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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sion Start: Sun May 16 00:00:00 2010
Session Ident: #신채원플레이
[04:02] * 연결이 끊어졌습니다.
Session Close: Sun May 16 04:02:53 2010
Session Start: Sun May 16 16:08:45 2010
Session Ident: #신채원플레이
[16:08] [1개설 시간]3 2009년 07월 31일 금요일 PM 05시 29분 00초
[16:08] [14채널 정보] 방장/1, 일반인/0, 보이스/0, 3총계/1
[16:08] -
[16:09] 10[16:09] 10 강산(~inklweb@61.102.194.141)님이 입장하셨습니다.
[16:09] 10[16:09] 10 라키(~inklweb@211.236.142.213)님이 입장하셨습니다.
[16:15] <04신채원> 나는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것같이 멍해진 상태가 되었다. 사실 이 말도 무리다. 망치로 맞았는데 멍해지는 사람은 정말로는 없다. 눈물 쑥 튀어나오게 아파하거나 망치를 휘두른 손모가지의 주인에게 분노를 터트리는게 정상이다. 정 심하게 맞았다면 기절하거나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멍해지지는 않을 것 같았다.
[16:15] <04신채원> 내가 왜 망치와 멍해짐의 관계 같은 잡다한 생각을 하는지 처음에는 몰랐다. 그런데 문득 생각해보니 나는 되려 웃고 있었다. 가식과 당혹이 뒤섞인 일그러진 웃음이었을 것이다. 내 얼굴에 지어지는 웃음을 내가 볼 수 있을 리 없을 텐데도 보인다고 느꼈다. 그 역겨운 웃음이 느껴지자 내가 왜 말도 안되는 생각만 하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회피였다. 받아들이기 싫은 것을 직면해서 필사적으로 눈을 돌리고자 하는, 사냥꾼을 만나 머리만 눈 속에 묻어놓고 발발 떠는 꿩 수준 밖에 안되는 회피였다. 그래도 어쩔 수가 없었다. 밝혀낸 사실을 서둘러서 망각속에다가 억지로라도 쑤셔넣어야 했다. 안 그러면 견딜 수 없을 것 같기에.
[16:16] <04신채원> (원래 이래야 하지만 강산은 반응이 좀 다르더라구요)
[16:17] <04신채원> ======================================================================================
[16:17] <04신채원> (시작할게요)
[16:18] <04신채원> "그런데, 너 자기가 죽었다는거에 대해 별 생각이 없는거같아? 음, 아니 무슨 연극을 보는것처럼 생각하는것 같기도하고, 이러면 안되는데."
[16:19] <04신채원> 베르체는 돌연 웃음을 멈추고 말했다.
[16:19] <04신채원> =====
[16:19] <01강산> 03 " 상당히 소름끼치고 무서워 할 일이지요. "
[16:19] <01강산> 03강산은 소매로 식은땀을 슬쩍 닦아내며 베르체를 본다.
[16:20] <01강산> 03 " 하지만..요즘 꿈에선 이것보다 소름끼치는 일들을 더 많이 겪어왔고 ,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
[16:20] <01강산> 03 " 아니..꿈이여야만 할수도. "
[16:20] <01강산> 03=====
[16:21] <04신채원> 베르체는 중 나를 한심하다는 듯 보다가 나에게 불쑥 손을 내밀어 보였다. 내 가슴팍을 미는 것 같았는데... 놀랍게도 그 손은 반투명해지더니 내 가슴속으로 쑥하고 들어갔다. 아니, 들어갔다기보다는 통과했다는 편이 맞는 것 같았다. 이럴 수가! 나는 깜짝 놀라 외쳤다.
[16:22] <04신채원> =====
[16:22] <01강산> 03 " 악 ! 뭐하는 겁니까! "
[16:22] <01강산> 03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빠르게 뒷걸음질 친다.
[16:22] <01강산> 03=====
[16:23] <04신채원> "이 바보가! 하필 소환한게 현실감각없는 멍청이였다니!"
[16:23] <04신채원> 베르체는 이제는 조금 화가 난 것 같았다. 그녀는 그 반투명한 손을 내 가슴에서 빼더니 내 뺨을 후려쳤다. 어이쿠! 철썩 소리와 함께 눈에 불똥이 튄다. 영상이 아니구나! 더구나 이 여자, 손 무지하게 맵다!
[16:23] <04신채원> “정신 차려.”
[16:23] <04신채원> 내 뺨을 갈긴 다음 베르체는 날카로운 눈매를 치켜뜨며 말했다.
[16:23] <04신채원> =====
[16:24] <01강산> 03이제 어느정도의 상황 파악이 되었는지 마탑과 베르체를 서로 번갈아 가며 응시하다가는
[16:24] <01강산> 03 " 휴우 설마 진짜로 이런 일이 일어날줄이야... "
[16:24] <01강산> 03=====
[16:26] <04신채원> 나는 죽었다. 죽어 있는 좀비의 상태다.
[16:26] <04신채원> "그런데 무슨 일로 절 소환하신거죠?"
[16:27] <04신채원> 베르체는 무심하게 말했다.
[16:27] <04신채원> "그건 나중에 알게될거야."
[16:27] <04신채원> =====
[16:28] <01강산> 03 " 나중에 알게 될거라니...소환한 목적이라면 나에게 원하는 것 아니면 내가 필요한겁니까? 차라리 후자였으면 좋겠군요."
[16:29] <01강산> 03=====
[16:29] <04신채원> "음, 필요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중간에 탈락해서 버려질지도 모르지. 어쨌든 넌 내 소환체니깐 내가 당분간 책임져 주겠어."
