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천스러운 건 아예 안하던 놈이 극 세사 목도리를 끼고 살지 않나, 요샌 타이즈
내복도 입어요. 영 낙 없는 울 아버지 컨 셉입니다. 선친이 제 나이 때 저는 27살이었어요.
제 눈에 비친 부친은 존재감이 1도 없었어요. 전 어떻게 하면 아버지처럼 안 될까를
연구했던 것 같아요. 만약 우리 애들이 나처럼 하면 난 이미 벌써 이 세상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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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닐 것입니다. 예, 우리 애들은 효녀고 저는 호래자식입니다. 선친께서 작고하신지
8개월이 되어 가는데 생전에 계실 때보다 더 자주, 훨씬 친근하게 저를 찾아오세요.
아들아, 인생 별거 아니다. 굵고 짧게 살지말고 가늘고 오래 살아야 한다. 존재감에
너무 목숨 걸지 말거라.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는 건 이유가 없단다. 사랑한다.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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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막걸리 한 병을 뚝딱 해치우고 음악 들으면서 30분을 걸어서 귀가를 했어요.
‘생채’는 무로 묻혀도 맛있고, 동치미로 만들어도 밥 한 공기 해치우는 건 일도 아닙니다.
근데 며칠 지나면 안 되고 꼭 막 묻혔을 때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가 요모조모
쓸모 있는 채소 같아요. 우리 어렸을 때는 김장을 담을 때 어머니가 파란 밑동 부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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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서 주면 생으로 베어 먹었어요. 사각사각 단맛이 났을 것입니다. 열무 이파리는 쌈을
싸 먹은 것 같고요. 아주 상큼하고 고소한 맛이 나지요. 갈치 조림할 때나 명태 조림할 때
이빠이 조려진 무 조각은 갈치보다, 코다리보다 더 진한 맛이 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생채는 양 꼬치 사이드 메뉴, 보쌈과 김장 용 소로도 사용하지요. 그러고 보면 생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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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끼는 데가 없는 양념입니다. 올해 66살인 심 수봉 씨 음색이 들을수록 생채처럼 개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그녀를 처음 대면한 것은 중2때 대학가요제에 나온 명지대학교 심
민경 양으로 기억합니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이란
가사가 육 여사를 이미지모션 시켰던지 박 통이 울적할 때면 그녀를 불러 라이브 공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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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켰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에 ‘비나리’, ‘무궁화’. ‘조국이여’ ‘백만 송이 장미’까지
심 수봉 표 가요는 그녀를 신비주의 언더그라운드 가수로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심수봉은 영화에도 출연을 했더라고요(1980, 아낌없이 바쳤는데). 재밌는 것은
그녀가 부른 드라마(순자의 가을) O.S.T가 영부인의 이름과 같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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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다는 것 아닙니까? 후에 가수 방미가 이 노래의 제목을‘올 가을엔 사랑할거야’ 로
변경하고 히트를 쳤어요. 제가 궁금한 것은 심 여사가 누구를 연모 했는가 입니다.
박통인가, 세 번째 남편인가? ‘비나리’를 보면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글을 쓰다보면 그 임이 그 임일 때가 있거든요. 정말 세 번째 남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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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피트 화살이
가슴을 뚫고 사랑이 시작된 날
또다시 운명의 페이지는 넘어 가네
나 당신 사랑해도 될까요.
말도 못하고
한없이 애타는 나의 눈짓들
세상이 온통 그대 하나로 변해 버렸어
우리 사랑은 연습도 없이
벌써 무대로 올려 졌네.
생각하면 덧없는
꿈일지도 몰라
꿈일지도 몰라
하늘이여 저 사람
언제 또 갈라놓을까요.
하늘이여 간절한 이 소망
또 외면할까요.
예기치 못했던 운명의
그 시간 당신을 만나던 날
드러난 내 상처 어느새 싸매졌네.
나만을 사랑하면 안 될 까요.
마음만 달아올라
오늘도 애타는 나의 몸짓들
따사로운 그대
눈빛 따라 도는 해바라기처럼
사랑이란 작은 배하나
이미 바다로 띄워졌네.
생각하면
허무한 꿈일지도 몰라
꿈일지도 몰라
하늘이여 이사랑
다시 또 눈물이면 안 돼요.
하늘이여 저사람
영원히 사랑하게 해줘요
아 사랑하게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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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있습니다. ‘무궁화’가사를 보면 왜, 김 재규 생각이 날까요?
“이 몸이 죽어 한 줌의
흙이 되어도
하늘이여 보살펴 주소서
내 아이를 지켜 주소서
세월은 흐르고 아이가 자라서
조국을 물어오거든
강인한 꽃 밝고 맑은
무궁화를 보여 주렴
무궁화 꽃이 피는 건
이 말을 전하려 핀 단다.
