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세워져 35년간 대전 시민들과 함께해 온 홍명상가가 철거된다.
대전시는 ‘목척교 르네상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17일부터 압쇄공법을 활용한 홍명상가 철거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중앙데파트 발파 철거 후 10개월 만이다.
이로써 중앙데파트와 함께 대전 중앙로 상권의 중심을 형성하면서
서민의 애환을 달래 온 홍명상가는 다음 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홍명상가는 1974년 대전천을 복개하고 그 위에 중앙데파트와 함께 세워졌다.
규모는 지상 5층, 연면적 1만7810㎡. 당시로서는 백화점 부럽지 않은 규모였으며
중앙데파트와 짝을 이뤄 대전을 대표하는 쇼핑공간으로 사랑받아 왔다.
홍명상가 앞 분수대와 음악다방 등은 남녀노소를 불문한 시민들의 약속장소로 사랑받았고
1980년대 동양백화점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대전 최고의 명소로 외지인들에게까지 유명세를 탔다.
아직도 40-50대 중·장년층의 마음속에는 추억의 장소로 남아있다.
홍명상가 철거는 3대 하천 생태복원 사업으로 추진되는 목척교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따라 진행된다.
지난해 8월 1일 도시계획시설사업 고시 이후
감정평가와 손실보상 등을 둘러싼 소유주, 영업주, 이해관계인 등
1000여 명과의 갈등과 협의를 거쳐 철거에 돌입했다.
시는 401건, 278억 원의 협의보상을 마무리하고 최근
138건, 117억 원의 공탁·수용을 거쳐 총 539건, 395억 원의 보상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철거공법은 인근 중앙시장과 목척교, 은행교 등을 고려해 발파공법을 자제하고
대형 압쇄장비를 투입해 은행교 쪽부터 순차적으로 파쇄하기로 했다.
철거는 다음 달 중 완료된다.
시는 이 자리에 음악분수와 벽천분수 등 시민 문화이벤트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중앙데파트 자리에는 고사분수와 물장구 데크공간 등이 조성된다.
홍명상가 철거 후에는 은행교 리모델링 등 목척교 주변 정비복원 공사를 내년 3월까지 마무리하고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박성효 시장은 “홍명상가 철거를 시작으로 목척교 르네상스가 본 궤도에 오르면서
대전역세권 개발과 충남도청 이전 부지 복합문화공간 및 보문산 관광벨트 조성 등
원도심의 새로운 부활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