[16:30] <04신채원> 베르체는 여전히 알수없는말을 했다.
[16:30] <04신채원> "바르다부아르!"
[16:31] <04신채원> 베르체는 손가락을 퉁기며 누군가의 이름으로 추정되는것을 외쳤고, 곧 그녀의 그림자에서 희끄무레한 안개같은 것이 튀어나왔다.
[16:31] <04신채원> =====
[16:31] <01강산> 03동공이 약간 커지며 안개를 본다.
[16:32] <01강산> 03 " 그..그렇군요.. 내가 이제 해야할 일은 무엇입니까..? "
[16:33] <01강산> 03마법을 실제로 보자 놀란 강산은 살짝 놀라지만 , 말의 주제를 돌리지 않고 이어 말한다.
[16:33] <01강산> 03=====
[16:34] <04신채원> "음, 자세한건 이 친구가 설명해줄거야. 살아돌아오길 바랄게, 힘내라구! 난 일이 있어서 이만."
[16:34] <04신채원> 베르체는 그 말을 끝으로 땅으로 쑥 꺼지며 사라져버렸다.
[16:35] <04신채원> 그리고 안개가 나에게 말을걸기를,
[16:35] <04신채원> "울어도 되, 불쌍한 친구."
[16:35] <04신채원> 아니, 말을 걸었다고 하기에도 뭐하군. 의미가 통한다고 해야하나? 여전히 적응이 힘들다.
[16:35] <04신채원> =====
[16:36] <04신채원> (돼)
[16:36] <01강산> 03 " 불쌍하다니 어쩌면 내가 상상했던 것과 같은 낭만적인 세상에 온 것 같습니다. "
[16:36] <01강산> 03어느새 강산의 눈은 자신감과 패기로 물들어 있었다.
[16:36] <01강산> 03 " 자 이제 내가 할 일은 무엇입니까? "
[16:36] <01강산> 03=====
[16:37] <04신채원> "신참맞이는 늘 귀찮단말이야. 똑같은 설명을 계속 반복해야한다니."
[16:38] <04신채원> "신참?"
[16:38] <04신채원> 그 말은 신참. 풋내기, 바보, 어린아이 등등의 감정이 혼재되어 있는 말이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대한민국에 태어나 군복무라는 짐을 지고 있었던 나 권이준으로서는 '신병'이라는 느낌이 가장 강하게 울렸다. 물론 군대라는 단어를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지겹지만.
[16:38] <04신채원> (윽)
[16:38] <04신채원> "설명하기도 귀찮으니 실전으로 배우도록 하자!"
[16:38] <04신채원> 그말이 끝남과 동시에 안개가 나를 덮쳐왔고, 나는 눈앞이 깜깜해지는것을 느꼈다.
[16:38] <04신채원> =====
[16:39] <01강산> 03 " 제길 이건 대체 무슨 경우입니까..불쌍하다고 한 말의 뜻을 알겠군.. "
[16:39] <01강산> 03눈앞이 깜깜해지는 것에 순응하며 차분히 말한다.
[16:39] <01강산> 03======
[16:41] <04신채원> 그리곤 아래에 뭔가 노란 점이 보였다. 그 노란점은 점점 커지다가 곧 누런 보자기같은 걸로 변하더니 이윽고 커다란 땅덩어리가 되어 나에게 접근해왔다. 아니 내가 떨어지고 있는건가?!
[16:41] <04신채원> =====
[16:41] <01강산> 03 " 으아아아아아아악!!!! "
[16:41] <01강산> 03=====
[16:43] <04신채원> 어느순간, 공기 층 같은 것에 들어가더니 강력한 저항감이 내 전신을 때렸다. 눈을 못 뜰정도로 세찬 바람이 온몸을 강타했고,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땅은 점점 나에게 다가왔다.
[16:43] <04신채원> 그리곤..
[16:43] <04신채원> 쿵!
[16:43] <04신채원> 아무런 충격이 없다?!
[16:43] <04신채원> =====
[16:44] <01강산> 03 " 으...응? 사..살아있는건가? "
[16:44] <01강산> 03눈을 꼼지락 거리면서 뜨는 강산은 멀쩡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황당하면서도 어쩌면 살았다는 안도감에 약간은 기쁨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16:44] <01강산> 03 " 사..살았다! "
[16:44] <01강산> 03======
[16:45] <04신채원> 그리고, 나의 눈앞에 보인것은, 세로로 쭉 뻗어있는 길과, 이슬을 머금은 들풀, 그리고 그의 앞에 서 있는 거대한 철거인이었다.
[16:46] <04신채원> "역시 보통 마법은 잘 안듣는것 같군."
[16:46] <04신채원> 철거인의 어투는 왠지 익숙했다. 아, 그 안개?!
[16:46] <04신채원> =====
[16:46] *** #신채원플레이 채널의 설정을 불러옵니다...
[16:47] <01강산> 03몸을 툭툭 털며 약간은 어안이 벙벙해져서 일어난다.
[16:47] <01강산> 03 " 안개씨의 본모습입니까?여긴 또 어디... "
[16:47] <01강산> 03주위를 둘러보며 말한다,
[16:47] <01강산> 03======
[16:49] <04신채원> 흙으로 만들어진 길은 하늘로 뻗어있었다. 하늘의 저편에는 탑처럼 보이는 그림자가 있었다. 비현실적인 광경이였다. 철거인은 키가 삼미터는 되어보였고, 빈틈없이 그를 감싸고있는 갑옷은 터질듯한 근육같은 형상을 하고있었다. 가면라이더?!