참으면 이긴다.
목숨을 버리면 얻는다.
내일은 등불이 된다.
무궁화가 핀단다.
날지도 못하는 새야
무엇을 보았니?
인간의 영화가 덧없다
머물지 말고 날아라.
조국을 위해 목숨을 버리고
하늘에 산화한 저 넋이여
몸은 비록 묻혔으나
나랄 위해 눈을 못 감고
무궁화 꽃으로 피었네.
이 말을 전하려 피었네.
포기하면 안 된다
눈물 없인 피지 않는다.
의지다 하면 된다.
나의 뒤를 부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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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선사인’ 마지막 회(24)입니다.
“술 먹다 되지기 딱 좋은 밤이네(동)”이 덕문을 죽이고 의병명단을 되찾은 유진과
동매는 총구소리를 듣고 환장하고 뛰어갑니다. 함안 댁과 행랑아범의 죽음 앞에
고애신은 자리를 뜨지 못하고 목 놓아 웁니다. “거점에 있었어야지. 거기에(애)”
“살라고 그랬지요. 산 속에 있는 그 애들도, 애기 씨도 다 살라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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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말게(애)“ ”빗속에서 울던 갓난아이가 내 품에 와가 첫발을 떼고,
세상 환하게 웃고 그거 지켜보는 기, 제가 살아가는 이유 이었어 예. 그게 제가
죽을 이유이기도 하고요. 이리 얼굴 봤으니 저는 좀 훠이 훠이 춤추면서 가볼 거예(함)“
죽어가는 함안 댁의 마지막 유언을 듣고 울부짖는 애신, 행여나 들킬까 어떤 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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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으로 그녀를 가렸고, 어떤 이들은 왜놈들의 총 칼 앞에 몸으로 막아섰습니다.
스크랩 짜는 걸 보니 작가도 강성 대모를 해본 걸까요? 광주항쟁 때에는 대머리가
총을 쏘았습니다만 왜놈은 철수하고 맙니다. “요셉, 조선인들은 참 변한 것이 없습니다.
저 여인이 그토록 목숨 걸고 지키려한 조선이, 이번엔 저 여인을 지키고 있습니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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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시다. 데려다 주겠소(유)“
“혼자 가겠소(애)“
“검문이 있을 수도 있고(유)“”그러니 여기 있으시오 안전하게. 미국인으로 내 옆은 위험하오.
또 누군가의 죽음을 보게 될까봐 두려워졌소. 그러니(애)”
“각오 했어야지 그 누구의 죽음도 각오했어야 하오. 전쟁은 그런 것이오.
어디로 가야하는 지는 알고 있소? 거점을 옮겼을 텐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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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수습을 맡은 유진은 행랑아범과 함안 댁의 유품을 태우며 그들과의 즐거웠던 한때를
추억합니다. “좋은 곳으로 가십시오. 그곳에서 우리 어머니를 만나시면 이것을 전해주시오.”
희성은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 신문 호외를 제작해 뿌립니다. “일본군의 총탄이 무고한
조선인 육인을 폭도로 몰아 무참히 학살했다. 대한의 법까지 제 손아귀에 넣으니 이천만
동포여 두렵고 두려우나 마땅히 나아가자. 천둥으로! 폭풍으로!(유진 내레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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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성을 찾아간 유진은 의병 명단을 넘기고 맡겨뒀던 태극기를 돌려받아요.
“이게 누구시오 304호 아니시오? 내 술 한 잔 사야겠구려(희)“
“술집이 여기 밖에 없나. 드디어 술을 사는 것이오?(동)“ 오랜만에 어제의 용사
(유지, 희성, 동매가)들이 다시 뭉쳤습니다만 왠지 이것이 최후의 만찬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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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인이 처음 배웠던 단어는 건, 글로리, sad ending이었다고 한다.
인생 다 각자 걷고 있지만 결국 같은 곳에 다다를 우리였다(유진)”
조선 통감 이토히로부미는 희성이 뿌려대는 신문에 분노하고 이 완용은 의병들에게
엄청난 현상금을 제안합니다. 위험해진 희성은 후세에 꼭 발견되어지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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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자료를 땅에 묻습니다. 캡슐처럼. 결국 체포된 희성은 모진 고문을 당하다
옥사합니다. 작가가 희성을 서 재필을 염두 해 두고 만든 인물이라고 합니다.
