔 방에서 마시곤 했는데 그 때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들이었으며 그때부터 와인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놀드 파머 와인의 출시에 대해 그의 친구들과 업계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다면 아주 질 좋은 와인을 만들어 100달러 이상에 내놓을 수도 있었을 테지만 그것은 파머의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언제나 뽐내지 않고 겸손한 태도로 살아온 그는 자기 이름이 들어간 와인도 그처럼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질 좋은 와인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파머는 라트로브 컨트리 클럽, 아놀드 파머스 베이 힐 클럽 & 라운지, 아놀드 파머스 레스토랑, 아놀드 파머 골프 아카데미, 파머 코스 디자인, 아놀드 파머 골프 매니지먼트, 아놀드 파머 모터스 등 그의 이름을 내건 여러 개의 비즈니스를 소유하고 있으며, 자선사업에도 활발해 1980년대 올랜도에 아동과 여성을 위한 아놀드 파머 병원을 세웠고 전립선암 환자였던 병력으로 인해 전립선암 투병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놀드 파머 샤도네 2003: 쉽게 마실 수 있는 드라이한 백포도주. 트로피컬 과일 맛과 코코넛, 바닐라 향이 살짝 가미된 균형잡힌 맛을 갖고 있다.
▲아놀드 파머 카버네 소비뇽 2002: 카버네 소비뇽 95%, 멀로 5%가 혼합된 적포도주로 체리맛과 커피, 초컬릿 맛이 느껴지는 미디엄 바디의 와인. 적절한 태닌에 나파와 소노마에서 재배된 포도 특유의 과일향이 부드럽다.
성공 비즈니스를 위한 와인 가이드
요 몇년 사이에 국내에도 와인 관련 서적이 참 많이 나왔습니다. 초기에는 주로 와인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담은 입문 서적 중심으로 나오다가, 요즘 들어서는 와인의 역사, 와인 기행, 와인과 요리, 와인을 주제로 한 소설 등 나름대로 심화된 주제로 엮은 책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최근에 읽은 책들로는 무라카미 류의 와인과 사랑 이야기 <와인 한잔의 진실>, <와인전쟁> 등의 소설과 <김혁의 프랑스 와인 기행> 같은 책이 기억에 남습니다.
위 사진에 있는 책은 크게 보면 와인에 대한 입문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타겟이 명확하게 비즈니스맨으로 설정되어 있는 점이 이채롭다 하겠습니다. 매 장마다 와인을 비즈니스와 엮어서 설명해보려는 노력이 역력히 보이는데, 강의 때라면 모르겠지만 책에 서술된 내용으로는 좀 어설픈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저자 김기재는 중대 사진학과와 성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다시 중대에서 와인 컨설턴트 과정을 거쳐 영국과 미국에서 와인 관련 코스를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세브도르주류백화점’ 과 와인수입전문회사 ‘비니트레이드’, 와인전문도매회사인 ‘우리술’ 등을 동시 운영하고 있는, 말하자면 현역 와인업자입니다. 이력을 보니 삼성경제연구소를 비롯해서 다양한 과정에서 기업인들을 위한 와인특강을 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진솔한 내용들입니다. 예를 들어 샤또 딸보가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심지어 파리 샤를르 드골 공항의 와인샵에 가보니 한글로 "샤또 딸보" 라고 붙여놓았더군요. ^^) 와인 그 자체의 품질도 좋지만, 이보다는 짧고, 부르기 쉽고, 외우기 쉬운 브랜드 네임 때문이라던가, 와인 에티켓을 몰라 다된 비즈니스를 망쳐버린 국내 모 기업의 실제 사례라던가 하는 식의 내용을 그냥 가감없이 써놓았습니다.
문장 자체가 마음을 끈다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냥 가식없이 자신의 느낌을 드러낸 서술 방식 자체도 나쁘지 않습니다. 와인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공부하고 싶다던가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냥 가볍게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세세한 와인 관련 지식을 체계적으로 늘어놓는 다른 개론서들과 달리 그냥 비즈니스를 할 때 한두마디 아는척 할 수 있는 정도의 흥미거리나 와인 관련된 매너 등을 중심으로 서술된 것은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비즈니스에 대한 동반자로서의 와인에 대해 실용적인 지식을 많이 담아놓은 것 같습니다.
부록으로 차에서 들을 수 있도록 와인 베스트 7 특강이 담겨있는 CD도 들어있고, 서점에서 구입하면 선착순으로 아르헨티나 멘도자의 체닌 블랑 화이트 와인도 한 병 줍니다. (와인 보너스 때문에 산건 아니었지만, 책값 정도 하는 와인 한 병 덤으로 받아드니 나쁘지 않더군요. ^^)
아래는 책 목차 입니다.