[16:49] <04신채원> 가면라이더가 말했다.
[16:50] <04신채원> "으음, 바르다부아르 발자크라고 한다. 우선은 걷는것부터 시작하자 신참."
[16:50] <04신채원> 그말을 마치곤 발자크는 세로로 서있는, 벽이나 마찬가지인 길위에 올라섰다. 엇?! 중력을 무시한, 아니 중력이 그에게는 세로로 작용하는것처럼 보였다.
[16:50] <04신채원> =====
[16:51] <01강산> 03 " 아니..어떻게?! "
[16:51] <04신채원> (수직이 더 적절한 어휜데, 뭐 일인칭이니)
[16:51] <01강산> 03판타지소설에서는 하급 마법이나 스킬등의 축에도 끼지 못하는 기술이지만 실제로 보아 놀란 표정을 나타내는 강산.
[16:52] <01강산> 03 " 시..신기합니다.에잇 나도 한번.. "
[16:52] <01강산> 03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발자크를 따라 세로로 서있는 길에 힘껏 발을 내딛는다.
[16:52] <01강산> 03======
[16:52] <04신채원> 하지만 될리가 없었다. 벽에 발을 디디려고 한것과 마찬가지의 꼴로 바닥에 내팽겨쳐졌다.
[16:54] <04신채원> "흔히 마법사들은 자신을 보호하기위해서 우리의 축을 뒤틀어버리곤 하지. 음, 제일 기본적인것은 환상을 보여주는것이 있겠고, 붉은 아씨가 사용하시는 혼돈스런 감각같은 고급기술도 있다. 넌 이제 상식 같은건 아얘 잊는게 좋을거야. 땅은 아래에만 있지 않다."
[16:55] <04신채원> 철거인은 그말을 마치곤 천천히 하늘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니 올라가는건가? 제길, 골치아프군.
[16:55] <04신채원> "따라오지 못하면 넌 아마 길위의 야수들의 밥이 될꺼야."
[16:55] <04신채원> =====
[16:56] <01강산> 03 " 제길 그 말은... "
[16:56] <01강산> 03주위를 둘러보다가 서둘러 벽에 발을 딛는다.
[16:57] <01강산> 03계속 미끄러지지만 포기하지않고 계속 딛어낸다.
[16:57] <01강산> 03 " 어떡하면... "
[16:57] <01강산> 03=====
[16:58] <04신채원> 한참을 시도했을까, 이상하게도 철거인은 제자리 걸음을 하는것처럼 아주 천천히, 그러나 평범하게 걷고있었다. 뭐라고 해야할까, 평범한 속도로 걷고있지만 나에게는 멀어지지 않는듯한 느낌?
[16:59] <04신채원> 나를 배려해주는건가, 라고 생각하며 발을 디뎠을때 길이 갑자기 내 뺨을 때렸다. 아니 길이 수직으로 섰다?! 아니 내가 넘어졌다?!
[16:59] <04신채원> 쿵!
[16:59] <04신채원> 볼성사납게 길위에 넘어진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16:59] <04신채원> (썽)
[16:59] <04신채원> "으음?!"
[16:59] <04신채원> 그리고 내가 수직으로 뻗은 벽위에 넘어져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자마자 다시 추락하기 시작했다.
[17:00] <04신채원> 바닥에 떨어진뒤 몇번 다시 시도해본결과 나는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었다.
[17:01] <04신채원> "그러니깐, 음 아주아주아주 자연스럽게 걷는다, 이상한 점을 눈치채면 떨어진다? 나한테 달려있다는건가?"
[17:01] <04신채원> 쉬울리가 없었다. 망할.
[17:01] <04신채원> =====
[17:01] <01강산> 03 " 그렇지 어느정도 알 것 같기도 하다. "
[17:01] <01강산> 03 " 상식을 잊으라는 말이 큰 힌트가 되었군. "
[17:02] <01강산> 03눈을 감고 천천히 벽에 발을 딛는다.
[17:02] <01강산> 03 " 내가 살던 세상과는 많이 다르다..중력 뿐만 아니며 모든 것이.. "
[17:02] <01강산> 03자기 최면을 걸듯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벽을 밟고 올라선다.
[17:02] <01강산> 03======
[17:04] <04신채원> 놀랍게도 눈을 감고 벽에 발을 디디자 중력 축이 순간 바뀐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군, 길위에서 작용하는건 시각뿐이고, 눈으로 보고 벽위를 걷는다는 상상을 하면 떨어지는거로군.
[17:04] <04신채원> 눈을 감고 벽을, 아니 길을 걷는 나에게 철거인이 외쳤다.
[17:04] <04신채원> 눈-을-떠-라!
[17:05] <04신채원> 음파는 아니었지만 뭔가 엄청나게 커다란 의지가 나를 통과해갔다. 어어?!
[17:05] <04신채원> 내가 충격에 휘청거리고 있자 철거인이 나에게 말했다.
[17:06] <04신채원> "시각은 아주 중요한 감각이다. 넌 봉사가 될 참인가!"
[17:06] <04신채원> =====
[17:06] <01강산> 03 " 아니 아직은... "
[17:07] <01강산> 03다시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17:07] <01강산> 03 " 중력축은 바뀌었다.이제 이것이 평범한 길이다. "
[17:07] <01강산> 03서서히 눈을 떠가기 시작한다.
