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0824 (월)
- 수박 - 박목(目) 박과(科) 식물들 ③ - 식물이야기 (15)
- 지난번 “오이”, “참외”에 이은 글인데 “수박”은 요즘 한창이라서
값이 많이 싸졌더군요. 이제 곧 끝물이 될 터이니 많이들 드시지요.
- 올해는 대체로 과일이 풍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과, 배, 밤, 호두, 대추,
모과, 감 등이 모두 잘 영글어 가고 있고 지금 한창 맛을 들이는 중이지요.
또 수량도 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 그리고 벼이삭도 탐스럽게 익어서 곧 누렇게 고개를 숙일 것으로 보여
곧 황금들판이 되리라고 보입니다.
물론 일찍 심은 올벼는 벌써 수확을 했다는군요.
3. 수박
이 식물은 아프리카 이집트 쪽이 원산지라고 알려져 있는데 4,000년 전부터
재배했고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에 들어 왔다는 어떻게 보면 비교적 최근 식물인데
한자로는 “서과(西瓜)”, “수과(水瓜)”, “대과(大瓜)” 또 사유는 모르겠지만
“한과(寒瓜)“라고도 부릅니다.
영어로는 “Watermelon"인 것은 모두 아시는 것이고요.
수박은 작은 것은 주먹만 한 것도 있고 보통은 1~2 Kg 정도인데 큰 것은 20Kg이
넘는 것도 있다는데 미국에서는 122 Kg 짜리가 나와서 해외토픽에도 올랐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무등산수박”이 매우 큽니다.
수박은 재배하시는 분들이 꾸준히 품종개량을 해서 일반수박, 겉은 녹색인데 속은
노란 것, 겉은 노랗고 속은 붉은 것, 겉이 짙은 녹색이라 검은 수박(흑수박)이라고
불리는 것, 겉이 흰색의 수박, 씨 없는 수박 등등 종류도 매우 많습니다.
수박은 비타민 A, C가 많고 또 미네랄도 풍부하여 이뇨작용을 하여 신장염에
좋다고 알려졌는데 참외와 마찬가지로 위장이 나쁜 분들은 많이 드시지 않는 것이
좋답니다. -- 이뇨작용은 “시트롤닌”, “아르키닌”이라는 성분이 있어 그렇답니다.
또한 최근에는 토마토 등 붉은색 열매를 맺는 식물에 많이 들어 있다고 알려진
“라이코펜(리코펜=Lycopene)"이 수박에도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졌는데 이 성분은
“항산화물질”로서 노화방지, 피부미용, 암 예방 및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증명되어 약품으로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 붉은 열매 : 토마토, 사과, 딸기, 대추, 오미자, 석류, 붉은 고추, 수박 등 등
수박씨는 조그만 달걀모양의 까만색에 가까운 흑갈색으로 보통 수박 한 개에
400~500개가 들어 있다는데 대개 그냥 버리지만 “진정작용”이 있고 또 피부를
깨끗이 해 주고 윤기가 나게 해 주며 “리놀레산”이 풍부해서 말려서 볶아 먹으면
고혈압, 동맥경화를 예방해 준다고 합니다.
* 리놀레산(Linoleic Acid = C18 H32 O2 ) : 불포화지방산의 일종
역시 지금은 거의 비닐하우스로 들어갔는데 얼마 전까지는 전북 고창 산이
유명해서 가게나 행상들은 모두 “고창수박”이라고 주장했었는데 지금은 고창군이
대부분 “복분자 재배”로 가는 바람에 주산지에서 빠지고 “경남 함안”, “경남 의령”,
“경북 고령”, “충남 부여”, “충남 논산”이 5대산지 이었다가 최근에는 여기에
“충북 음성“이 참여하여 이상을 ”수박 6대산지“라고 부르며 마트에서도 선전을
하고 있는데 얼마 전 부터는 “음성”에서 가까운 “충북 진천”에서도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어서 “7대산지”로 바뀌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충북 음성은 유명한 상표의 물 많고 크고 맛있는 “복숭아”로도 매우 유명한데
저나 제 아이는 매년 그 곳 농장에 주문해서 달고 풍부한 맛을 즐기고 있고요.
또 음성은 고추, 마늘, 옥수수 등도 품질이 좋아서 농작물이 풍부한 고장인데
언제 음성 출신 분에게 “수박” 사달라고 해야지....
수박 잎은 독특하게 갈라진 모습이어서 어릴 때부터 금방 구분이 되는데
수박 꽃은 오이꽃 비슷하고 노란색입니다.
* 수박 속을 맛있게 먹고 나서 씨는 말려서 까먹고 또 맨 바깥쪽의 푸른 부분만
살짝 깎아내고는 아무 맛없어 보이는 하얀 살은 마치 나물같이 무쳐 먹거나
장아찌 담그면 겨울에 아주 맛있는 반찬이 됩니다.
