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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29일, 목요일, Shangri-La (香格里拉), 원래 지명 Zhongdian (中甸), Xinlongmen Inn, 고도 3,200m
(오늘의 경비 US $40: 숙박료 80, 아침 3, 점심 67, 버스 61, 택시 7, 10, 버스 1, 1, 식품 13, 식수 2, 입장료 25, 시계 45, 환율 US $1 = 6.8 yuan)
오늘 아침 8시 반 버스로 Lijiang을 떠나서 Shangri-La로 (香格里拉) 왔다. 원래 지명인 Zhongdian (中甸)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하자. Shangri-La는 영국 작가 James Hilton의 소설 “Lost Horizon"에 나오는 가상의 지명인데 “이상향”, “파라다이스”, “지상낙원” 등의 뜻으로 쓰인다. Shangri-La는 실제로 존재했던 곳일까? James Hilton은 어떤 곳을 Shangri-La의 모델로 사용했을까? 의견이 분분하다. 대강 네 곳을 들고 있는데 파키스탄의 Hunza Valley, 서부 티베트의 Tsaparang라는 도시, 중부 티베트의 Tsang Valley, 그리고 중국 Yunnan 성의 Zhongdian인데 모두 티베트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Shangri-La는 Shang Mountain Pass라는 뜻이다. 한글로는 상산령 (常山嶺), 혹은 향산령이라 (香山嶺) 부르면 어떨까? 이 네 곳 모두 Shangri-La의 모델이라고 주장할만한 이유가 있긴 하지만 아예 지명을 Shangri-La로 바꾸고 관광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은 Zhongdian뿐이다. 내가 보기에는 Zhongdian은 위의 네 곳 중에서 Shangri-La가 될 만한 자격이 제일 부족한 곳 같다. 내가 가본 Hunza Valley와 안 가본 Tsaparang과 Tsang Valley가 더 적격일 것 같다. Hunza Valley에는 아직도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는데 Zhongdian은 완전히 디즈니랜드 스타일의 가공적인 도시이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는 조금도 느낄 수 없다. 그러나 Shangri-La로 이름을 바꾼 다음에 관광객들이 (주로 중국 관광객) 몰리고 있다니 이름을 바꾼 것은 일단 성공을 한 것 같다. Zhongdian에 오는 길은 꼬불꼬불한 산길이었는데 Lijiang의 2,400m 고도에서 Zhongdian의 3,200m 고도로 올라왔으니 약 800m를 올라온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오후에 Zhongdian의 제일의 볼거리인 Ganden Sumtseling Gompa (松贊林寺) 구경을 갔는데 어지럼증을 좀 느꼈다. 고산병 증세인 것이다. 저녁 때 고산병에 먹는 diamox란 약을 먹었는데 이제 한동안 하루에 아침저녁으로 두 번 먹을 생각이다. Diamox는 네팔에서 Everest 산 베이스캠프와 Annapurna 트레킹을 했을 때 먹어서 효과를 본 약이다. Zhongdian 은 지금까지 여행한 중국 남서부 지역과는 전혀 다른 기후다. Lijiang을 떠나서 불과 4시간 달렸는데 갑자기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나타나고 날씨도 제법 선선한 한국의 늦가을 날씨다. 이제 8월 중순에 귀국할 때까지는 Sichuan (四川) 성 Chengdu만 (成都) 제하고는 계속 이런 날씨일 것이다. Zhongdian을 포함해서 앞으로 다닐 곳도 Chengdu만 제외하고는 모두 티베트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다. 티베트를 여행한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티베트 사람들이 사는 지역은 우리가 보통 티베트라고 부르는 지역에 배나 된다. 티베트 사람들이 사는 지역은 티베트 외에도 중국의 Yunnan 성, Qinghai (靑海) 성, Sichuan 성, Gansu (甘肅) 성의 일부 지역, 인도 Ladakh 지역과 네팔의 고산지역이 있다. 아마 그 외에도 더 있을 것이다. 불상한 티베트 사람들이여. 나라가 약하면 국토가 이렇게 갈기갈기 찢어져버리는 것이다. 중국은 그들이 오랑캐 나라로 생각하는 만주족 나라 청나라에 정말 감사해야 한다. 청나라는 중국 영토를 중국 역사상 최대로 불린 다음에 지금의 한족의 중국에게 넘겨주었다. 청나라 전의 한족의 나라였던 명나라 때의 중국의 땅은 지금 중국의 일부인 티베트, 신장성, 내몽고, 북부 만주 등을 포함하지 않았다. 청나라의 황제들은 청나라의 영토를 넓히는 전쟁을 열심히 했는데 반해서 명나라의 황제들은 그렇지 않았다. 명나라는 이씨 조선과 비슷한 때에 건국되었다. 명나라가 청나라에 망하지 않고 이씨 조선이 끝난 20세기 초까지 계속되었더라면 중국의 땅은 지금의 중국의 땅의 반 정도 밖에 안 되었을 것이다. 