[17:07] <01강산> 03=====
[17:09] <04신채원> 주변 풍경이 세로로 서있어서 몇번이나 떨어질뻔 했지만, 그럭저럭 길에 초점을 맞추고 뒤에 수직으로 선것처럼 보이는 땅모양 절벽이 있다고 생각하니 걸을만했다.
[17:09] <04신채원> "좋다, 이제 저 성으로 가자."
[17:09] <04신채원> 철거인은 분명 한참 걸었던것 같은데 내 옆에 서있었다. 으음, 역시 이상하다.
[17:10] <04신채원> =====
[17:11] <01강산> 03 " 으음..킁 "
[17:11] <01강산> 03이상한 점을 되묻지 않고 철거인을 따라 아직은 힘겹게 간다.
[17:11] <01강산> 03=====
[17:12] <04신채원> 그렇게 얼마나 걸어갔을까. 해도 떠있지않고 달도 없고, 별도, 구름도 하나도 없는 하늘이라 시간을 짐작할수는 없었지만 한참 걸어갔다고 생각했을때 문득 철거인이 입을 열었다.
[17:12] <04신채원> "자, 이제 본격적으로 마법사의 영역에 들어섰다. 방금 땅은 으음, 그러니깐 로비라고 말하면 되겠군. 이제 1층에 들어선거야."
[17:12] <04신채원> 달라진 점은 없어보였지만 대충 수긍하고 철거인을 바라봤다.
[17:14] <04신채원> "넌 이제부터 병사다. 네가 이곳, 마탑에서 살아나가고 싶다면 이제부터 내가 하는말을 명심해라, 이 순간부터 명령 불복종은 용납하지 않는다. 마법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널 혼란시키려 하겠지, 그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내가 하는 말을 의심치 말아라. 불복하면 내가 널 죽이겠다."
[17:14] <04신채원> =====
[17:15] <01강산> 03 " 알겠습니다. "
[17:15] <01강산> 03아직까지는 확고한 의지의 대답을 한다.
[17:15] <01강산> 03======
[17:15] <04신채원> "출발하지."
[17:15] <04신채원> 조금 더 걸어갔을때였다, 인가가 보였다. 낡은 나무판을 덧댄 헛간이며 끼익끼익 돌아가는 풍차가 전형적인 농장의 모습이였다.
[17:16] <04신채원> 나는 분명 이런 농장을 처음보는데, 농장이라고 느껴졌다. 내 기억속에서 농장이라는 이미지를 잘라내어 이어붙인 모습이랄까?
[17:16] <04신채원> 밀밭에서 일을하던 노인이 길가로 나와 머리를 조아렸다.
[17:17] <04신채원> 뙤약볕을 받으며 밭에서 수십년을 일해왔을 노인의 얼굴은 거북등처럼 거칠거칠하고 까무잡잡했다.
[17:17] <04신채원> 허리와 머리에는 수건을 동여매고 있었다.
[17:17] <04신채원> "나으리들, 여기까진 어인 일이신지."
[17:17] <04신채원> 철거인이 물었다.
[17:17] <04신채원> "노인장, 마법사에게 잡혀온 농노요?"
[17:18] <04신채원> "예에, 마을 하나가 납치당했습니다요."
[17:18] <04신채원> "노인장, 지금 여기에 노인장말고도 사람이 있나?"
[17:18] <04신채원> "할아버지!"
[17:18] <04신채원> 밀밭사이에서 키만큼 높은 풀줄기를 헤치고 자그마한 아이가 튀어나왔다.
[17:18] <04신채원> 깨물어주고싶을만큼 귀여운 여자아이였다.
[17:19] <04신채원> 볕에 익은 피부는 건강한 갈색이였다. 아이는 노인의 등뒤로 쏙 숨은채 고개만 빼꼼히 내밀었다. 천진한 눈망을이 아이다운호기심으로 빛난다.
[17:19] <04신채원> "요~"
[17:19] <04신채원> 아이가 나에게 윙크를 해왔다.
[17:19] <04신채원> =====
[17:19] <01강산> 03 " 응?고것 참 귀엽게 생겼군. "
[17:20] <01강산> 03 " 아니 근데..납치 당한걸 이렇게 아무한테나 말해도 되는겁니까? "
[17:20] <01강산> 03 " 그리고 이렇게 나약하게 무장한 병사가 어딨습니까! "
[17:20] <01강산> 03아까부터 참아왔던 울분을 터트리듯이 말한다.
[17:20] <01강산> 03=====
[17:20] <04신채원> "예예, 마법사님은 공물만 제때 바치면 저희가 무엇을 하든 상관하지 않으십니다."
[17:21] <04신채원> 철거인이 물었다.
[17:21] <04신채원> "그렇군, 마을은 어디있는가."
[17:21] <04신채원> "길을 따라 쭉 가시면 마을이 하나 나옵니다. 거기사람들은 뭔가 알고있겠지요."
[17:22] <04신채원> 노인은 철없는 손녀가 낯선 이방인 기사의 눈에 띈게 영 불안하다는 눈치였다.
[17:22] <04신채원> 작은 목소리로 들어가 들어가 있거라 라고 하자 아이는 미련스럽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17:22] <04신채원> 아니 기사?! 어느샌가 발자크는 기사차림을 한, 고집스럽게 보이는 사십대의 남자가 되어있었다.
[17:23] <04신채원> =====
[17:23] <04신채원> (추가대사)
[17:23] <04신채원> "무기는 네 허리춤에 걸려있지 않은가."
[17:23] <01강산> 03허리춤을 바라본다.