저자의 글 성공 비즈니스의 조력자, 와인
Chapter 1 성공한 비즈니스맨, 잘 조화된 와인
진정한 글로벌 리더의 조건과 와인의 삼박자
첫 만남, 오감으로 느끼는 와인
포도 품종으로 보는 비즈니스맨의 개성
와인 맛의 표현과 비즈니스맨의 커뮤니케이션 전략
와인글라스와 비즈니스맨의 역할
레이블, 와인의 이력서
빈티지 차트와 비즈니스맨의 용병술
와인의 숙성과 보관
Chapter 2 세계 유명 와인의 실전 글로벌 마케팅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올드 월드 와인
샤또 딸보 ∥ 브랜드 네임이 성공의 열쇠가 되다
샤또 마고 ∥ 변하지 않는 전통으로 신화가 되다
샤또 무통 로칠드 ∥ 지칠 줄 모르는 모험가 정신으로 승부하다
페트뤼스 ∥ 가장 비싼 가격이 최고를 보증한다
로마네 꽁띠 ∥ 희소성과 모노폴
끌로 드 부조 ∥ 장인정신으로 국보가 되다
샹베르땅 ∥ 나폴레옹이라는 스타로 뜨다
보졸레 누보 ∥ 미운오리새끼, 역발상으로 백조되다
샤또뇌프 뒤 빠쁘 ∥ 역사적인 사건으로 위대한 고객을 만나다
동 페리뇽 ∥ 홍보전으로 역사를 만들다
France Wine Story Bank
슈페트레제 ∥ 실수가 만든 위대함
수퍼 토스카나 ∥ 이단자로 시작한 이태리와인의 혁명기수
포트와 쉐리 ∥ 무역으로 승부하다
뉴 월드 와인의 도전 정신
캘리포니아 와인 ∥ 전통과 신기술의 만남
올드월드와 뉴월드의 합작, 알마비바 ∥ 청출어람
펜폴드 그랜지 ∥ 끊임없는 열정으로 호주스타일을 만들다
말보로 소비뇽 블랑 ∥ 신비주의 전략과 그린 마케팅
멘도사 ∥ 고립무원이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케이프 블렌드 ∥ 정치적 섬으로부터 빠져나온 신구(新舊)의 조화
Chapter 3 글로벌 비즈니스맨을 위한 실전 와인 MBA
Business Wine for Guest - 풀 코스 만찬에서 성공적으로 살아남기
Business Wine for Guest - 비즈니스 테이블에서의 와인 매너
Business Wine for Host - 호스트의 Initiative를 높여주는 와인 준비
Business Wine for Host - 와인 매너의 꽃, 호스트 테이스팅
Business Wine for Host - 와인과 샴페인 마개 오픈하기
Business Wine for Host - 멋진 건배사로 청중 사로잡기
Practical Guide of Business Wine - 몸으로 부딪치며 배우는 실전 와인 테크닉
Business Wine for TPO - 우아한 비즈니스 조력자, 골프와 와인
Business Wine for TPO - 구름 속 만찬, 기내에서 즐기는 비즈니스 와인
Business Wine for TPO - 아주 특별한 선물, 와인
와인 고수 7계명으로 보는 와인의 주도
골프와 와인의 공통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1. 철학을 가지고 있으면 문화가 되지만, 철학이 없으면 낭비다.
2. 한번 빠지면 절대로 나오지 못한다.
3.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다.
4. 평소에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5.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지하게 좋아하지만,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르고 산다.
6. 전문가의 조언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
7. 늦게 배우던 일찍 배우던 각자의 할말은 늘 풍부하다.
8. 돈 많은 사람들이라고 해서 100% 좋아하지는 않는다
9. 매너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10. 도구(잔) 가 중요하고 그때 그때 맞는 도구(잔) 를 사용해야 한다.
11.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매우 중요하다.
12. 지역, 종류, 땅, 날씨 등 자연에 매우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
골프를 아무 철학이 없이 친다면? 어떨까요? 운동량으로 보면 테니스, 산악자전거, 조깅등이 더욱 많습니다. 재미로 치자면 파괴의 미학 보울링, 상대방을 팍 눌러버리는 테니스, 자연의 정복 등산, 한계의 도전 산악자전거, 자연의 아름다움 스킨 스쿠버, 짜릿한 스릴의 패러글라이딩 등이 더 좋지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으로 보면 농구, 축구, 야구등 팀 스포츠가 더 낫고.. 고급 스포츠로 따지면 승마, 폴로, 요트, 카레이스등이 더 고급이지요.
와인도 마찮가지 입니다. 철학이 없다면 그저 포도 발효주에 불과하지요. 취하자면 브랜디 폭탄주나 스카치 폭탄주가 더 좋고, 건강을 생각한다면 인삼주, 백세주가 더 좋겠지요. 시원하자고 들면 찬 맥주가 샴페인보다는 더 좋고, 친구들과 어울리는데는 그저 소주잔을 돌리는 것이 더 낫지요.
어떤 철학을 부여하느냐는 개인의 생각에 달려있는 것이지요. 골프에 인생과 사업과 삶의 역경과 비전과 플래닝등등을 부어넣던, 와인에 역사와 어울림과 조화와 깊이등을 부어넣던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라는 것이지요.
자유롭지만 확고한 자신의 철학을 집어넣으면 이 비싼 취미들은 결코 낭비가 아닌 문화로 바뀔 수 있지요.
특히 함께 어울리면 최고가 되는 문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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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연인과 함께.... 달콤한 와인 한잔.... 이런 달콤한 시감은 상상뿐이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