동매가 진 고개에서 갑자기 피를 토하며 쓰러집니다. 유진의 간호로 깨어나지만
무신 회를 접수할 때 입은 상처가 깊었던 모양입니다. 보름달이 차서 애신은 동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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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빚을 갚고 동매를 돕겠다고 하지만 애신을 위험에 빠트리게 하고 싶지
않았던 동매는 거절합니다. 동매, 애신의 마지막 신은 동매가 많이 불쌍하더이다.
제물포 항에서 유조의 시신을 본 동매가 무신 회와 최후 일전을 치르다가 장렬히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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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종군 기자 프레더릭 아서 메켄지가 의병에 대해 취재하기 위해 유진을 찾아옵니다.
아마도 본국에서 카일 무어의 추천을 받은 것 같습니다. 의병의 실상을 파악해서 알리려는
것일 테죠. 독립군들도 인증 샷을 하네요. 거대한 태극기에 안 중근 장지 사인을 하는데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용솟음치더이다. 우리 편 캠프가 이동을 거듭합니다.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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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삼천리방방곡곡에 숨을 곳이 없으니 어쩝니까? 의병대장 황 은산은 만주에 있는
기지로 합류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유진에게 만주로 갈 기차표를 구해 달라
청합니다. 물론 그 기차에는 반드시 살려야 할 사람이 탈 것입니다. 유진은 OK합니다.
“4소대 분대장은 이방인이다(황 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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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달리고 애신을 찾기 위해 왜놈의 검문검색이 삼엄합니다. 기차 시퀀스는
스릴과 드릴과 서스펜스 완전 쨩입니다. 유진이 죽으면 안 되는데 하는 꼬라지가 죽을
것 같습니다. 아니 죽음으로 걸어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유진은 일본인 남작을 총으로
위협해 인질극을 벌입니다. 기차 마지막 칸으로 넘어간 유진이 지금 뭐하려는 거죠?
기차 칸을 끊으려는 모양입니다.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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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이 죽어 한 줌의
흙이 되어도
하늘이여 보살펴 주소서
내 아이를 지켜 주소서
세월은 흐르고 아이가 자라서
조국을 물어오거든
강인한 꽃 밝고 맑은
무궁화를 보여 주렴
무궁화 꽃이 피는 건
이 말을 전하려 핀 단다.
참으면 이긴다.
목숨을 버리면 얻는다.
내일은 등불이 된다.
무궁화가 핀단다.
날지도 못하는 새야
무엇을 보았니?
인간의 영화가 덧없다
머물지 말고 날아라.
조국을 위해 목숨을 버리고
하늘에 산화한 저 넋이여
몸은 비록 묻혔으나
나랄 위해 눈을 못 감고
무궁화 꽃으로 피었네.
이 말을 전하려 피었네.
포기하면 안 된다
눈물 없인 피지 않는다.
의지다 하면 된다.
나의 뒤를 부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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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시오. 이것은 나의 히스토리이자 러브스토리오, 그래서 나아가려는 거요.
당신의 승리를 빌며. 그대는 이기시오. 난 한걸음 물러나니(유)”
드디어 24부 능선에 마침표를 찍는 날입니다. 이 헛헛한 마음은 한동안 그 어떤 드라마도
채워주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 떠나고 애신만 남았습니다. 애신은 만주로 건너가 독립군
양성을 하며 여전한 방식으로 자신의 조선을 지키고 있습니다.
“눈부신 날이었다. 모두가 뜨겁게 피고 졌다. 그리고 또 다시 타오르려고 한다.
동지들이 남긴 불씨로. 나의 영어는 아직 늘지 않아서 작별인사는 짧았다.
잘 가요. 동지들 독립된 조국에서 see you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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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이가 되면 누구나, 어디서 나오는지 까닭모를 애국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그런지 ‘조국이여’란 노래를 들으면 가수가 꼭 의병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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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대지에도 뿌리 있으면 푸른 잎 다시 피는데
무슨 사연으로 갈라섰나, 마지막일 줄 몰랐나.
부모형제 기다린 세월을 눈물로 만들고 무정한 기차야
내 님은 어디 두고 너만 혼자 이제야 오나
조국이여 서러운 조국이여 이별 땜에 병 난 내 조국이여
기막힌 사연들을 누가 물을까 앞만 보고 가는 한강
한숨만 쉬다 못해 하늘만 보다 키 커진 금강산 소나무
높은 담 감옥 땅 너머 잠시 잡은 임의 손 변절한 는 피도
성한 곳 없어 돌아서 울어버린
조국이여 미웠던 조국이여 두 얼굴의 못난 내 조국이여
용서해주오 용서해주마 말 좀 해봐요
사랑하고도 미워하는 건 수많은 상처 때문에
하나님이 위로해주오 사랑하게 한 몸으로 다시 안게“
2020.11.10.tue.악동