[17:24] <04신채원> 어느샌가 잘손질된 숏소드가 내허리에.. 그러고보니 내 차림새도 중세 병사와 비슷한 차림을 하고있었다. 생김새도 달라진건 아니겠지..?
[17:24] <01강산> 03 " 마음에는 안들지만서도.. "
[17:24] <01강산> 03 " 자 출발합시다. "
[17:24] <01강산> 03====
[17:24] <04신채원> "아니, 그전에 네가 할일이 있다.
[17:24] <04신채원> =====
[17:25] <01강산> 03 " 네..?무슨..? "
[17:25] <01강산> 03====
[17:25] <04신채원> "이들을 죽여라."
[17:25] <04신채원> 어? 뭐라고?!
[17:25] <04신채원> "예?"
[17:25] <04신채원> "아이고 어르신, 살려주십시오!"
[17:25] <04신채원> 노인은 기겁을 하며 아이를 부둥켜 안고 바닥에 엎드렸다. 아이도 영문을 모른채, 따라 엎드리는 시늉을 한다.
[17:26] <04신채원> =====
[17:26] <01강산> 03 " 아니 대체 왜 멀쩡한 사람들을 죽이라는겁니까? "
[17:26] <01강산> 03약간은 당황하며 따지듯 말한다.
[17:26] <01강산> 03=====
[17:26] <04신채원> "의심하지 마라, 병사. 토달지도 마라. 불과 십분 오십이초전에 했던말을 벌써 잊었나?"
[17:27] <04신채원> 이 자식, 미친거 아닌가?!
[17:27] <04신채원> =====
[17:27] <01강산> 03 " 그래요.날 원망하지 마세요 노인장. "
[17:28] <01강산> 03한 순간에 눈빛이 바뀌며 매정하게 숏소드를 뽑아내더니
[17:28] <04신채원> "어르신, 늙은것이 잘못했습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요! 그러니 못난 늙은이는 죽이시되 어린 것에겐 자비를 베출어 주십시오!"
[17:28] <04신채원> 노인이 팔꿈치로 바닥을 기며 비굴하게, 간절하게 부르짖었다. 주름투성이의 손이 나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진다.
[17:28] <04신채원> "제발, 제발."
[17:30] <04신채원> (뽑아 내더니?)
[17:30] <01강산> 03 " 별 감흥은 없습니다. "
[17:30] <01강산> 03숏소드를 천천히 위로 치켜올린다.
[17:30] <01강산> 03 " 난 병사이니까요. "
[17:31] <01강산> 03그대로 노인의 머리통을 향해 검은 돌진한다.
[17:31] <01강산> 03===
[17:31] <04신채원> 퍼억!
[17:32] <04신채원> 제길, 생각외로 단단하고.. 생각외로 끔찍하다 이 느낌은, 첫 살인이라니. 이런 쇼킹한 경험은 처음이다.
[17:32] <04신채원> 억울했다.
[17:32] <04신채원> 내가 왜 영문도 모른채 이곳에 끌려와서 이짓을 당해야하는거지.
[17:32] <04신채원> "꺄아악!"
[17:32] <04신채원> 계집아이의 비명소리가 고막을 때렸다. 노인은 머리가 반쯤 뚫린채 처참한 꼴이었다. 사방으로 피가 튀어 아이마저 피투성이가 되었다.
[17:33] <04신채원> "잘했다. 남은것도 마저 죽여라."
[17:33] <04신채원> 그런데 노인의 시체는. 그냥 시체일 뿐이었다. 제길, 이거 생사람 잡는것 아닌가!
[17:33] <04신채원> =====
[17:35] <01강산> 03 " 미안하구나 아직까지는... "
[17:35] <01강산> 03 " 내가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라기 보단. "
[17:35] <01강산> 03 " 내가 할 수 있으냐의 문제인 것 같다. "
[17:35] <01강산> 03 " 하지만... "
[17:35] <01강산> 03검을 검집에 천천히 넣는다.
[17:35] <01강산> 03 "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
[17:35] <01강산> 03=====
[17:35] <04신채원> "명령을 어길 셈인가?"
[17:36] <04신채원> "흐윽, 할아버지, 할아버지."
[17:36] <04신채원> 아이는 노인의 가슴위에 엎드려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17:36] <04신채원> 당장에라도 숨이 넘어갈것처럼 끅끅 거리며 똑바로 울지도 못한다.
[17:36] <04신채원> 도망가지도 않고 스스로를 보호하려들지도 않고 그저 슬퍼할 뿐이었다.
[17:36] <04신채원> "저는 못합니다. 못하겠습니다."
[17:36] <04신채원> "쓸모없는놈.
[17:36] <04신채원> "
[17:37] <04신채원> 어떻게 말려볼 틈도 없었다. 그는 허리춤에서 칼을 뽑는가 싶더니 쾌속하게 검을 휘둘러 그대로 아이의 목을 쳐버렸다. 작은 몸뚱이가 힘없이 뒤집어지며 왈칵 피를 쏟는다.
[17:37] <04신채원> "계속간다. 봐주는건 이번 한번뿐이다. 이 이후의 명령 불복은 가차없이 처단하겠다."
[17:37] <04신채원> ...
[17:38] <04신채원> 마을로 향하는 내내 무거운 분위기였다. 나도 말을 꺼낼 기분이 아니었고, 저 미친 냉혈한은 입을 열지 않았다.
[17:38] <04신채원> 이유도 모른채 사람을 죽여야하다니. 이런건 내가 생각하던 환상세계가 아니었다.