한가지 중국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것은 청나라의 일부였던 외몽고가 1920년대에 소련의 보호 하에 독립국이 되어서 중국에서 떨어져나가게 된 것이다. 당시는 청나라가 망하고 수많은 군벌들이 중국을 쪼개서 지배하고 있을 때라 외몽고가 떨어져나가는 것을 아무도 막을 힘이 없었다. 지금 중국 사람들은 중국 땅의 정 중앙에 위치한 도시로 Lanzhou라는 (蘭州) 도시를 친다. 그런데 그런 얘기가 성립하려면 외몽고가 중국의 일부라야만 한다. 외몽고를 빼놓고선 그런 얘기가 성립이 안 된다. 따라서 중국 사람들은 아직도 외몽고를 중국의 일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고 언젠가는 그렇게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이다. 오늘 숙소는 Lonely Planet에 소개된 Dragoncloud Guest House에 갔으나 방이 마음에 안 들고 값도 좀 비싼 것 같아서 바로 옆집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들었는데 방도 더 좋고 값도 20 yuan이 쌌다. 중국은 숙소에 관한한 Lonely Planet에 있는 정보에 너무 의지하지 말아야한다. 중국은 발전 속도가 너무나 빨라서 Lonely Planet에 소개된 숙소보다 최근에 개업한 더 좋고 더 싼 숙소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오후에는 Zhongdian 제일의 볼거리인 Ganden Sumtseling Gompa (松贊林寺) 구경을 갔다. 갈 때는 택시를 타고 가고 올 때는 버스를 타고 왔다. Ganden Sumtseling Gompa는 규모가 굉장히 큰 티베트 불교사원이다. 이곳 역시 디즈니랜드 분위기로 중국 관광객으로 붐비었다. 이곳은 입장료를 25 yuan을 냈다. 다른 곳에서는 70세 이상 노인은 무료인데 이곳은 노인도 25 yuan을 받는다. 정상요금은 얼마인지 못 알아봤는데 적어도 80 yuan은 될 것이다. 오늘 점심은 Ganden Sumtseling Gompa 입구에 있는 허름한 음식점에서 먹었는데 바가지를 썼다. 음식은 먹을 만했는데 67 yuan이 나왔다. 이번 여행 동안에 제일 비싼 음식이었다. 틀림없이 두부요리 하나를 시켰는데 고기요리와 야채요리 둘이 나왔다. 맥주도 다른 곳에서는 8 yuan을 받는데 12 yuan을 받고 밥은 다른 곳에서는 공짜거나 2 yuan을 받는데 5 yuan이나 받았다. 앞으로 음식을 주문하기 전에 꼭 가격을 확인해야겠다. 내일은 이곳 Old Town을 (古城이라 불리는) 구경하고 버스 터미널에 가서 모래 아침 7시 반에 떠나는 Sichuan 성의 첫 번 도시 Xiangcheng (项城) 버스표를 사야겠다. 오늘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사려고 했는데 하루 전에만 판다고 해서 못 샀다. 오늘 그동안 사려고 벼르던 알람시계를 샀다. 좀 사이즈가 큰 것이 흠이지만 알람소리도 크고 똑딱거리는 소리가 안 나는 것이 마음에 든다. 이제 아침 일찍 떠나는 버스나 기차를 놓칠 염려는 없다.
Shangri-La (香格里拉) 버스
양자강 상류의 급류인 Tiger Leaping Gorge (虎跳峡) 부근 강
양자강 상류
Shangri-La 가는 길은 경치가 좋은 산길이다
산 경치가 일품이다
계곡에는 아름다운 마을이 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오랜만에 보는 푸른 하늘이 나왔다
티베트 사람들의 마을
산에 밭을 일구어서 농사를 짓는다
아담한 마을이다
내가 묵었던 숙소
근처에 한국 음식점이 있는 것을 보니 이곳에 한국 관광객들이 오는 모양이다
Ganden Sumtseling Gompa (松贊林寺) 구경을 갔는데 경내까지 이런 셔틀버스로 관광객들을 실어 나른다
Ganden Sumtseling Gompa 전경, 제법 큰 사원이다
Ganden Sumtseling Gompa 구경을 시작하기 전에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바가지 가격이었다
Ganden Sumtseling Gompa는 큰 마을 같다
Ganden Sumtseling Gompa 입구
입구에서 보이는 절 전경, 중앙에 새 절을 짓는 것인지 보수 공사를 하는 것인지 제일 큰 건물인 것 같다
Ganden Sumtseling Gompa 중앙 건물
가이드가 중국 단체 관광단에게 설명을 한다, 조만간 이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몰려올 것이다
높은 계단을 오르는데 고도 때문에 매우 힘이 든다
Ganden Sumtseling Gompa 건물은 완전히 티베트 스타일이다
새로 지은 건물 같다
Shangri-La는 원래 티베트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으나 이제는 중국 한족이 더 많은 것 같다
화려하게 장식된 건물인데 내부는 어두컴컴하기만 하다
금빛 나는 지붕이 너무 화려해 보인다
절이 왜 이렇게 화려해야 되는가?
나이든 스님 한 분이 혼자 사는 집 같다
원래 모든 건물들은 이렇게 소박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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