* 그런데 수박이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를 손으로 통통 두드려보고 아는데
여러분도 고르실 줄 아시지요??? 요즘은 옛날에 하던 식으로 수박을
조그만 삼각형으로 잘라서 속을 보여주는 분들은 거의 없어졌는데요.
그만큼 품질에 자신 있다는 증거이겠지요...
* 무등산 수박 :
전남 무등산 운림골이 본산지라고 하는데 주로 높은 산기슭에서 재배하는
순 재래종으로 겉은 짙은 암녹색이고 무늬가 거의 없으며 일반 수박보다 커서
보통 10~20 Kg이 나가며 일반수박보다 더 달고 시원해서 옛날에는 임금님
진상품이었지요. 그래서 이 수박을 수확할 때에는 상가(喪家)도 가지 않고
목욕재계를 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수확하는데 재배면적이 작아서
생산량이 얼마 안 되고 그래서 또 값이 비쌉니다.
그런데 씨가 하얗습니다.
* 복수박 :
럭비공 모양의 멜론 정도의 크기로 당도가 일반수박보다 높고 껍질이 얇아서
다른 과일 같이 깎아서 먹으며 웬만한 냉장고에도 보관 할 수가 있어 좋습니다.
* 씨 없는 수박 :
1952년 유명하신 “우장춘박사”가 개발하여 온 나라가 크게 좋아했는데 그 이전
1943년 일본 교토 대학의 “기하라 히토시” 교수가 먼저 개발했다는 얘기가
전해져서 무척 실망했었지요. 그런데 나중에 “히토시” 교수가 말하기를
“우장춘박사”가 1935년 발표한 “종(種)의 합성이론”에 근거하여 개발했다고
인정하여 다시 좋아했었고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3교배 방식”에 의해
개발했으나 씨가 없으니 후손이 없어서 일반 상품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씨가 완전히 없는 것이 아니라 쭉정이 형태로 남아 있는데
통상 식물들은 씨를 싹틔우고 자랄 수 있는 영양분을 주기위해 과육을 만드는데
씨가 없으니 그냥 자기 몸만 키우려고 마음대로 성장해서 영양가가 극히 없는
기형수박이라는 평입니다.
⇒ 사람도 “씨없는 수박”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는데 무슨 뜻인지 아시지요?
* 사람의 해골을 “골수박”이라고 말하는 것 아시지요?
여기서 “골”은 “骨” 이라고 씁니다.
* 수박과 관련된 속담
- 수박 겉핥기 ⇒ (북쪽에서는) 수박 껍질만 핥는다
- 수박은 속을 보아야 알고 사람은 지내보아야 안다.
⇒ (북쪽에서는) 수박은 쪼개서 먹어보아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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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박꽃 - 암꽃
--- 수박꽃 - 수꽃
--- 수박
--- 겉이 노란 수박
--- 속이 노란 수박
--- 복수박
--- 씨 없는 수박
--- 무등산 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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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사진 : 부용꽃
-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서 제가 찍은 것입니다.
- 커다란 무궁화 꽃 비슷하지요?
부용은 무궁화, 목화, 접시꽃 등과 함께 같은 “아욱과”
식물입니다.
--- 오늘도 고맙습니다.
첫댓글 무등산수박이 그렇게 생겼군요. 외관이 못생겼는데 못생겨도 맛은 좋은가 보네요...ㅋㅋ 암튼 먹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노란색수박은 색 때문인지 먹음직스러워 보이진 않네요. ㅋㅋ 씨없는 수박은 일견 봐서는 씨가 없어 보이는데 안에 쭉정이가 있는 모양이지요? 그럼 별 상품가치가 없겠네요... 와작와작 먹어줘야 하는데 쭉정이가 걸리면 그게 그거라서... 암튼 사진속 수박속 색깔은 완존 빨개서 엄청 달거 같습니다. ㅎㅎ 제가 나름 수박을 잘 고르는 편인데 두드려서 나는 소리의 음색으로 고르는데 집사람이 전문가라고 하더군요. ㅎㅎ 암튼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음명성형님은 음성출신 아니신가요? ㅋㅋ
무등산수박은 글에 올린대로 수확량이 적어서 동네가게에서는 잘 없지요. 그런데 매우 맛있는데 생김새 그대로 좀 진중한 맛이 나지요. 진중한 맛??? 말해놓고 나니 표현이 좀 그렇군요.ㅎㅎ 수박 고를때 맑은 소리가 나는 것이 잘 익은것인데 수박뿐만아니라 모든 사물이 둔탁한 소리보다 맑은 소리 나는 것이 잘익었고 좋은 품질인것으로 보입니다. 쇠도 맑은 소리가 날때 합금이 잘 이루어졌다고 하던데요... 그런데 음명성씨가 음성인가???ㅎㅎ 회원분중에 그 곳 출신이 확실히 계십니다. 이 글 보시고서 댓글 달만도 하신데 아직 오시지 않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