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경제 발달이 가져온 풍요로움으로 인하여 몸을 움직이지 않는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행복의 척도로 여기는 사고 방식을 가지게 되었다. 문명의 발달은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가져왔지만, 그에 따른 대기오염, 수질오염, 여러 가지 화학물질과 핵 문제 등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작용을 가져오기도 하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개개인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운동 부족, 영양의 불균형, 과도한 스트레스 등의 부작용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개인의 체력을 저하시키고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병 등의 성인병을 유발시킴으로써 우리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건강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고령화와 식생활의 변화 등으로 3명 중 1명 정도가 만성질환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른 국민경제의 손실은 3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질병때문에 입원하고 활동을 못하는 등의 소득기회를 놓친데 따른 생산성 손실이 GDP의 약 1%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중년 남자들의 사망률이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 비해 무려 2∼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의 증가는 예전보다 육류 등의 영양섭취는 늘었으나 운동을 멀리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이것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우리나라 성인인구 중 절반이 넘는 59%가 평소에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조사보고와 1주일에 적어도 두 번 이상, 그리고 2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1백명 중 6명에 불과하다는 보고내용을 통해 알 수 있다. 건강상태를 결정짓는 요소는 유전, 운동, 흡연, 음주, 약물복용, 성격, 식사, 수면, 건강진단 및 공해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유전적인 요소를 제외하고는 모두 인위적인 노력에 의해 달성될 수 있는 일반적인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나 증진시키기 위해 우리들은 흔히 운동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현대사회는 고도의 산업화로 신체활동의 범위를 축소시키고, 지적활동의 범위를 많이 증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로 인해 운동부족현상이 늘어나게 되었고, 이 운동부족은 건강을 해치는 악영향으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평균수명은 증가하였으나 운동부족에서 오는 각종 질병들은 오히려 증가하였다.
1) 운동부족
건강은 인간이 바람직한 삶을 누리기 위한 기본조건이며, 그 바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개인이 향유하는 최고 수준의 건강상태는 그 개인의 행복과 안녕은 물론 밝고 건전한 사회를 이룩하는 근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기계화와 자동화의 영향으로 육체적 활동이 요구되는 힘든 일들은 기계가 대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신체활동의 부족과 좌업생활은 신체기능의 약화를 촉진하고 있다. 여기에 식생활의 불균형과 과도한 스트레스까지 가세하여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운동부족으로 인한 갖가지 퇴행성 질병으로 고통을 받거나 희생되고 있다. 이렇듯 운동부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질병을 운동부족증(hypokinetic disease)이라 하며, 심혈관계질환, 고혈압, 당뇨병, 비만증 등의 순환기계통의 만성퇴행성 질환을 일컫는다. hypo란 의미는 'under' 혹은 'too little'이며, kinetic이란 의미는 동작 혹은 활동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hypokinetic이란 의미는 'too little activity'란 의미이다. hypokinetic disease는 신체활동의 부족이나 규칙적인 운동의 부족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 질환들은 장기간에 걸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되어, 그 징후가 나타났을 때는 이미 완전한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되며, 서구 선진국에서는 높은 발생빈도를 보여 사망원인의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운동부족으로 인한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운동의 실천이다. 물론 성인병이 운동부족이라는 특정한 원인 하나만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인자라고 불리는 여러 원인들의 상호 관계에 의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운동의 실천만으로 성인병을 예방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운동을 시작하거나 시행하고 있는 사람들은 성인병의 주요 위험 요인 하나를 제거하여 실제로 커다란 위험에 대비한다고 할 수 있겠다.
운동이란 인체의 움직임을 일컫는 말로, 인간의 활동능력을 높이기 위한 운동에는 건강 운동, 레크리에이션, 스포츠 등의 3가지 유형이 있다.
건강운동은 인체가 요구하는 운동자극을 의도적·계량적·반복적으로 줌으로써 인체의 생리적 기능을 높이기 위한 활동으로, 그 사람에게 알맞은 운동자극을 주기 위하여 과학적으로 연구된 운동처방의 원리를 적용하여 실시하는 것이다.