[17:39] <04신채원> 노인이 말했던 마을은 마을이라 부르기도 힘들정도로 아담한 사이즈였다. 가도의 사이로 예닐곱채의 목조건물들이 지붕을 나란히하고있었다.
[17:39] <04신채원> 어른들은 모두 일하러 갔는지 보이지않고, 코을리개 꼬마아이 세싱서 길바닥에 나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노래를 부른다
[17:39] <04신채원> 마을이 가까워질수록 내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17:40] <04신채원> 내 앞에서 묵묵히 걸어가는 기사의 입에서 어떤 명령이 떨어질지 두렵다. 아이들은 놀이를 멈추고 경계의 눈초리로 이쪽을 쳐다보았다.
[17:40] <04신채원> 피투성이 사슬갑옷이 부끄러웠다.
[17:40] <04신채원> 그리고, 불길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17:40] <04신채원> "모두 죽여라."
[17:40] <04신채원> 이건 확실히 아니다.
[17:40] <04신채원> =====
[17:41] <01강산> 03 " 이...이.. "
[17:42] <01강산> 03 " 어차피..내가 죽이지 않으면 저 살인마가 죽이겠지... "
[17:42] <01강산> 03 " 그 어떤 말을 붙여보아도 그것은 진실이 될꺼야.. "
[17:42] <01강산> 03 " 아니 그렇다고 내가 죽일 필요는... "
[17:42] <01강산> 03 " 제기랄 으아아악! "
[17:42] <01강산> 03숏소드를 뽑아내며 아이들의 앞으로 달려간다.
[17:42] <01강산> 03=====
[17:43] <04신채원> 아이들은 잠깐동안 내가 하는짓을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다. 나와 제일 가까이 있던 아이들의 눈망울이 초롱했다. 눈이 마주치다니 망할.
[17:43] <04신채원> =====
[17:44] <01강산> 03 " 그만... "
[17:44] <01강산> 03숏소드를 일격에 아이들을 향해 휘두른다.
[17:44] <01강산> 03====
[17:45] <04신채원> 아이들을 모두 죽이는것은 쉬웠다. 아이들은 친구가 죽는것을 보곤 깜짝놀라 울음을 터뜨리거나 제자리에 주저앉아 멍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17:45] <04신채원> 아이들을 죽이는게 익숙해지다니. 내가 미친걸까?
[17:46] <04신채원> "이봐요. 발자크."
[17:46] <04신채원> "그래, 잘했다."
[17:46] <04신채원> 발자크는 마을을 가로질러 성으로 향하고 있었다.
[17:47] <04신채원> "따를수 있는 명령이라면 따르겠어! 이자식아! 하지만 이 아이들이 무슨죄야! 그냥 납치당했다는게 뭐가 잘못된건데! 저 작은 애들이 어떤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아니 내가 공격하는 순간에도 저 아이들은 반항도 못하고 있었잖아!"
[17:47] <04신채원> "내가 모르는 어떤 괴물이 숨어있다면, 그 모습이 드러난 후에 싸우면 되잖아! 넌 분명 강할텐데! 납득이 가게 설명을 해주고 이런짓을 시키던가!"
[17:47] <04신채원> 발자크가 멈춰섰다.
[17:48] <04신채원> "설명은 이미 충분히 했을텐데. 저것들은 너를 혼란시키기위한 마법사의 환상이다. 환상이 아니라면 키메라겠지. 의문을 품는건 이미 마음에 빈틈이 생긴겼다는 뜻이다. 맹목적으로 날 믿어라. 맹목적인 믿음만이 너를 살릴수 있을거다."
[17:49] <04신채원> "하하, 꼭 사이비 교주같구만 미친놈. 넌 이 모든게 마법사의 환상이라고 확신하는거야?"
[17:49] <04신채원> 발자크는 나를 돌아봤다.
[17:49] <04신채원> "그렇다. 너 또한 그래야만 하지."
[17:49] <04신채원> "어쩌면 그렇게 확신할수 있는거야! 조금의 의심도 하지않는.."
[17:49] <04신채원> 그래, 이놈 자체가 마법사의 환상인가?
[17:50] <04신채원> "그래, 내가 보기엔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는 니가 더 수상한데! 눈하나 안깜짝이고 아이들을 벨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정상일까?!"
[17:50] <04신채원> 나는 환상에 속아서 사람을 죽인걸까?
[17:50] <04신채원> =====
[17:51] <01강산> 03 " 좋아 이렇게 된 이상 나는 확신이 생겼다! "
[17:51] <01강산> 03 " 이것은 신참을 위한 설명이 아닌 시험과정이라고! "
[17:52] <01강산> 03 " 어차피 갈때까지 간 이상..나 또한 환상을 시험해보겠다. "
[17:52] <01강산> 03 " 으아아앗! "
[17:52] <01강산> 03꽤나 큰 고함을 질러대며 숏소드를 뽑아 발자크를 향해 힘껏 휘두른다.
[17:52] <01강산> 03 " 이 살인마 자식! "
[17:52] <01강산> 03=====
[17:52] <04신채원> 갑자기 나와 발자크사이의 거리가 확 멀어졌다.
[17:53] <04신채원> 아니 거리? 분명 발자크는 저기 있는데, 느끼기엔 멀어진듯한.
[17:53] <04신채원> 스스스스스
[17:53] <04신채원> 주변 사물이 갑자기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17:54] <04신채원> 마치 마르지 않은 수채화에 물을 끼얹은 것만 같다. 짙은 안개가 발밑에서 뭉클 솟아올라 모든것을 집어삼켜 버렸다. 시작도 끝도 없는 거대한 순백의 공간이 펼쳐졌다. 오직나만이 구름처럼 하얀 공간에 떠있을 뿐이었다.
