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은 10대 후반 사춘기 때 생겨 이 시기가 지나면 증상이 완화되는 피부 질환이다. 2차 성징으로 분비되는 성호르몬이 피지선을 자극함에 따라 과다하게 분비된 피지가 모공 안에 갇혀 생긴 염증이 바로 여드름. 일반적으로 20대가 되면 모공이 성숙돼 피지 분비와 배출이 원활해지면서 여드름이 자연 치유되어 여드름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20대가 훌쩍 넘어버린 나이에 여드름이 나타난다면 이것이 바로 성인 여드름이다. 나도 모르게 얼굴에 하나 둘 돋아나는 여드름을 보며 회춘이라고 기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20대 중반 이후에 나타나는 성인 여드름은 10대에 나타나는 여드름과 그 원인과 증상이 확연히 다르다. 성인 여드름은 본격적으로 메이크업을 하거나 사회 생활이나 결혼 등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해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생기는 것이 대부분. 또한 메이크업을 깨끗이 지우지 않거나 너무 두껍게 할 경우 화장품의 유분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되기도 하고 자신에게 맞지 않은 화장품 사용 등으로 인한 피부의 물리적 자극에 의해서도 여드름이 나게 된다. 10대에는 이마와 코, 볼 등 피지선이 발달된 부위에 여드름이 나지만 성인 여드름은 입이나 턱, 등이나 목 등에 나타나는 등 그 부위가 다양한 것이 특징. 이렇듯 10대에 여드름이 나지 않던 입이나 턱, 목 등에 난 여드름을 피부과나 한의원, 그리고 에스테틱에서는 다양한 원인으로 분석하여 치료를 하게 된다.
피부과에서 지적하는 성인 여드름의 부위별 증상의 원인을 살펴보면 입 주위는 화장품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평소 사용하는 화장품에 광물성 기름, 알코올, 올레익산 등이 포함되어 있다면 화장품을 바꿀 것을 권한다. 이마와 머리의 경계 부위의 여드름은 노폐물이 남아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세심한 클렌징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성인 여드름의 가장 큰 문제는 사춘기 때보다 홍반, 색소 침착이 오래 간다는 것. 또한 피부 노화로 인해 재생력이 떨어져서 상처가 남고 모공이 넓어지는 것 역시 문제다. 스케일링을 하여 여드름을 치료하고 여드름의 자국인 홍반 재생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치료 방법. 또한 이미 생긴 여드름 자국을 희미하게 가꾸어주는 비타민 C의 이온 투입 역시 성인 여드름을 위한 치료 방법이다.
에스테틱에서의 여드름 케어는 좀더 물리적인 차원에서 접근한다. 턱 주위는 클렌징이 잘 안 되었을 때, 목은 유분이 많은 화장품을 사용했을 때, 그리고 등이나 가슴은 피지 분비와 옷으로 인한 자극, 이마는 앞머리를 내렸을 때 모발의 피지나 헤어스타일링 제품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클렌징이죠. 노폐물과 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클렌징이 우선입니다.” 겔랑 인스티튜트의 박은아 매니저의 말이다. 본인의 손이 잘 닿지 않는 부위까지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모공을 열어주어 모공 안에 갇힌 피지나 노폐물을 없애주는 디프 클렌징, 그리고 이미 바깥까지 올라온 피지를 효과적으로 빼준 다음 모공을 수축시키는 케어로 마무리한다.
한의원에서는 얼굴에 나는 여드름을 내장 기관의 이상을 알리는 징후로 보고 있다. “ 입 주위의 여드름은 생식기, 턱은 장, 이마는 심장 등 이런 식으로 오장육부에 생긴 문제가 표면으로 드러나는 현상이 성인 여드름이죠.” 강봉석 한의원의 강봉석 원장의 말이다. 따라서 오장육부의 상태를 진맥으로 알아낸 다음 증상에 맞는 한약을 처방한다. 먼저 입과 턱 주변의 여드름을 치료할 때는 자궁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한약을 처방하고 와훈 요법으로 치료를 한다. 이마에 여드름이 나는 경우는 심장의 열을 내리고 스트레스를 푸는 한약과 와훈 요법을 병행하여 치료하게 된다. 와훈 요법이란 한약재의 유효 성분을 함유한 증기를 문제 부위에 직접 쐬게 하여 치료를 하는 것.
여드름이 났을 때 기본적인 대처 방안은 오일 프리 제품으로 스킨 케어와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 정석이다. 또한 여드름을 직접 짜는 것을 피해야 하며 함부로 연고나 물약을 바르면 오히려 색소를 침착시킬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약물 사용은 전문가의 처방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자신의 피부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것. 이지함 피부과의 박지수 원장은 “실제로 성인 여드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경우 피지가 많지만 수분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이러한 피부 불균형이 여드름의 원인이 되기도 하죠”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피부 타입을 섣불리 진단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여드름이 났을 때는 가능한 한 젤 타입 제품이나 보습 크림으로 피부에 수분을 보충해주고 코스메틱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여드름 전용 제품에 관심을 가져보도록. 여드름이 난 부위에 직접 사용하는 스폿 제품은 염증을 완화하고 여드름이 진전되는 것을 방지한다. 그리고 진정 효과가 있는 토너나 에센스를 발라 수분을 공급하면서 염증을 진정시킨다. 그리고 외출을 할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것. 최근에는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염증이 여드름이 되어 피부과를 찾는 경우도 많아진다고. 메이크업은 최대한 얇고 가볍게하는 것이 좋지만 자외선 차단은 완벽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여드름이 신경 쓰인다면 컨실러 제품을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 단, 여드름을 케어해주는 트리트먼트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지 확인할 것. 지나친 컨실러 사용은 오히려 모공을 막아 또 다른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인 여드름의 가장 큰 적은 스트레스임을 잊지 말자. 사람의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 피질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때 안드로겐이라는 호르몬이 피지선을 자극하여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생활,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불규칙적인 생활 역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니 여드름의 적이라 할 수 있다.
운동을 할 때는 반드시 메이크업을 지우고 하여 모공으로 노폐물의 배출을 원활하게 하고 베개나 이불의 청결 상태에 신경을 쓰도록. 술과 담배는 멀리 해야 하는데 술을 마시면 혈액순환을 촉진해 여드름 등의 염증을 더욱 진전시키고, 담배는 혈액 순환을 악화시켜 피부를 칙칙하게 만들고 피부 노화를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식생활에 있어서는 피부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필수 지방산과 비타민과 미네랄 등을 충분히 섭취하여 피부 속의 건강을 추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