레크리에이션, 특히 신체적 레크리에이션은 일상생활에서 축적된 신체적 피로나 정신적 긴장을 이완시키기 위한 활동으로, 주로 정신적으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종목을 택하기 때문에 그 활동이 때로는 인체에 과중한 부담을 주거나 반대로 인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스포츠는 고도로 조직화된 게임을 경쟁적으로 수행하는 활동으로, 그 종목도 다양하며, 종목별로 고도의 운동기술과 강인한 운동능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는 공통된 생각은 운동의 개념에서 비롯된다. 이들은 운동을 육상, 축구, 배구, 야구, 농구, 격투기 등의 소위 스포츠에 한정시킨다. 이렇듯 운동을 스포츠, 즉 조직화된 경쟁적인 신체활동으로 제한하기보다는 인체의 움직임 자체로 보고 3가지 유형, 즉 건강운동, 레크리에이션 및 스포츠를 모두 포함시켜 폭넓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건강을 목적으로 하는 운동은 폭넓은 이해 속에서 건강 운동을 주축으로 계획하여야 하며, 이에 선택적으로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운동의 개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 "운동을 하면 누구나 건강해진다"고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운동예찬론 역시 운동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라고 볼 수 없다.
운동에는 항상 어느 정도의 위험이 따르고 있으며, 지나친 운동이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적당한 운동은 여러 가지 운동부족증의 예방 및 치료를 가져오게 하여 건강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운동이 여러 질병에 대해 갖는 효과에 대한 연구는 최근에 들어와서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으나 운동의 효과는 질병을 운동으로 직접 치료한다는 것보다는 예방적 개념으로 다루어야 할 과제이다. 왜냐하면, 운동이 신체에 주는 잠정적 효과는 질병의 위험인자를 제거 또는 개선하여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2) 영양의 불균형
현대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개인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큰 부작용의 하나가 운동부족이라면 그 다음은 영향의 불균형을 들 수 있다. 흔히, 식료품 및 기호 식품들은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바쁜 생활 속에서 인스턴트 식품과 같은 편리하고 기호에 맞는 것만을 선택하는 경향 때문에 적절하고 균형있는 영양의 섭취가 어렵다. 또한, 점차 육식 중심으로 식생활이 서구화가 되어 감에 따라 체격은 좋아지는 반면 체력은 많이 저하되고 질병의 양상이 서구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성인병의 위험인자, 즉 과도한 체지방, 운동부족, 영양의 불균형, 음주, 흡연, 과다한 염분 섭취, 스트레스 등은 생활습관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그러한 위험인자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이나 생활양식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므로 운동선수만이 운동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운동을 생활화할 때 질병에 대해 예방적 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건강을 증진시켜 인생을 보다 활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며, 삶의 질 또한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3) 과도한 스트레스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과중한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너무나도 많다. 운동부족, 영양의 불균형과 함께 체력저하나 건강악화를 재촉하는 것은 문명사회가 만든 스트레스이다.
주어진 일을 완전하게 해야 한다는 중압감, 다른 동료보다 업무를 잘 해결해야 한다는 경쟁심, 이로 인해 발생되는 불신감 등의 다양한 긴장상태는 우리에게 불안과 초조를 일으키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는 정신적 에너지를 저하시키고 만성적인 피로를 가져오게 하며, 모든 일에 의욕을 잃게 한다. 심한 경우에는 급성 심장마비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에 의한 사망률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같은 연령층에서도 일반직보다 관리직에 근무하는 사람에게서 사망률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 주는 일례라 할 수 있다. 현대사회가 낳은 문명병이라고 할 수 있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뇌졸중, 우울증 등은 스트레스와 직접 관계가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현대생활의 큰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은 운동부족, 영양의 불균형, 스트레스가 체력저하와 성인병 등 질병을 유발시키는 3대 요인임을 바로 인식하고, 체력과 건강증진을 통한 활기찬 삶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