[17:54] <04신채원> "이미 늦었다."
[17:54] <04신채원> 발자크가 탄식?다.
[17:54] <04신채원> 뭐가 늦었다는거지?
[17:54] <04신채원> "붉은 아씨의 가호가 함께하길, 신념을 가진다면 다시 만날 수 있을것이다."
[17:55] <04신채원> 그리곤,
[17:55] <04신채원> 하늘을 나는 새의 기분이 이럴까. 살갖을 발라낼것만 같은 세찬 바람이 사슬갑옷의 틈새를 마구 헤집고 들어왔다. 아득한 낙하감. 이것도 환상인가? 그러나 아까완 다르게 온몸의 오감이 적극적으로 느낌을 수용하고있어서 거부하기 힘들었다.
[17:55] <04신채원> =====
[17:56] <01강산> 03 " 제길... "
[17:56] <01강산> 03 " 정말 재수없게도...응? "
[17:56] <01강산> 03 " 으아아앗! "
[17:56] <01강산> 03====
[17:57] <04신채원> 순식간에 가까워진 땅에 격렬하게 처박혔다. 처음에는 발끝이 묵직해지는가 싶더니 대지가, 누런 벽이 솟아올라 내 얼굴을 때리는것만 같다.
[17:57] <04신채원> 쿵!
[17:58] <04신채원> 아프진 않았다. 하지만 온몸을 움직일 수 가 없었다.
[17:58] <04신채원> 따스하고 부드러운 햇살이 눈썹을 간질였다. 아까 그 길위에선 하늘은 그냥 뿌옇기만 했는데?
[17:58] <04신채원> =====
[17:59] <01강산> 03 " 또 이건 무엇이냐.. "
[17:59] <01강산> 03눈을 깜박거리며 힘겹게 뜨고나서는 작은 말로 되뇌인다.
[17:59] <01강산> 03===
[18:00] <04신채원> 울창한 숲속에 난 자그만 오솔길, 익숙했다. 싱그러운 풀냄새가 솔솔 올라왔다.
[18:00] <04신채원> 왠지 낯익은 곳이다. 정확히 어디라곤 떠오르지 않으니 아마 환상의 일부겠지.
[18:00] <04신채원> 환상? 환상이라니. 이렇게 생생한 경치를 두고 무슨 엉뚱한 생각을 하고있는 건지. 하긴 환상처럼 아름답긴 하다.
[18:00] <04신채원> "하하하."
[18:01] <04신채원> "꿈이 너무 생생했나? 진짜 이상한 꿈이었다."
[18:01] <04신채원> =====
[18:02] <01강산> 03 " 그나저나..또 여긴 어디지?그 사람을 만나고서 부터 이상한 일의 연속이잖아.. "
[18:02] <01강산> 03팔을 조금씩 더듬으며 일어나려 한다.
[18:02] <01강산> 03====
[18:02] <04신채원> 여전히 일어날 수는 없었다. 엄청난 충격때문인가? 아프진 않았는데.
[18:02] <04신채원> 풀숲이 바스락거렸다.
[18:03] <04신채원> 그리곤 그 뒤에서 늑대 한마리가 튀어나왔다.
[18:03] <04신채원> "엇!"
[18:03] <04신채원> 그리곤 내 주변을 맴돌며 냄새를 맡더니, 달려들어 내 허벅지를 한움큼 먹어치웠다. 아프진 않았다.
[18:03] <04신채원> =====
[18:03] <01강산> 03 " 으아아악 ! "
[18:04] <01강산> 03아프진 않았지만 잔인한 광경에 저도 모르게 소리를 내질렀다.
[18:04] <01강산> 03 " 아아악..악? "
[18:04] <01강산> 03 " 내 몸이 뜯겨 나가고 있잖아?! "
[18:04] <01강산> 03====
[18:04] <04신채원> 그런데 내 다리를 먹고 급격하게 썩어가는 늑대가 이상했다. 아니 피가 흐르지 않는 내다리도 이상했다. 아니 주변이 이상했다.
[18:05] <04신채원> 늑대는 썩어 사라지고. 주변을 둘러싼 풍경이 유리처럼 쩍쩍 금이가더니, 곧 조각조각 무너져내리며 검은공간이 펼쳐졌다.
[18:05] <04신채원> 그리곤 그곳에 익숙한 모습의 기사가 서있었다.
[18:06] <04신채원> "운이좋았군, 약한 인간이라 늑대의 숲에 떨어진건가?"
[18:06] <04신채원> =====
[18:06] <01강산> 03 " 또 나에게..무슨 볼일이 남았지? "
[18:06] <01강산> 03===
[18:13] <04신채원> 그리곤 그의 그림자에서 베르체가 튀어나왔다.
[18:14] <04신채원> 붉은머리의 미녀, 여전히 아름답다. 그녀는 이상한 안개같은것으로 몸을 감싸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제법 야했다.
[18:14] <04신채원> "발자크도 참, 훌륭한 선배는 못되는군. 소환되자마자 실전이라니."
[18:15] <04신채원> 발자크는 그녀가 도착하자 안개로 분해되더니 그녀의 그림자속으로 스며들었다.
[18:15] <04신채원> "멍청이, 제대로 설명도 안해주고 애를 이렇게 굴린거야?"
[18:16] <04신채원> 베르체는 발자크가 스며드는것을 보고있다가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18:16] <04신채원> "음, 어디서부터 설명해야할까. 뭐 트리샤가 공격을 들어오는 바람에 급하긴 했으니, 발자크가 서둔것도 당연하긴하지만. 질문할게 많을텐데 왜그렇게 멍하니 서있어?"
[18:16] <04신채원> =====
[18:17] <01강산> 03 " 대체..무슨 일이 일어난거죠? "
[18:17] <01강산> 03 " 아니 이 상황은 대체.. "
[18:17] <01강산> 03말 끝을 흐리며 간결하게 묻는다.
[18:17] <01강산> 03===
[18:17] <04신채원> "음, 우선 이 세계는 지금 둘로 나뉘어서 싸움을 하고있어."
[18:18] <04신채원> 베르체가 천천히 설명을 시작했다.
[18:19] <04신채원> "얼마전에 한무리의 마법사들이 소환술을 음 너를 소환한거랑은 방법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자세히 설명하자면 너를 소환한건 죽어버린 영혼을 뽑아내는거고, 이 마법사들이 한건 본체를 소환하는거라고 할수있지."
[18:19] <04신채원> "어쨌든 소환술을 시험하던 도중에 악마를 소환하게 된거야."
[18:20] <04신채원> =====
[18:20] <01강산> 03 " 악마라면..? "
[18:20] <01강산> 03===
[18:22] <04신채원> "음, 우리 마법사들도 상당히 강력한 존재긴 하지만, 뭐 신에 의해 처음만들어진 두 세계만큼 발전하지는 못했지. 그 세계의 존재인 것 밖엔 나도 정확히 그게 어떤 존잰지는 몰라. 다만 확실한것은 그 녀석과 마법사 무리의 계약조건이 "삼백년후에 모든것을 가져가겠다." 라는것 정도?"
[18:23] <04신채원> "어쨌든 그렇게 터무니없는 계약을 하곤, 한 무리의 마법사들, 아니 그냥 흑마법사라도 칭하자구. 약한, 경쟁에서 도태된 마법사들이 아주아주 강한 힘을 얻게된거야."
[18:24] <04신채원> "그 녀석들은 악마에게 보내기위해, 인간들의 영혼을 뽑아내서 저 하늘로 올려보내는 짓을 하고있어."
[18:25] <04신채원> "그 영혼은 아마 자오주의 말에 따르면, 아 자오주는 내 친구중 한명이고. 자꾸 말이 새네."
[18:26] <04신채원> "음 자오주의 말에 따르면 영혼로라는 악마의 에너지 생성장치에 들어가서 에너지원, 즉 밥이 된다고 하더라구."
[18:26] <04신채원> "아이고 골치야. 통역마법이 왜곡할걸 생각해서 말하는것도 참 힘들단말이야."
[18:26] <04신채원> =====
[18:27] <01강산> 03 " 그래서..결론은? "
[18:27] <01강산> 03===
[18:28] <04신채원> "어쨌든 흑 마법사중 하나가 내 탑을 침범했고, 하필 그 순간이 네가 소환된 때였고, 나는 그 흑마법사, 트리샤를 막아내기위해 자리를 비웠고, 나를 대신해서 너를 가르칠 발자크가 트리샤의 본체를 공격하는김에 너를 가르칠 생각을 했고."
[18:30] <04신채원> "너는 발자크를 믿지못하고 처음보는 마법사의 노예들을 믿었고 함정이 발동했는데, 운이 좋게도 그 함정이 너에겐 아무런 영향을 못미치는 종류였다는거지!"
[18:30] <04신채원> 트리샤는 힘들다는듯이 헥헥거리는 자세를 취했다.
[18:30] <04신채원> =====
[18:30] <01강산> 03트리샤?)
[18:31] <04신채원> (네, 흑마법사에요. 위에도 잠깐 언급되었고, 뭐 특별하게 중요한 인물은 아니에요.)
[18:31] <01강산> 03 " 으흠 그렇군요.. "
[18:31] <01강산> 03 " 뭐 내가 소환된 이유는 대충 알겠어요. "
[18:31] <01강산> 03 " 간단히 말하자면 흑마법사들을 죽여라! "
[18:32] <01강산> 03 " 아니겠습니까? "
[18:32] <01강산> 03====
[18:32] <04신채원> "그리곤 늑대가 죽어서 함정은 실패했고, 원래대로라면 너는 그 공간에 영원히 갇혀있었겠지만, 너는 트리샤를 죽이고 나오는 발자크에 의해 구출된거지."
[18:32] <04신채원> "으음, 뭐 그렇다고 할수있나?"
[18:32] <04신채원> =====
[18:33] <01강산> 03 " 그래요 알겠습니다.다음으로 내가 해야할 일은 무엇입니까? "
[18:33] <01강산> 03===
[18:33] <04신채원> "이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자구."
[18:34] <04신채원> 트리샤는 그말과 동시에 손가락을 딱 퉁겼다. 그러자 배경이 일렁거리며 가장 처음 소환된 공간으로 바뀌었다.
[18:34] <04신채원> =====
[18:34] <04신채원> =======================================================
[18:35] <01강산> 03 " 으흠 꽤나 익숙한 곳이군. "
[18:35] <01강산> 03===
[18:55] * 강산 (~inklweb@61.102.194.141) 종료 (Read error: EOF from client)
[18:56] * 라키 (~inklweb@211.236.142.213) 종료 (Quit: Inkl Web IRC :: http://barosl.com/webi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